봄 아가씨
이승민 대기자
happydoors1@gmail.com | 2026-03-26 21:44:08
봄 아가씨
이승민
겨우내 잠들었던 먼 산 너머에서
꽃빛 햇살 한 줌씩 나누어 주며
살구꽃 꽃신 신고 그녀가 옵니다
시샘하는 꽃샘이 옷깃을 붙잡아도
진달래꽃 한아름 가슴에 안고
생긋생긋 아지랑이 손잡고 옵니다
졸졸졸 흐르는 시냇물은
그녀가 선물해준 은구슬 노래
연둣빛 치마가 살랑 일렁이면
산에 들에 봄이 번지고
대지의 어깨 위엔 초록이 내려앉습니다
가장 낮은 곳부터
환한 꽃등불 켜가며 사뿐사뿐 걸어옵니다
[ⓒ 로컬(LOCAL)세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