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AI 3대 강국 도약, 개발도상국 AI 발전 지원하는 ODA가 마중물 될 것
지차수 기자
chasoo9@naver.com | 2025-11-24 21:46:43
■AI4ClimateAction 1주년 성과 공유… AICA 어워즈 우승·심사 사례 소개
■개도국 AI 기반·인재양성·데이터 협력 등 ‘K-AI ODA’ 역할 집중 논의
24일(월) 오후, 서울 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5 코이카 기후 AI 포럼’에서 장원삼 코이카 이사장(왼쪽에서 다섯번째), 김상협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사무총장(왼쪽에서 여섯번째) 등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국제사회가 기후위기 대응에서 기술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가운데, AI를 활용한 실질적 기후위기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코이카(KOICA·한국국제협력단)는 24일(월) 오후, 서울 더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2025 개발협력주간(24~29일)’의 첫 공식 행사로 ‘2025 코이카 기후 AI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코이카와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이 AI를 활용한 글로벌 기후위기 대응 격차 완화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기후 미래 파트너십(AI4ClimateAction)’의 1차년도 성과를 공유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AI 활용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24일(월) 오후, 서울 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5 코이카 기후 AI 포럼’에서 장원삼 코이카 이사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올해 포럼의 주제는 <글로벌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모두의 AI’와 개발협력의 미래>로, 장원삼 코이카 이사장을 비롯해 김상협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사무총장 등 국내외 AI·기후 분야 전문가 200여 명이 참석해 발표와 토론을 진행했다.
개회사에서 장원삼 코이카 이사장은 “한국은 다양한 국제무대에서 ‘모두를 위한 AI(AI for All)’ 비전을 제시하며 기술 발전이 인류 공동 번영에 기여해야 함을 강조해 왔다”며 “코이카는 AI 기반 기후 솔루션의 확산과 개발도상국의 AI 활용 역량 강화를 핵심 사업으로 추진 중이며, 이번 포럼이 AI를 통한 기후대응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국제협력 확산을 촉진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24일(월) 오후, 서울 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5 코이카 기후 AI 포럼’에서 김상협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사무총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이어 김상협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사무총장은 “디지털 강국인 한국이 AI 기반의 기후 솔루션 의제를 이끌어갈 수 있도록 코이카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해줘서 높이 평가한다”며 “AI는 탄소거래 시 온실가스 감축 모니터링과 검증 과정에서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를 확보하는 데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으며, AI 분야에서 코이카와 GGGI 간 전략적 협력이 한국과 전 세계 지속가능한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고 말했다.
포럼은 1‧2부로 진행됐다. 1부에서는 코이카와 UNFCCC가 작년 11월 출범한 ‘기후 미래 파트너십’의 2025년 주요 성과가 발표됐다. 김경아 코이카 기후환경경제개발팀 과장은 AI 기반 기술 공모전인 ‘AI for Climate Action Awards(AICA 어워즈)’과 아프리카에서 최초로 개최된 기후 AI 포럼을 파트너십의 주요 성과로 소개했다.
24일(월) 오후, 서울 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5 코이카 기후 AI 포럼’ 전경
김 과장은 “AICA 어워즈에서는 전세계 634개 출품작 중 한국 기업이 만든 AI 농업 솔루션이 우승했고, 아프리카 기후 AI 포럼에서는 한국 기업이 기술을 소개하는 자리도 마련됐다”며 “기후 미래 파트너십은 한국의 기후‧AI 기술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높이는 마중물이 되고 있으며, 우리 정부의 ‘아시아 AI 수도’ 목표를 실현하는 과정에서 개발도상국과 협력하는 공적개발원조(ODA)가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AICA의 공모전 심사위원인 최예지 디아이랩 연구소장과 우승팀인 알리샤 루앙그라트(Alisa Luangrath) 한국 유역통합관리연구원팀 소속 연구원이 공모전 참여 경험과 참여 팁을 공유했다.
2부에서는 세션1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AI 기술의 미래’와 세션2 ‘대한민국 AI 3대 강국 진입을 위한 모두의 AI(K-AI for All)를 주제로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24일(월) 오후, 서울 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5 코이카 기후 AI 포럼’에서 참석자들이 발표를 경청하고 있다. 코이카 제공
션1 첫 발표자로 나온 김형준 카이스트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교수는 “AI는 기후예측, 재해조기 경보와 같은 ’기후변화 적응‘, 에너지 효율 최적화와 같은 ’기후변화 완화‘ 모두에 핵심적인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며 “기후 외교 지형이 격동하는 상황에서 한국은 기술 분야의 국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발전과 기후 대응 전략을 선도하는 그린 게임 체인저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훈 K-Water AI 연구센터장은 “AI의 머신러닝, 딥러닝 기능은 물 분야에서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하천유량, 위성영상, 기상자료를 다양한 데이터를 융합해 홍수나 가뭄과 같은 재난에 대비하고 수질을 관리할 수 있으며, 특히 개발도상국도 AI를 통해 오픈소스를 활용할 수 있고 언어 장벽도 극복 가능해 개발협력을 통한 역량개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형건 기후 테크 스타트업 ‘Capture6’ 부사장은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 모델 훈련 과정에서 증가하는 ‘탄소발자국’ 문제를 짚었다. 박 연구원은 “AI의 잠재력을 활용하되 탄소발자국 관리를 위한 기술적·정책적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며 AI 탄소발자국 감축을 위한 8대 권고안을 제시하고 책임감 있는 AI 사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세션2에서는 한국의 AI 역량이 개발협력과 만나 어떻게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에 대한 발표가 이어졌다. 이재흥 시민기술네트워크 상임이사는 “AI는 강력한 도구지만 복잡한 가치사슬 형태로 인해 환경, 전쟁 등 다양한 사회문제를 일으킬 우려도 있다"며 "우리 국민이 안전하게 AI 혜택을 향유하는 AI 기본사회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이를 보장하는 법과 제도, 생태계 전반의 재편이 필요할 것"고 말했다.
송영준 코이카 인공지능전환정보화팀 과장은 코이카의 AI 중장기 추진 전략과 과제에 대해 발표했다. 송 과장은 "AI 기술은 개도국이 직면한 다면적인 문제 분석과 해결에 핵심 도구가 될 수 있다"며 "코이카는 ODA를 통해 한국형 AI 모델의 개도국 실증 기회를 제공하고, 개도국의 자주적 AI 전환을 지원함으로써 국내 AI 기업 및 생태계의 성장과 대한민국의 국격 제고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차상훈 WI.Plat 대표는 AI 기반 지능형 누수 관리 시스템 적용 사례를 소개하며 “개도국에서는 현지 인력 한계로 ODA로 지원 받은 인프라 유지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는데, AI 기술을 활용한 시간, 공간, 인적 자원의 제약 조건 극복은 글로벌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달성에 기여할 수 있다”며 “인공지능이 기존 ODA 사업의 한계를 극복하고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마지막 발표자인 이에녹 데이터메이커 대표는 가나의 AI 데이터 라벨링 인력 양성을 위한 양질의 ICT 교육과 비대면 일자리 창출 사례를 소개하며 “AI 생태계의 출발점은 양질의 데이터이며, 현지 인재가 참여하는 데이터 구축·교육이 AI 기반 개발협력의 핵심 토대”라고 설명했다.
한편 코이카는 유엔기후변화협약과의 ‘기후 미래 파트너십’을 토대로 AI 기반 기후 설루션 발굴, 현지 역량 강화, 데이터 기반 협력 플랫폼 확대 등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K-AI for Climate Action’ 브랜드를 국제사회에서 적극 확산하며 한국의 AI 기술과 ODA가 함께 기여하는 글로벌 협력 생태계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지차수 기자 chasoo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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