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에 과수 언 피해 늘자… “줄기에 바르는 전용 수성페인트 나왔다”
이명호 기자
lmh1794@naver.com | 2026-01-12 22:22:30
태양광 반사율 높여 온도 변화 최소화… 균열 억제 성능 강화
올해 신제품 출시·실증 확대… 겨울·여름 피해 예방 기대
[로컬세계 = 이명호 기자]기후변화로 겨울철 기온 변동 폭이 커지면서 과일나무 언 피해가 잦아지는 가운데, 이를 예방할 수 있는 과수 전용 수성페인트가 개발됐다.
농촌진흥청은 페인트 전문 기업 케이씨씨(KCC)와 공동 연구를 통해 과일나무 줄기에 바르는 흰색 수성페인트를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최근 과수의 활동 개시 시기가 앞당겨지며 한파 노출 위험이 커지고 있는 점을 반영한 것이다. 실제로 2021년 1월 전남을 중심으로 영하 15도 이하 한파가 발생해 전국 727헥타르 과수원에서 언 피해가 발생했다.
과일나무 줄기에 흰색 페인트를 바르면 낮에는 햇빛 반사로 껍질 온도 상승을 억제하고, 밤에는 급격한 기온 하강으로 인한 균열을 막을 수 있다. 그동안 전용 제품이 없어 건축용 페인트를 대체 사용해 왔으나, 이번 제품은 과수 특성에 맞춰 차열·신장·방수 성능을 대폭 강화했다.
새로 개발된 페인트는 태양광 반사율 92.1%, 근적외선 반사율 91.8%로 일반 페인트보다 각각 5.4%포인트, 7.3%포인트 높았다. 실험 결과, 무처리 나무는 대기온도 0도 기준 최대 13.1도까지 표면 온도가 상승한 반면, 전용 페인트를 바른 나무는 2.6~3.5도 수준에 그쳐 온도 변화 폭이 크게 줄었다.
또 페인트 막의 신장률은 120%로, 일반 페인트(5% 미만)보다 24배 이상 높아 나무의 팽창과 수축에도 균열이 잘 생기지 않았다. 방수성 역시 일반 페인트가 3분 만에 수분이 침투한 데 비해, 전용 페인트는 40분 이상 수분을 차단했다.
농촌진흥청과 KCC는 관련 기술을 공동 특허출원하고 이달 신제품을 출시한다. 올해는 10헥타르 규모의 신기술보급사업을 추진해 겨울철 언 피해는 물론 여름철 과열 피해 저감 효과도 함께 검증할 계획이다.
윤수현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과수기초기반과장은 “기후변화로 커지는 과수 재배 위험을 줄이기 위한 실용 기술”이라며 “주요 과수 재배지를 중심으로 실증과 보급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로컬세계 / 이명호 기자 lmh179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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