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갑 중구청장 “중교로 조형물 예산낭비 지적 겸허히 수용”

오영균

gyun507@localsegye.co.kr | 2016-06-16 22:31:09

외관 수리한 근대건축물 원상복구 지도

▲박용갑 대전 중구청장이 16일 구의회 본회의장에 출석해 중교로 조형물의 예산낭비 지적에 대해 답변하고 있다. 오영균 기자.  
[로컬세계 오영균 기자]박용갑 대전 중구청장이 중교로에 설치된 조형물에 대한 예산낭비 지적이 나오자 이를 겸허히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용갑 구청장은 16일 구의회 본회의장에 출석해 전날 최경식 부의장이 시정질문을 통해 중교로 조형물에 약 10억6800만원의 들어간 것은 예산낭비 사례가 아니냐는 질의에 이 같이 답했다.

박 구청장은 “설치 조형물은 지역주민과 방문객에게 문화적 휴식공간과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설치한 다양한 의미와 기능을 갖고 있는 공공시설물”이라며 “정량적평가, 교수 등 전문가를 통한 정성적평가, 그리고 입찰가격 평가를 통해서 공정하게 선정해 설치했지만 해당 시설에 대한 투자대비 효과가 미흡하고 예산낭비라는 질책에 대해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작품 어느 하나 소홀하게 평가받을 수는 없고 예술품에 대한 가격 또한 작가의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점을 고려하면 그 가격은 보는 이에 따라 많은 차이가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최경식 부의장이 지난 15일 본회의장에서 ‘문화흐름 중교로 조성사업’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오영균 기자.  
박 구청장은 중교로에 요철현상과 파손이 지속되고 있다는 최 부의장의 지적에 대해서는 “해당 도로의 교통량과 차량제한속도가 당초 사업계획의 목적대로 이뤄지지 않은 관계로 블록포장면의 요철현상과 파손이 지속되고 있다”며 “시공 후 당시 유지관리상의 사후 문제를 보다 더 심도 있게 판단해서 공법선정이 이뤄졌어야 했는데 다소 부족한 점이 있었다”고 시인했다.

또한 “경찰청의 교통심의위원회를 거치기 전에 보행자 전용도로로 조성하기 위한 주민들의 동의를 구하고자 했지만 이 또한 차량통행 억제에 대한 많은 반대의견으로 이행이 되지 않은 것은 지금도 매우 아쉬운점으로 남아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근대건축물 리모델링 공사 혜택을 받은 건물주의 임의 변경건에 대해서는 협약에 위반되게 외관을 수리한 곳은 원상복구토록 지도하겠다고 밝혔으며 다만 사유재산을 규제하지 못하는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는 점을 아쉬워했다.

▲16일 대전 중구의회 본회의장에서 구의원 및 주민들이 박용갑 구청장의 답변을 듣고 있다. 오영균 기자.
박 구청장은 “해당 건축물의 리모델링 공사를 시행하지 않고 그냥 두었다면 아마도 건축물을 철거하고 수익률이 높은 원룸이나 새로운 건축물이 신축됐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러한 상황 속에서 사유재산을 규제하는 내용을 담아 승낙서를 받는데는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유권 변경 시 보존의무나 제재규정을 만들 수는 없으나 앞으로 건축주와 세입자에게 더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안내해 현재 거리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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