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의 뜸북새

이승민 대기자

happydoors1@gmail.com | 2026-06-02 22:54:53

고향의 뜸북새

                                이승민

논물 가득 찬 고향 들녘
모내기 끝난 논배미에서
뜸북새 한 마리 목청 높여 웁니다

저녁밥 짓는 연기 피어오르고
개구리들 합창에
풀벌레 소리 밤을 수놓을 때
아늑한 별빛 아래 그리움을 키웠습니다

참깨꽃 하얗게 피던 여름날에
친구들과 숨바꼭질하던 소나무 언덕
장독대 위에 내려앉은 달빛까지, 

고향은 늘 그 자리에 서서
뜸북새 울음으로
정겹던 추억들을 불러 모아 줍니다

초록이 짙어지는 유월이 오면
내 가슴속 마르지 않는 빈 논에는
여전히 물이 차오르고,
내 고향 뜸북새 한 마리
다시 돌아와 목 놓아 웁니다.

故郷の水鶏

李勝敏

田水あふれる 故郷の野辺
田植えの終わった 区画の田んぼで
水鶏が一羽、声を限りに鳴いています

夕餉を炊く煙が立ちのぼり
蛙の合唱が響き合って
草虫の音が夜を彩るとき、
あたたかな星明かりの下、
恋しさを募らせました

胡麻の花が白く咲いた夏の日、
友らとかくれんぼうした松の丘、
甕の台座に降りてきた月明かりまで 

故郷はいつもその場所に佇み、
水鶏の鳴き声で
なつかしい思い出を呼び集めてくれます

緑が深まる六月が来れば
我が心の涸れない空き田には
今もなお水が満ちあふれ、
我が故郷の水鶏が一羽
また戻ってきて、声を上げて泣き濡れま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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