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예수교, “권리·정의 위해 수십만 성도 거리로 나갈 것”,수만명 국제행사 직전 ‘날벼락 취소통보’한 경기도 강력 규탄 2차 성명

전상후 기자

sanghu60@naver.com | 2024-11-04 07:13:46

초대규모 가두집회 예고, 국제 종교단체 연대투쟁도
경기관광공사, 지난달 29일 오전, 행사 직전 ‘대관 승인 취소’ 날벼락 통보
10. 29.~30일. 파주시 임진각에서 전세계 수만명 참석하는 ‘종교지도자 포럼 및 수료식’ 국제행사 개최 계획
신천지 측은 수백억원에 달하는 행사준비 예산 등 큰 피해 입어
한 달 전인 10월 2일 대관비 완납, 향후 법적 손해배상소송 불가피
▲ 신천지예수교회의 상징인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 고성리 소재 ‘평화의 궁전’ 전경. 이만희 총회장이 거주하는 곳이기도 하다.
[로컬세계=글·사진 전상후 기자] 신천지예수교회가 지난 1일 수만명이 모이는 대규모 국제행사(1박2일) 개회식 직전에 ‘대관 승인 취소’라는 날벼락 같은 통보를 한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를 강력히 규탄하는 ‘신천지예수교회 성도 일동’ 명의의 2차 입장문을 냈다.

신천지예수교 신도들은 “공개사과, 손해배상책임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하고, 수십만 성도들과 거리로 나갈 것”이라고 천명했다.

국제 인권단체들에 한국의 종교탄압 실태를 낱낱이 고발할 방침도 밝혀, 국제적인 파문이 일 전망이다.

신천지예수교는 지난달 29일부터 30일까지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 평화누리에서 ‘종교지도자 포럼과 교육생 수료식’ 등 대규모 국제행사를 개최할 계획이었으나 29일 행사 당일 오전 주관 관청인 경기관광공사로부터 ‘대관 승인 취소’라는 급작스런 통보를 받아 행사가 자체가 무산됐다고 3일 밝혔다.

이로 인해 신천지 측은 수백억원에 달하는 행사준비 예산 등 큰 피해를 입었다.

국내외 수만 명의 말씀강좌 수료생과 종교지도자들은 이미 입국해 행사 참여를 위한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 ‘평화의 궁전’의 잘 정비된 야외 정원 전경. 바로 앞에 청평호반이 위치해 있어 평화롭기 그지없다.


경기관광공사 측은 “10월 29일 신천지예수교 ‘행사 대관 취소’ 사유는 최근 파주지역 일대의 대북 위험구역 설정과 대북 전단 살포 예고 등 안보위협 사태 때문에 불가피했다”라고 밝혔다.

신천지 측은 ‘임진각 평화누리 대관 취소 관련 신천지예수교회 입장’이라는 2차 입장문을 통해 “대한민국 헌법이 보장하는 종교의 자유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폭거가 벌어졌고,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는 어떤 변명으로도 정당화할 수 없는 위헌·위법적인 만행을 저질렀다”고 강력히 규탄했다.

신천지 측은 이어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는 지금 이 나라를 어디로 이끌고 가려는가?”라며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에만 눈이 멀어 국민을 둘로 나누고, 종교를 둘로 가르고, 결국 대한민국을 파탄으로 몰고 가려는 것인가?”라고 준엄하게 꾸짖었다.

교단은 “우리 신천지예수교회는 10월 29일부터 31일까지 경기도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를 대관해 30일 '종교지도자 포럼 및 수료식'을 개최하고자 했다”며, “당시 국내외 수만 명의 수료생과 종교지도자들이 이미 입국해 개회식 등 행사 참여를 위한 모든 준비를 마친 상태였고, 수백억원의 예산을 투입한 대규모 국제 행사였다”라고 설명했다.

 

▲ ‘평화의 궁전’에서 지난해 7월 19일 이만희 신천지예수교회 총회장이 국내 언론인들을 대거 초청, ‘한국 교회의 나아갈 길’이라는 주제 아래 ‘공개기자회견 겸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신천지 측은 특히 “경기관광공사는 대관 당일인 10월 29일 오전, 우리와는 단 한 마디의 상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대관을 취소했는데, 이는 주권자인 국민에 대한 적법한 대우가 아니며, 대한민국의 국격을 심각하게 실추시키는 처사다”며 “이미 입국한 각국의 종교지도자들과 수료생들에게 우리는 무슨 설명을 해야 하는가? 한류를 외치며 세계화를 강조하던 대한민국이 종교탄압으로 국제적 망신을 자초하고 있다. 신천지예수교회에게 데모를 원하는 것인가?”라고 일갈했다.

신천지 측은 “우리는 모든 행정절차를 적법하게 진행했다. 지난 7월 22일 ‘대관 승인 통보’ 이후 10월 2일에는 대관비도 완납했으며, 10월 16일에는 행사 규모, 배치도, 안전계획, 특수효과 불꽃 사용 등에 대한 실무 미팅을 진행하고, 경기관광공사는 행사의 모든 세부사항을 검토하고 안전점검 심의도 완료했다”며 “특히 같은 날 경기도가 파주시 전역을 위험구역으로 설정했다는 소식이 있었지만, 이는 대북 전단살포 차단을 위한 조치로 우리 행사와는 무관하다는 답변을 받았고, 이와 관련한 어떠한 사전 통보나 제재도 없었다. 더구나 10월 23일과 28일, 담당자들은 두 차례나 "대관 취소 계획이 없다"고 공식 확인까지 했다”라고 자세히 설명했다.

신천지 교단본부는 “안정성 검토까지 완료된 행사를 특정 종교단체의 반대로 당일 취소한 것은 행정의 신뢰성을 스스로 무너뜨린 것이며, 국민을 둘로 나눠 국가를 분열시키는 행위다. 더욱이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북한 자극'이라는 허울뿐인 변명을 내세워 대관취소를 지시했다”며 “같은 장소에서 진행된 다른 행사들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특정 종교단체의 반대를 이유로 한 행정처분은 헌법이 보장하는 정교분리 원칙을 정면으로 위배하는 것이며, 민주국가에서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위헌적 행태이다”라고 분개했다.

▲ ‘평화의 궁전’으로 들어가는 야외정원 중앙 지점에 성경에 나오는 ‘일곱촛대’를 상징하는 대형 청동 촛대가 설치돼 있다.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일곱촛대는 '일곱등대', '일곱등불', '일곱 금촛대'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모세는 장막을 지을 때 하나님의 보좌 앞 일곱등불의 영을 보고 장막에 일곱 금촛대를 만들었다는 구절이 있다. 신천지예수교는 이들을 등불의 역할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일을 감찰하는 눈과 같은 사명도 감당하고 있다고 믿으며, 항상 예수님과 함께 역사하는 존재들로 매우 중요한 상징물로 여긴다.

신천지 교단본부는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는 신천지예수교회를 이 땅에서 몰아내려는 것인가? 특정 종교단체의 말 한마디에 허가했다가 취소하는 이런 행정이 어디 있단 말인가? 우리는 이 나라의 당당한 국민이다. 우리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공시설을 이용하는데 왜 차별받아야 하는가?”라며 “신천지예수교회는 그동안 평화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많은 노력을 해왔으나 그 결과가 이런 것이라면, 이제 우리의 권리와 정의를 위해 거리로 나갈 것이다”라며 대규모 집단 가두집회를 예고했다.

신천지 측은 “신천지예수교는 무시하고 차별해도 되는 2등 국민이 아니며, 이 땅에 2등 국민이 존재해서는 안 된다. 이런 식의 차별과 탄압이 이 나라에 평화를 가져올 것이라 생각하는가? 착각하지 말라”며 “엄중히 경고한다.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는 국민에게 납득 가능한 대관 취소 결정 근거를 낱낱이 밝히고 신천지예수교회 전 성도와 초청받은 국내외 귀빈들에게 공식 사과하라. 종교 차별적 행정을 즉각 중단하라”고 강력하고 분명하게 요구했다.

신천지예수교회 성도 일동은 끝으로 “위 우리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우리는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할 것이며, 수십만 명의 성도들과 거리로 나갈 것이다”며 “국제 인권단체들에 한국의 종교탄압 실태를 낱낱이 고발하고, 가능한 민·형사적인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고 신천지예수교회와 모든 성도는 이 땅에서 차별받지 않고 자유롭게 신앙할 수 있는 그 날까지 끝까지 싸울 것이다”라고 결의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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