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칭, 여성 93.6% “도련님·서방님·아가씨 바꾸자”

고현성 기자

local@ocalsegye.co.kr | 2018-11-01 23:46:10

권익위·국립국어원, 국민 의견 8,254건 분석 결과 발표

우리나라 국민 상당수는 일상 속 호칭이 현재보다 ‘객관적·직무적·성(性) 대칭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권익위원회와 국립국어원은 올해 8월 16일부터 9월 26일까지 ‘국민생각함(idea.epeople.go.kr)’을 통해 ‘일상 속 호칭 개선 방안’을 묻는 설문 조사를 실시해 모두 8254건의 국민 의견을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가족‧친지 간 언어예절 개선방안과 직장 및 손님·종업원 간 언어예절 개선방안으로 나누어 진행했으며 응답자들은 ‘객관적·직무적·성(性) 대칭적’으로 호칭을 바꿔야 한다고 응답했다.


도련님, 서방님, 아가씨에 대한 설문에서는 여성은 ‘부남·부제’ 등과 같이 처남이나 처제에 대응하는 말을 새롭게 만드는 것을, 남성은 ‘○○ 씨’로 이름을 부르는 것을 가장 많이 선호했다.

 
‘시댁’에 대응해 ‘처댁’이라는 말을 ‘성(性) 대칭적’으로 새로 만들어 써도 되는지 묻는 조사에서는 여성 91.8%, 남성 67.5%가 ‘된다’고 답했다.


직장에서 쓰는 호칭에 대해서는 ‘○○ 양,○○ 군’, ‘미스 ○, 미스터 ○’로 불러도 되냐는 질문에 참여자들은 ‘안 된다’(79.6%), ‘된다’(20.4%) 순으로 응답했다. 특히 젊은 연령대일수록 ‘안 된다’ 선택 비율이 높았다.

 


손님과 직원 간 적절한 호칭을 묻는 질문에서, 참여자들은 손님 호칭으로 ‘손님·고객님’(37.6%), 직원 호칭으로 ‘○ 과장, ○ 주임’ 등 직함(30.1%)을 가장 많이 선택해, 객관적·직무적인 호칭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친족어를 사회적 관계에서 이용한 호칭인 ‘어머님·아버님’, ‘이모·삼촌’을 선택한 응답자는 손님과 직원 호칭 각각에서 2%대 이하로 나타나, 손님과 직원 간 호칭으로는 선호되지 않았다.

박은정 국민권익위원장은 “각 행정기관에서 국민생각함을 통해 수시로 소관 업무에 대한 국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조사하여 정책에 반영하고 있다”며 “국민 관심 주제에 대해서는 네이버 등 민간 포털과의 협업을 통해 많은 국민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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