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세계 = 김영호 기자] 서울 중구가 회현동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253억 원 규모의 뉴빌리지 사업을 추진한다. 그러나 대규모 예산 투입과 사업 추진 계획만으로 주민들의 주거환경이 실질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장담하기는 어렵다.
사업 대상지는 노후 건축물이 87.3%에 달하는 지역이다. 중구는 CCTV 설치와 도로 정비, 주차장 및 주민공동이용시설 확충 등을 추진할 계획이지만, 정작 주민들의 삶과 직결된 노후 주택 정비와 비용 부담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은 얼마나 마련돼 있는지 의문이다.
공공시설을 확충한다고 노후 주택 문제가 저절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사업별 예산 배분과 주택 정비 지원 기준, 주민 부담 규모 등을 명확히 공개하고, 한정된 예산이 실질적인 주거환경 개선으로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
주민공청회 등 행정 절차를 밟았다는 사실만으로 주민 의견이 충분히 반영됐다고 볼 수도 없다. 주민들이 실제로 원하는 사업이 무엇인지, 사업 추진 과정에서 발생할 불편과 부담을 어떻게 줄일 것인지 구체적인 답을 내놓아야 한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주민이 체감하는 변화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이제 필요한 것은 선언이 아니라 결과다. 예산 집행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주차난과 보행 불편, 노후 주택 문제가 얼마나 개선됐는지 객관적인 지표로 입증해야 한다.
253억 원은 성과가 아니라 책임의 무게다. 중구는 사업 추진 속도와 시설 건립 실적을 내세우기에 앞서 주민들이 실제로 무엇을 얻는지부터 증명해야 한다. 주민이 체감하는 변화가 없다면 사업의 성과를 자평하기보다 무엇이 부족했는지부터 돌아봐야 할 것이다.
김영호 기자 bkkm999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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