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세계 최원만 기자] 경기 수원농협이 지난 2000년 마이산 관광호텔 사업자에게 편법대출과 불법 추가대출을 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약 30억 상당의 손실 금액에 대해 지난 2006년 0원으로 자체 감가삼각 처리해 직원들에게 면죄부를 주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수원농협이 마이산 호텔부지와 관련해 대출한 금액은 경찰의 조사에서 불법 대출로 밝혀져 관련자들이 모두 사법처리 됐다. 그러나 추가대출을 하면서 발생한 2억 9000만원에 대한 손실은 대출을 담당했던 직원들이 보존했어야 하는 수원농협의 자산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2006년 수원농협 이사회는 인사위원회를 열고 부실대출 담당자들의 귀책금액을 0원으로 하고 농협중앙회 경기농협본부에 요청해 승인을 받았다.
당시 농협중앙회 경기본부는 수원농협이 자체적으로 이사회를 열고 결정한 귀책금액 0원을 인정했으나 승인에 대한 정확한 이유는 밝히지 않아 논란이 됐다.
또한 당시 인사 위원이었던 현 염귀종 수원농협조합장도 부실대출에 따른 채권손실금액을 왜 0원으로 감각삼각 했는지에 대해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너무 오래됐다”며 답을 회피하고 있으나 수원농협이 농협중앙회 경기본부에 올린 서류에는 부실대출 금액 일부를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식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지난 2007년 법원이 수원 농협에게 화해 권고를 함에 따라 수원농협이 대출해준 14억 9000만원을 돌려받을 수 있는 길이 사라졌으며 수년간 끌어온 소송비 등 원래 대출금액과 이자 등을 합쳐 약 30억 상당의 수원농협 자산이 사라지게 되었다.
수원농협 관계자는 “당시 인사위원회를 열었던 염귀종 현 조합장이 당시의 상황에 대해 해명해야 하며 수원농협 대의원들이 이 사실을 인지하고 있는지를 정확히 밝혀 책임소재를 분명히 가려야 한다”며 “30억은 과거는 물론 지금도 큰 돈”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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