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승민
익숙한 일상의 문소리가 멀어지고
이정표 위에 마음을 얹으면
세상은 비로소 낯선 색으로 피어난다
가벼워진 어깨 위로 쏟아지는 건
낯선 도시의 이름과 설익은 바람의 냄새
기차 창밖으로 흐르는 풍경은
어쩌면 내가 잊고 살았던 계절의 조각들
정거장마다 머무는 바람의 결속과
처음 마주친 눈동자의 서툰 환대 속에
어제까지의 나는 잠시 짐가방에 넣어둔다
지도는 가끔 길을 잃으라고 있는 것,
우연히 마주친 낯선 골목 끝에서
나도 몰랐던 나의 표정을 발견한다
길을 잃어야만 만나는 풍경이 있고
헤매는 발길만이 닿는 우연이 있기에,
풍경은 눈으로 마시고
시간은 걸음으로 지울 때
발끝에 채이는 고독조차 달콤하다
머물다 떠나는 풍경 속에서
붙잡지 않아도 되는 것들을 배우고
흘려보내야 할 것들을 알게 된다
낯선 하늘 아래서
나는 조금 더 솔직해지고
익숙한 것들로부터 멀어질수록
오히려 나에게 가까워진다
가벼워진 배낭의 무게만큼
마음의 빈자리에
노을 한 조각과 낯선 이의 미소를 담는다
돌아올 곳이 있기에
떠남은 비로소 완성되는 것
구겨진 지도 위에
수없이 찍힌 발자국들
그 사이사이로 스며든 시간은
나를 다른 나로 빚어간다
그래서 여행은 어디로 가느냐보다
어떻게 변해 돌아오느냐의 이야기.
旅行
李勝敏
慣れ親しんだ日常の扉の音が遠のき
道標の上に心を置けば
世界はようやく見知らぬ色に花開く
軽くなった肩の上に降り注ぐのは
見知らぬ街の名と、熟れていない風の匂い。
列車の窓の外を流れる風景は
ひょっとすると、
私が忘れて生きてきた季節の欠片たち
駅ごとに留まる風の結束と
初めて出会う瞳の不器用な歓待の中に
昨日までの私は、しばし鞄の中に仕舞っておく
地図は時々、道を失うためにあるもの,
偶然出会った見知라ぬ路地の突き当たりで
私さえ知らなかった自分の表情を発見する
道を失ってこそ出会える風景があり
彷徨う足跡だけが辿り着く偶然があるから,
風景を目で飲み干し
時間を歩みで消し去るとき
足元に触れる孤独さえも心地よい
留まっては去りゆく風景の中で
握りしめなくてもいいものを学び
流すべきものを知るようになる
見知らぬ空の下で 私はもう少し素直になり
慣れ親しんだものから遠ざかるほど
むしろ「自分」という存在に近づいていく
軽くなった背嚢の重さの分だけ
心の空白に 夕焼けの一片と
見知らぬ人の微笑みを詰め込む
帰る場所があるからこそ
旅立ちはようやく完成されるもの
くしゃくしゃになった地図の上に
数知れず刻まれた足跡
その隙間から染み込んだ時間は
私を「別の私」へと形作っていく
だから旅とは、どこへ行くかよりも
いかに変わって帰ってくるかという物語なの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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