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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진 전임행정원 |
안전문화란 작업환경에서 안전을 목표로 도달하는 방식 중 하나로, 안전에 관하여 근로자들이 공유하는 태도, 신념, 인식, 가치관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1986년 체르노빌 원자력 누출사고 이후, 전 세계적으로 안전문화가 주목받기 시작했으며, 조직과 개인이 책임감을 가지고 안전에 헌신해야 한다는 것으로 정의되어 왔다. 국내에서는 1995년 삼풍백화점 사고를 계기로 안전문화가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했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매년 정기적으로 서천소방서 등 관련 기관과 합동안전점검을 시행하고 있으며, 전직원들이 참여해 씨큐리움과 연구실 등 시설 전반에 걸쳐 노사 합동 안전·보건·시설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주요 점검 사항으로는 ▲연구시설 안전관리 실태 ▲노후 시설물 상태 ▲전열기구 사용 및 관리 상태 등이 포함되며, 이를 통해 유해·위험 요인를 선제적으로 제거하는 개선 조치를 중점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이 정의하는 안전문화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첫째, 안전의식은 개인과 조직 모두가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안전을 우선시하는 태도를 말한다. 둘째, 안전제도는 안전한 활동을 이끌어내고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규범과 시스템을 의미한다. 셋째, 사회적 시스템은 불안전한 상태를 제거하고, 안전활동을 가능하게 하는 물리적·사회적 기반을 뜻한다.
우리나라는 산업구조와 취업 구조의 변화로 인해 사업장 내 유해·위험 요소가 다양해지고 있다. 그러나 많은 사업장은 여전히 안전을 비용으로 인식하여 자율적인 안전보건 활동이 미흡한 상황이다. 실제로, 국내에서 발생하는 산업재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연간 28조 원에 달하며,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2022년에도 그 손실은 33조 원으로 증가했다. 따라서 안전의식, 안전제도, 안전 인프라가 함께 발전하는 안전문화 선진화가 요구된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자율적인 안전문화 형성과 정착을 위해 다양한 노사 합동 활동을 도입하였다. 첫째로 개구부 추락체험, 안전대 착용체험 등 체험형 안전활동을 통해, 보호구 미착용 시 발생할 수 있는 재해를 간접적으로 체험하고, 퀴즈 등을 통해 안전관련법령 및 지식을 습득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근로자들이 자연스럽게 안전의식을 생활화하도록 돕고 있다.
둘째로 안전교육의 다양화를 추구하고 있다. 단순히 내부 안전관리자가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달하는 교육이 아닌, 연극이나 VR 체험 등을 통해 생동감 있게 안전교육을 진행함으로써 근로자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안전을 실천할 수 있게 한다.
마지막으로 근로자의 안전점검 참여를 강화하고 있다. 안전보건관리책임자, 안전관리자, 보건관리자, 관리감독자가 주도하는 점검뿐만 아니라, 근로자들이 직접 참여해 작업 현장의 위험 요소를 점검·제거하고, 안전한 작업 환경을 구축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안전문화는 안전보건관계자들만의 책임이 아니라, 모든 근로자가 안전의 중요성을 공감하고 함께 만들어 나가야 하는 것이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역시 안전을 비용이 아닌 투자로 인식하고 자율적인 안전보건 활동을 장려하고 있기에 안전문화가 자리잡고 있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앞으로도 안전사고 예방과 안전문화 내재화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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