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인공관절 수술로 환자 상태 반영한 정밀 치료 가능
[로컬세계 = 마나미 기자] 무릎 통증이 반복되고 계단을 오르내리기 어렵다면 단순한 노화 현상으로 넘기기보다 퇴행성관절염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초기에는 약물치료와 운동치료 등 비수술 치료를 통해 증상 완화를 기대할 수 있지만, 연골 손상이 심해져 일상생활에 불편이 커지면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하게 된다. 최근에는 환자별 무릎 구조와 다리 정렬, 인대 균형을 정밀하게 반영하는 로봇 인공관절 수술이 도입되면서 수술 정확도를 높이고 자연스러운 관절 기능 회복에 도움을 주는 치료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이효범 교수의 도움말로 퇴행성관절염의 주요 증상과 치료법, 로봇 인공관절 수술을 중심으로 알아본다.
고령화 시대, 꾸준히 늘어나는 무릎 퇴행성관절염
무릎 퇴행성관절염은 무릎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이 점차 닳고 약해지면서 통증과 부종, 뻣뻣함, 보행 장애 등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흔히 '연골이 닳는 병'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연골뿐 아니라 연골 아래 뼈와 반월상연골판, 인대, 활막, 주변 근육까지 관절 전체에 변화가 생긴다. 나이가 들수록 발생 위험이 높아지지만, 단순히 나이가 들면 누구에게나 생기는 정상적인 노화 현상은 아니다. 체중 증가, 반복적인 무릎 사용, 과거 외상, 반월상연골판이나 인대 손상, 골절 후유증, 가족력, 다리 정렬 이상 등이 관절염 발생과 진행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질병관리청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2021년 65세 이상 인구의 골관절염 의사진단경험률은 28.1%에 달했다. 고령층 10명 중 약 3명이 골관절염을 진단받은 경험이 있는 셈이다. 고령층에서 흔한 질환인 만큼 반복되는 무릎 통증을 단순한 노화로 넘기지 않고 조기에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계단 오르기 힘들고 무릎 붓는다면 의심
초기에는 오래 걷거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 앉았다 일어날 때, 쪼그려 앉을 때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병이 진행되면 평지를 걷는 것조차 힘들어지고, 짧은 거리만 걸어도 무릎이 붓거나 아플 수 있다. 심한 경우에는 쉬고 있을 때도 통증이 지속되거나 밤에 통증 때문에 잠을 깨기도 한다. 무릎이 반복적으로 붓거나 뻣뻣한 느낌이 들고, 움직일 때 소리가 나거나 걸리는 느낌, 힘이 빠지는 느낌이 동반될 수도 있다. 다리가 O자 또는 X자 형태로 변하거나 보행 자세가 달라진 경우에도 퇴행성관절염 진행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중장년층 무릎 통증, 방치하면 안 되는 이유
퇴행성관절염은 시간이 지날수록 관절 손상이 진행될 수 있는 질환이다. 초기에는 일상생활에 큰 불편이 없더라도 병이 진행되면 보행과 계단 이용, 외출, 수면 등 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다리 정렬이 틀어지면서 O자 또는 X자 다리로 변형이 진행될 수 있어 반복되는 무릎 통증이 있다면 단순한 노화로 넘기지 말고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체중 부하 X-ray가 진단의 핵심, 필요시 MRI도 시행
퇴행성관절염은 증상과 진찰, 영상검사를 종합해 진단한다. 가장 기본적인 검사는 X-ray이며, 특히 체중을 실은 상태에서 촬영하는 X-ray가 중요하다. 실제로 서 있을 때 관절 간격이 얼마나 좁아지는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필요하면 고관절부터 발목까지 촬영하는 하지 전장 X-ray를 통해 다리 정렬과 체중 부하선을 함께 평가한다. 이러한 결과는 비수술 치료뿐 아니라 절골술, 부분 인공관절, 전체 인공관절 수술 여부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근거가 된다.
MRI가 모든 퇴행성관절염 환자에게 필요한 것은 아니다. 다만 X-ray 소견만으로 통증의 원인이 충분히 설명되지 않거나 반월상연골판 손상, 인대 손상, 골괴사, 연골 손상 등 다른 문제가 의심될 때는 MRI가 도움이 될 수 있다. 따라서 무릎 관절염은 단순히 사진 한 장만 보고 판단하기보다 환자의 증상과 진찰 소견, 체중 부하 X-ray, 필요 시 MRI 등을 종합해 정확히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수술 치료 우선, 수술은 종합적 판단 필요
퇴행성관절염이라고 해서 모두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초기와 중기에는 체중 관리와 운동치료, 약물치료, 주사치료 등 비수술 치료를 우선 시행한다. 치료 목표는 통증을 줄이고 무릎 기능을 유지하면서 관절염의 진행을 늦춰 자신의 관절을 최대한 오래 사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충분한 비수술 치료에도 통증이 지속되고 보행이나 계단 이용, 외출, 수면 등에 큰 불편이 생긴다면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이때는 X-ray 결과뿐 아니라 통증 정도와 활동량, 나이, 전신 건강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 방법을 선택한다.
로봇 인공관절 수술, 환자 맞춤형 정밀 치료
최근에는 로봇 인공관절 수술이 수술의 정밀도를 높이는 치료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로봇이 의사를 대신해 수술하는 것이 아니라, 수술 전 환자의 무릎 구조와 다리 정렬, 인대 균형 등을 3차원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의사가 더욱 정밀하게 수술할 수 있도록 돕는 첨단 보조 시스템이다. 수술 중에는 인공관절의 위치와 각도, 절삭 범위 등을 계획에 맞춰 확인하고 조정할 수 있으며, 다리 정렬과 인대 균형도 객관적인 수치로 확인하면서 수술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환자별 무릎 상태를 반영한 맞춤형 수술이 가능하며, 인공관절의 위치와 정렬을 보다 정확하게 맞추는 데 도움을 준다.
특히 O자 다리나 X자 다리 변형이 심한 환자, 과거 골절이나 수술로 무릎 구조가 달라진 환자, 부분 인공관절 수술처럼 정밀한 위치 설정이 필요한 경우에 장점이 있다. 로봇 인공관절 수술은 의사의 경험과 판단을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별 해부학적 특성을 반영해 보다 정확한 수술을 구현할 수 있도록 돕는다.
무릎 통증, 참지 말고 정확한 진단부터
이효범 교수는 "무릎 통증은 나이가 들면 당연히 참아야 하는 증상이 아니라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라며 "비수술 치료에도 통증과 보행 불편이 지속된다면 관절염 진행 정도와 다리 정렬, 인대 균형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 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로봇 인공관절 수술은 환자별 무릎 상태를 정밀하게 반영해 수술의 정확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되는 만큼, 환자 상태에 맞는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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