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컬세계 = 맹화찬 기자] 먼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분들의 명복을 빌고 유족들께 깊은 위로를 말했다.
존경하는 부산시민 여러분!
을사년 새해다.
저는 오늘 부산의 미래세대를 성장시켜 부산과 나라의 백년대계를 준비하는 과업에 투신하고자 한다.
저는 지난해 부산교육을 걱정하는 각계각층의 요청을 듣고 숙고 끝에 교육감 선거에 나서기로 결심했다.
대한민국은 교육의 힘으로 일어선 나라 이다.
부산도 교육의 힘으로 일어설 수 있다.
부산을 앞서가는 미래교육도시로 변모시켜 나가겠다고 했다.
부산의 교육을 살려 궁극적으로 서울의 대척점에 선, 전국 제2도시 부산의 역동성을 살리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거점국립대 총장으로서, 세계명문대학과 교류하며 획득한 선진국 교육에 대한 시야, 부산대와 부산교대 통합을 추진하며 초등교사 양성과 ‘미래교육도시’의 비전을 세웠던 경험, 교직원 약 3,000명, 학생 약 30,000명의 방대한 조직을 담대한 리더십으로 이끌며 QS, THE 등 세계대학평가 급상승반전을 만들어낸 성공의 경험을 살려나가겠다.
존경하는 부산시민과 교육가족 여러분!
미래교육도시의 비전을 구현할 정책 방향 개요를 다음과 같이 밝혔다.
공교육의 기본인 “교실 수업”을 회복하겠다.
경영혁신의 순서는 제거 – 축소 – 강화 – 창조이다.
먼저 불필요한 것을 제거, 축소하여 시간과 자원을 확보하고, 확보된 시간과 자원을 가장 중요한 일에 집중 투입할 것이다.
부산시교육청처럼 방대한 조직의 경영은 반드시 이 원리를 지켜야 한다.
저는 전시성 행정을 줄이고 교사들을 부수적 업무에서 해방시켜 교사가 교실 수업에 집중하도록 하겠다.
교육의 최종 목표는 학생 개개인의 성장이다.
교사가 학생 개개인의 성장에 시간을 쏟도록 여건을 만들겠다.
부산의 교실 수업을 세계적 수준으로 만들어 가겠다.
학력신장과 전인교육, 어느 하나도 놓치지 않을 것이다.
근본적인 학습역량 향상과 학생의 전인적 성장을 부산교육의 지향점으로 삼겠다.
학력신장과 전인교육은 양자택일 관계가 아니다.
오히려 이 둘을 함께 추구해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학력신장은 자발적 학습동기가 그 핵심이다.
전인교육을 통하여 올바른 삶을 지향하는 가치관이 형성되면 학생 스스로 흔들리지 않는 학습동기를 갖게 된다.
학생 모두가 공부 일등이 될 수는 없지만 품격 일등으로 성장할 수는 있다.
AI시대에 맞는 미래교육을 철저히 준비하고 시행하겠다.
생성형 인공지능의 출현이 삶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변화를 가속화하고자 한다.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어린이의 약 65%는 지금 존재하지 않는 미래의 직업을 갖게 된다고 한다.
4차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미래형 교육을 철저히 준비하여 시행하겠다.
앞으로 부산대학교가 현 부산교육대학교 캠퍼스를 세계적인 ‘교사양성의 메카’로 만드는 일에도 부산시교육청이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다.
민주주의 교육과 올바른 역사교육에 힘쓰겠다.
추운 겨울, 탄핵집회를 가득 메운 10대, 20대, 30대 청년들, ‘부산의 딸’ 고교생 등의 뛰어난 연설은 우리의 학교교육의 성과이다.
우리 미래세대가 개혁적 보수, 합리적 진보로 성장하여, 한국 민주주의가 더욱 성숙하게 발전해가도록 민주시민교육을 강화하겠다.
육사에 세워진 위대한 독립영웅 홍범도 장군의 흉상 이전 논란은 참으로 황당하고도 참담했다고 말했다.
이국에서 풍찬노숙하며 항일투쟁에 목숨을 바친 선열들, 임시정부 요원들, 지사와 장군, 의사와 의병들을 역사교육의 정신적 기초로 삼겠다.
역사적 진실에 반하는 친일 뉴라이트 역사관을 학생들이 단호히 배격할 수 있도록 교육할 것이다.
교사의 ‘수업주권’을 천명하고 교육공동체를 복원할 것이다.
교사이직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15년 미만의 저년차 교사의 중도퇴직이 증가하고 있다.
최근 3년 사이 학기 중 교사본인 요청으로 담임을 떠나는 비율은 3배, 학부모 요청으로 떠나는 비율은 4.6배로 급증하고 있으며, 특히 초등학교에서 급증하고 있다.
교권침해와 일부 사람들의 불합리한 일탈이 주요 원인이다.
교권이 확립되지 않으면 교실수업이 성공할 수 없고 모든 학생에게 피해로 돌아간다.
저는 오직 학생을 위하는 마음으로, 모든 교육가족에게 교사의 ‘수업주권’을 천명할 것이다.
교사가 교사다울 수 있도록, 교사가 스승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나아가 흐트러진 교육공동체 복원을 위해 학생, 학부모, 교사 등 교육주체들이 소통과 협력을 통해 서로를 신뢰하는 학교문화를 만들어 가겠다.
부산시민 여러분!
모든 교육문제의 근본적 원인이 되는 입시경쟁교육 체제 변혁이 필요하다.
강고한 입시경쟁교육 체제가 초중등교육의 발전을 제약하고 있으며, 이것이 최대 난제다.
30년 전, 1995년의 5.31.교육개혁 이후 우리 정치권은 이 심각한 문제에 대해 현상유지 기조에서 탈피한 적이 없다.
정부가 바뀌면 대입제도를 일부 손볼 뿐 극심한 대입경쟁 체제와 입시지옥 문제를 근본적으로 다루지 않았다.
입시경쟁교육 체제는 학생 다수에게는 패배감을, 경쟁에서 살아남은 10% 정도의 소수에게는 인격적 성장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우월감만 안겨줄 뿐이다.
근본적 해결책을 찾아가는 정책 교육감이 되겠다.
‘고교 공교육과 대입전형의 직접적 연계’, ‘서울대 10개 만들기’와 같은 획기적 방안들을 동시에 구사하면 망국적 입시경쟁교육 체제를 무너뜨릴 수 있다.
교육감협의회가 공교육을 살릴 담대한 정책을 입안하여 공론화하고, 입법부와 행정부, 대학총장협의회를 적극적으로 설득해야 한다.
획기적 방안들을 총선, 동시지방선거, 대선 등 전국단위 선거에서 여야 정당의 선거공약으로 채택되도록 하고 국정과제의 최우선 순위에 올려놓으면 결실을 거둘 수 있다.
진보, 보수의 좁은 틀에 갇히지 않고 실용적 개혁을 펼치겠다.
아이들의 미래 앞에, 보수, 진보의 낡은 분류법은 내려놓아야 한다.
사람을 성장시키는 일은 여러 측면을 고려해야 하는 종합적이고 복합적인 일이다.
한 사람의 교육행정가가 품은 교육철학을 보수, 진보라는 말로 일도양단할 수도 없다.
저는 오직 학생의 성장만을 목표로 삼아, 실용적 개혁을 추진하는 유능한 교육감이 되고자 한다.
부산시민 여러분!
민주행정의 ‘부드럽고 강한 힘’으로 방대한 조직을 이끌어 가겠다고 했다.
중요 정책을 결정할 때 먼저 개방적인 토론과 심층적 숙의를 거침으로써, 그 정책의 민주적 권위, 진심어린 동의를 최대치로 확보하는 것이 저의 공직수행의 방법이다.
느린 듯하지만 빠르고, 부드러운 듯하지만 강합니다. 이것이 공직사회에 어울리는 진정한 추진력이다.
지금 갈 길이 먼 부산교육의 리더에게 긴요한 것은 이력서에 적히는 경력이 아니라 성과를 만들어낸 경험이다.
저는 부산대학교 직전 총장으로서 19개 단과대학과 대학원, 100개가 넘는 학과를 통할해왔다.
저는 교육대학과 거점국립대의 통합, 세계대학평가 급상승반전, 학습환경과 캠퍼스환경의 획기적 변모, 대학병원 파업 중재 타결, 글로컬대학 선정, 지방대육성법과 국립대회계법 개정 등을 4년 임기 내에 모두 이루었다.
담대하게 통찰하고, 구성원들과 합심하여 즐겁게 일하는 것이 성공의 핵심열쇠였다.
일의 과정을 즐기면 결과는 저절로 따라온다는 것이 저의 확실한 경험이다.
부산교육에 저의 모든 역량을 쏟아보겠다.
또한 이번 보궐선거가 부산시교육감 선거의 준법성과 도덕성을 획기적으로 회복하는 ‘교육적인’ 과정이 될 수 있도록 후보자로서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부산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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