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양식 플랫폼으로 청년 창업·관외 인구 유입 유도
6차 산업 확장해 지역경제 활력·남원추어탕 특화산업화

[로컬세계 = 이태술 기자] 전북 남원시는 ‘추어탕의 고장’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 미꾸리 산업을 본격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남원추어탕은 본래 미꾸리로 끓였다. 섬진강 상류의 빠른 유속과 얕은 퇴적층 덕분에 미꾸리가 풍부했고, 지리산 자락에서 재배된 애기시래기와 어우러지며 남원 고유의 음식문화로 자리 잡았다. 60여 년 전부터 요천변에 추어탕집이 늘어나면서 ‘남원추어탕’은 전국적인 브랜드로 성장했다.
남원시는 추어탕의 원재료를 지역에서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2007년부터 미꾸리 대량생산과 실내양식 기술개발을 추진해왔다. 2010년 치어 대량생산 체계를 마련했고, 2016년부터는 민간 협력으로 성어 대량생산 기술을 연구해 2021년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
이를 바탕으로 주생면 중동리에 4ha 규모의 미꾸리 양식단지를 조성했다. 2017년 해양수산부 공모사업으로 확보한 70억원을 투입해 2024년 부지 조성을 마쳤으며, 현재는 행정안전부 지방소멸대응기금 56억원을 투입해 공유양식 플랫폼을 조성하고 있다. 공유양식장 20동과 유통축양시설 1동이 내년 10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공유양식 플랫폼은 임대형 방식으로 운영돼 창업 초기 시설투자 부담을 줄이고, 관외 전입자를 유도해 지역 인구 유입과 경제 활성화를 도모한다. 남원시는 오는 9월 입주자 공모를 실시하고, 10월 대상자를 확정해 사전 교육을 거친 뒤 11월부터 순차적으로 가동할 계획이다.
또한 남원시는 청년층 참여를 장려하기 위해 45세 이하 청년 신청자에게 가점을 부여하고, 경력·교육 이수·가족 전입 여부 등을 종합해 입주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더불어 2025년부터 2029년까지 총사업비 121억원을 투입해 ‘청년 스마트 미꾸리 양식 창업 사관학교’를 운영, 양식·가공·체험관광 등 6차 산업으로 확장해 지역경제를 견인한다는 계획이다.
남원시는 이번 미꾸리 공유양식 플랫폼과 추어산업 육성을 통해 남원추어탕을 단순한 향토음식에서 나아가 남원만의 특화 산업으로 발전시켜, 지역 경제의 근간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로컬세계 / 이태술 기자 sunrise121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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