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필진 공개 분명히 하지 않으면 국민들 분노에 기름 끼얹게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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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유은혜 대변인은 이날 현안 서면 브리핑을 통해 “김정배 국편위원장이 역사교과서 국정화 관련 입장을 밝혔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없고 그동안 반복했던 추상적인 단어의 나열에 불과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또한 “야당과 국민이 경고했던 대로 집필진 구성에 어려움을 겪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인지, 계속적으로 밀실에서 모든 것을 결정하고 추진하겠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모호하고 두루뭉술한 기자회견에 국민적 의혹과 걱정은 더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 대변인은 국사편찬위이 대표 집필진으로 서울대 최몽룡 명예교수와 이화여대 신형식 명예교수를 공개한 것에 대해 “국정화 지지선언에 참여했던 신형식 명예교수는 본인의 허락 없이 명단에 이름이 포함됐다고 항변한 바 있고, 최몽룡 명예교수는 제자들의 반대로 회견장에 동석하지 못했다”며, “무슨 긴 말이 더 필요하겠는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정부는 당초 큰소리쳤던 대로 집필진의 투명한 공개를 두 명의 원로급 교수 공개로 끝내겠다는 것인지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며, “집필진 공개를 그동안 정부가 해온 수많은 거짓말쯤의 하나로 여긴다면 이는 국민들의 분노에 기름을 끼얹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국사편찬위가 오늘부터 오는 9일까지 집필진을 공모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 “절대 다수의 역사학자와 교수, 교사가 집필 거부를 선언한 상황에서 5일 만에 공모를 끝내고 2주 남짓의 집필진 구성을 완료하겠다는 것은 이미 내정된 집필진에 ‘공개모집’이라는 포장지를 씌우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역사교과서 개발 일정에 대해서는 “국사편찬위가 내년 12월까지 집필과 심의, 검토를 한꺼번에 완료하겠다고 한다”며, “전혀 성격이 다른 집필기간이나 심의 및 검토 기간을 따로 명시하지 않고 그냥 뭉뚱그렸다. 어떻게 해서든 언론과 국민들에게 욕을 먹지 않고 순간만 모면하려는 얄팍함이 느껴진다”고 지적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정부가역사교과서 국정화를 확정 고시함에 따라 첫 발을 뗀 국사편찬위의 행보는 예상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않았다”며, “국사편찬위는 오늘 국민이 신뢰하는 교과서를 만들겠다고 했지만, 거짓과 신뢰는 공존할 수 없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국민과 함께 한 순간도 눈을 떼지 않고 지켜볼 것”이라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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