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태(특전사 707특수임무단, 대령) 단장, 현재 근무지 이탈해 긴급기자회견 자청
"부하들은 아무 책임이 없습니다. 제가 다 책임지겠다.707특수임무단을 버리지는 말아달라" 대목에선 울먹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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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707특수임무단장 김현태 대령이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전쟁기념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며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에 이용당했고, 국방부에서 국회 출석도 막았다.”라고 폭로하고 있다. 그는 폭로 도중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제707특수임무단은 지난 3일 밤 비상계엄 사태 당시 국회 진입을 위해 투입된 부대다. YTN 뉴스특보 화면 촬영 |
[로컬세계 = 전상후 기자] ‘12·3 내란사태’ 당시 국회 출동 임무를 맡았던 특수전사령부 제707특수임무단의 김현태 단장(대령)이 9일 오전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 이용당했다”라고 밝혔다.
김 단장은 이런 내용 등을 지난주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증언하려 했으나 “국방부에서 '국회에 출석하지 말고 돌아가라'고 했다"라고 폭로했다.
김 단장은 이날 아침 서울 용산구 국방부 앞에서 돌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7일 국방위에 출석하기 위해 특전사령관·3여단장과 함께 가고 있었다. 서울에 거의 도착했는데 갑자기 국방부에서 전화가 와서 '취소됐으니 차를 돌리라'고 했다”라고 고백했다.
김 단장은 “확인해 본 결과, 국방부에서는 국회 출석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식으로 답했다”라고 했다.
국회증언감정법은 국회 상임위원회 증인 출석 요구는 7일 전에 하게 돼 있는데, 국방부에서 이런 기준을 들어 김 단장 등 핵심 증인의 국회 출석을 막았다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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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태 육군 특전사령부 제707특수임무단장이 9일 군법을 어겨가면서까지 서울로 올라와 국방부 청사 앞에서 돌발기자회견을 하던 중 "부하들은 아무 책임이 없습니다. 제가 다 책임지겠다. 저희를 많이 원망해달라. 다만 707특수임무단을 버리지는 말아달라"라고 말하는 대목에서는 울먹이며 말을 잇고 있다. KBS 뉴스특보 화면 캡처 |
5일 열린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야당은 곽종근 특전사령관 등을 증인으로 출석시키자고 했으나, 성일종 국방위원장 등 국민의힘 의원들 반대로 증인 채택은 이뤄지지 않았다.
김 단장은 이어 “지난 7일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민의힘 표결 불참으로 가결되지 못하는 장면을 보면서, 국회 국방위 등에서 증언할 방법이 없을 것으로 봤다”며 “이 때문에 급히 생각한 방법이 기자회견이었다. 사전에 ‘기자회견 사실’이 알려졌다면 부대에서 출발하지 못했을 것이다. 현재 근무지 이탈 상태”라고 언급했다.
김 단장은 "당시 출동하면서 '국회에 의원이 150명 이상 모이면 안 된다'는 늬앙스가 풍기는 지시도 받았다"라고 폭로했다.
김 단장은 1시간 정도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김용현 장관이 다 책임을 진다고 했다. 그래서 부대원들은 기다렸다. 그런데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며 "그래서 곽종근 특전사령관이 부대원들을 구하고자 고백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저도 똑같은 심정으로, 사령관이 못 막는다면 저라도 어떻게 막아보자는 심정으로 나왔다. 만약에 제가 다 짊어지지 못한다면 분명 다음 지휘관이 막을 것이다. 김용현 장관이 많이 원망스럽다”라고 한탄했다.
김 단장은 "부하들은 아무 책임이 없습니다. 제가 다 책임지겠다. 저희를 많이 원망해달라. 다만 707특수임무단을 버리지는 말아달라"라고 말하는 대목에서는 울먹이며 회견문 낭독을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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