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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한일YSP 회원들이 서울 천복문화센터에서 평화프로젝트 출범식을 개최했다.(YSP 제공) |
[로컬세계 고기훈 기자]“100년 전, 3월 1일 우리의 조상들은 일본을 타도의 대상으로 규정하지 않았다. 오히려 한국과 일본이 손잡고 동양의 안정과 세계평화에 기여하자고 호소했던 게 기미독립선언의 속뜻이었다”
올해로 100주년을 앞둔 3·1운동을 맞아 기미독립선언문을 ‘평화선언’으로 재해석하고 한일평화를 통한 신통일한국시대를 열어가자는 청년들의 움직임이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민간 청년단체인 세계평화청년학생연합(이하 YSP) 한국과 일본 연합 양국에서 모인 청년대학생 회원 1200여 명은 2월 21일~28일 일주일 기간에 걸쳐 한일평화를 소리 높여 외친다.
한일YSP 공동 프로젝트 실행 결의, 1919년 기미독립선언서 의미 되새겨
‘한일YSP 평화출범식과 하이피스(hi-peace) 캠페인’이라는 이름으로 한일 대학생들이 뭉쳤다. 이번 행사는 한반도 변화의 시기, 한일청년 미래세대가 한일평화 가교 역할을 하자는데 뜻을 모아 준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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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한일YSP 회원들이 서울 신촌광장에서 시민들과 하이피스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
이들은 ‘용서하고, 사랑하고, 하나되자’를 슬로건으로 삼고 국내 정치의 중심지인 대한민국 국회, 독립운동의 성지 천안 독립기념관,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쉼터인 경기도 나눔의 집, 청년의 아이콘 서울 신촌, 대학로 등에서 한일 양국의 화합을 호소한다.
평화출범식 관련해 김동연 한국YSP 회장은 “1919년 기미독립선언문은 한일 양국의 하나됨을 지향하는 평화선언”이라며 “한일 청년이 실질적인 교류를 통해 남북통일 위한 활동세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일의원연맹 회장 더불어 민주당 강창일 의원, 한일YSP 평화운동 지지표명
최근 한일 정치권의 긴장 탓에 한일 소통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한일YSP 청년 교류에 대한 국내 정치권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일YSP는 지난 21일 대한민국 국회 공식 예방을 필두로 본 평화출범식을 전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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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세계평화청년학생연합(YSP) 대표단이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강창일 한일의원연맹회장과 한일 평화교류 방안을 토론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은 앞줄 왼쪽부터 다케우치 일본 YSP부회장, 더불어민주당 강창일 의원, 김동연 한국 YSP 회장, 모토야마 일본 YSP부회장. |
국회 대표적인 일본통으로 손꼽히는 더불어 민주당 강창일 의원(한일의원연맹 회장)은 한일YSP의 이 같은 활동에 지지의사를 피력하며 한일청년대표단을 중심으로 한일 평화에 관한 폭 넓은 방안을 협의했다.
한편 같은 당 서영교 의원(원내수석부대표 역임)은 “한일 젊은이들이 서로 용서하고 사랑하는 더불어 살아가는 운동을 통해 한일평화 형성에 기여하길 기대한다”며 이번 평화출범과 캠페인에 힘을 더하기도 했다.
김헌영 천안독립기념관 실장 “일본 대학생 대규모 참석은 이례적인 상황, 한일 관계 회복에 굉장히 고무적”
일본YSP 대학생 대표인 에가시라 유미(쯔다주크대학, 1학년) 양은 “지난 100년의 시간동안 한국과 일본이 받아온 상처가 크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한일 청년은 ‘상대를 위해 주는 마음’을 통해 평화의 세계를 만들어가야 할 책임이 있다고 느꼈다”며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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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한일 대학생들이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천안독립기념관을 방문했다. |
한일YSP 행보, 국내 언론도 관심 있게 보도해
25일 한일 청년들의 천안 방문은 그 자체만으로도 언론의 주목을 받기에 충분했다. 연합뉴스, 뉴시스, 세계일보, MBN을 포함 국내 10여 개 언론사는 ‘3·1운동 100주년 맞아 한일 대학생 600명 독립기념관 찾다’ 제목을 달고 일제히 보도했다. 특히 연합뉴스는 YSP의 창립자 문선명·한학자 총재를 직접 거론하며 한일 청년들의 평화운동의 가치를 비중있게 알렸다.
26일 오전은 서울 용산구 천복문화센터에서 ‘한일YSP 평화출범식’이 열렸다. 이날 회원들은 ‘2019 서울평화선언’을 채택했다. ‘2019 서울평화선언’은 1919년 기미독립선언문의 의미를 ‘평화와 화합’의 관점에서 새롭게 해석하고 3·1운동을 공생공영공의주의 철학을 바탕으로 한일 평화 교류를 통해 새롭게 구현하는 데 있다.
한일YSP ‘2019 서울평화선언’ 채택
‘2019 서울평화선언’에 앞서 한일 청년 연대의 필요성을 주제로 대표 스피치를 했던 한국의 한강인(성균관대 3학년) 군과 일본의 테즈카 히로아키(동경대, 1학년) 군은 입을 모아 “한일 청년들이 지난 100년간의 왜곡된 역사를 극복하자”며 “한일 미래세대는 과거의 짐을 벗고 미래의 희망을 향해 한일 평화에 앞장서자”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의 캠페인 기획을 맡은 김연경(창원대, 3학년) 양은 “제 어머니는 한국을 사랑했기 때문에 한국인 남편을 만나 한국으로 시집온 일본 어머니”라 본인을 소개한 뒤 “한일 양국은 역사적으로 협력했던 시기가 더 많았다는 점에 주목하고, 미래세대는 국가와 민족을 초월해 형제자매의 인연 속에 살아가게 하고 싶다”며 본 일정의 참여 배경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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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평화출범식에서 한일평화 방안을 발표하는 테즈카 히로아키(동경대 1학년) 일본YSP 대학생 대표. |
SNS 해시태그 ‘하이피스(hi-peace)’ 100만명 서명운동 캠페인 올 한해 전개
26일 오후는 신촌, 대학로를 포함한 서울의 주요 도심 14곳에 한일 YSP 청년들이 조 단위로 이동해 서울 시민들과 ‘하이피스 100만 명 서명운동 동참 캠페인’을 벌였다.
이번 캠페인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 플랫폼에 ‘한일평화’, ‘YSP한일’, ‘31운동 백주년’ 등의 키워드를 해시태그로 묶어 활동 사진과 평화 지지 멘트를 게재하는 방식으로 올 상반기동안 지속적으로 진행되는 것을 목표로 삼는 온라인 캠페인 평화운동이다.
캠페인 관련 모토야마 일본CARP 회장 겸 일본YSP 부회장은 “SNS는 국가 기반을 뛰어넘어 소통하는 게 특징인 만큼, 한일YSP 회원들이 SNS로 자주 소통하며 캠페인을 꾸준히 이어가면 한일평화운동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갈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한일YSP 대표단은 오는 28일 이번 활동의 성과를 한 데 모아 경기도 나눔의 집 할머니들을 공식 방문하고 과거에 대한 사죄, 미래에 대한 평화사회 실현에 대한 약속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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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한일YSP 청년들이 서울 명동성당 앞에서 한일평화를 주제로 SNS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
‘용서하자! 사랑하자! 하나되자!’
1973년 문선명·한학자 총재께서 전 세계를 평화로운 사회로 구현하기 위해 미국 사회에 제시했던 운동철학이다. 한일YSP 젊은이들은 창립자 이념에 찬동하며 비전2020을 향한 평화통일의 기치로 ‘용서와 사랑 그리고 한일 청년의 하나 됨’을 활동의 신념으로 삼고 올 한해 한일평화를 위해 힘찬 전진을 해나갈 전망이다. 또한 한일평화를 디딤돌 삼아 동북아시아 평화에 실질적으로 기여해 신통일한국의 마중물 사명을 다해나갈 각오이다.
이하는 26일 채택된 2019 서울평화선언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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