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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난치성 질환으로 세상을 떠난 이명원 씨가 생전에 웃던 모습. |
[로컬세계 맹화찬 기자] 희귀난치성 질환으로 고통받는 중에도 마지막까지 자신의 맡은 바 업무에 최선을 다하다 세상을 떠난 공무원이 있어 주변을 안타깝게 한다.
부산 해운대구 주민복지과에서 기초수급자 관리 업무를 담당한 이명원 씨(34.사회복지 7급)가 지난 2월 25일 오후 8시 40분 만 34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지체 2급 장애인인 이명원 씨는 2003년 8월 13일 사회복지 9급에 임용돼 반송2동사무소를 시작으로 재송1동, 우1동을 거쳐 주민복지과에서 근무해왔다.
그는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심장 등 내부 장기를 비롯한 모든 신체의 근육이 서서히 약해지는 근육병(근이양증)을 앓아왔다.
지난해 연말 호흡이 곤란해지는 등 근육병 증세가 갑작스럽게 악화됐다. 이 씨는 장기입원을 권유하는 의료진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간단한 치료만 받고 업무에 복귀해 2014년 하반기 복지대상자 정기확인조사 업무를 완료했다.
올 들어 신장 기능이 악화돼 수시로 몸이 붓고 빠지기를 반복하고 호흡곤란이 심해지자 2월 4일 “하루만 쉬고 출근하겠다”는 말을 남기고 해운대백병원에 입원했다. 하지만 이 씨는 중환자실에서 마지막 보름을 보내고 결국 짧은 생을 마감했다.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며 이들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회복지 공무원을 천직으로 여겨왔던 이 씨는 과중한 업무와 스트레스로 힘겨워 하는 동료직원들을 묵묵히 도와 주변의 귀감이 돼 왔다. 사망 3개월 전까지도 병원검진을 위한 연가 외에는 휴가도 쓰지 않고 업무에 임했다.
동료직원들은 힘들었을 생의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고인을 추모하며 안타까워 하고 있다. 남은 가족으로는 부모님과 남동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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