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기업 '토이즈앤’
‘굴 껍데기 세척ㆍ분쇄ㆍ정제ㆍ혼합ㆍ성형 단계 거쳐 유백색 도자기의 표면과 같은 친환경 합성 신소재로 업사이클링’ 성공
케이 컬쳐(K-culture) 상품, '달항아리 인센스(insense·향) 홀더 출시
신세계 면세점, 국립중앙박물관 매장 등에서 좋은 반응
일본 Z-메일, 미국 아마존, 싱가포르 소피 등 해외시장에도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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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혁신기업 '토이즈앤’이 굴 껍데기를 세척ㆍ분쇄ㆍ정제ㆍ혼합ㆍ성형단계 거쳐 친환경 합성 신소재로 업사이클링’에 성공한 유백색 도자기. 토이즈앤 제공 |
[로컬세계 = 김의준 기자] 지난 수십 년간 남해안 일대의 해양·대기 오염은 물론 내륙의 매립 폐기물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돼왔던 굴 껍데기가 유망 산업자원으로 재탄생고 있다.
소재·화학 스타트업들이 각고의 노력 끝에 혁신기술 개발에 잇따라 성공하고 있는 것이다.
굴 껍데기를 통해 만든 화학물질 일부는 소재 국산화 역할까지 하고 있다.
'780억 시장'이 열렸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굴 껍데기가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고급소재로 만들어지고 있다. 또 최근에는 소성 방식이 아닌 용해 방식으로 좋은 탄산칼슘을 추출하는 데 성공했다.
남해안에서 생산되는 굴은 지난해 기준 국내에서 연간 35만t이 소비되고 수출액도 1000억원을 넘어섰다.
현재 연간 국내에서 발생하는 굴 껍데기 가운데 30여만t이 버려지거나 산업폐기물로 분류·방치돼 매립되거나 소각되고 있다.
해양 오염물을 막기 위해 굴 껍데기는 소각하는 경우가 있지만 이때 발암물질인 휘발성유기물질(VOC)과 이산화탄소가 발생해 대기를 오염시킨다.
이에 굴 껍데기를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현대제철, 한국서부발전 등 대기업과 공기업뿐만 아니라 스타트업까지 심혈을 기울였다.
스타트업 토이즈앤은 통영·거제 일대에서 방치되고 있는 굴 껍데기를 세척, 분쇄, 정제, 혼합, 성형 등의 여러 단계를 거쳐 유백색 도자기의 표면과 같은 친환경 합성 신소재로 업사이클링했다
토이즈앤은 최근 케이컬쳐(K-culture) 상품인 달항아리 인센스(insense·향) 홀더를 출시해 신세계 면세점과 국립중앙박물관 매장 등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일본 Z-Mall, 미국 아마존과 싱가포르 소피 등 해외시장 진출도 이미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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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하영 토이즈앤 대표. 토이즈앤 제공 |
우하영(사진) 토이즈앤 대표는 "최근 다양한 분야에서 굴 껍데기 재활용 기술이 획기적으로 진전되고 있어서 이들 분야끼리 협업해 기술을 더욱 발전시킨다면 굴 껍데기 재활용 산업이라는 거대한 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을 것“이라며 ”환경·경제 관계 당국과 민간 기업 간 더욱 긴밀한 협력체계가 구축돼야 기술개발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경남 거제시의 PMI바이오텍은 최근 소성 방식이 아닌 용해 방식으로 굴 껍데기에서 탄산칼슘을 추출하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 회사는 묽은 염산으로 굴 껍데기를 녹이면 칼슘이 이온상태로 변하고 필터를 통해 이온 상태의 칼슘과 각종 부가유해물을 따로 걸러내는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박정규 PM바이오텍 대표는 "묽은 염산을 이용하는 방식으로 순도 99.5%의 시약급 탄산칼슘을 정제해 내는데, 이 기술은 재생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 친환경 공법"이라고 밝혔다.
국내 탄산칼슘 시장 규모는 연간 약 780억원으로 고순도 탄산칼슘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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