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가 시내 곳곳에 남아 있는 백제 문화를 활용해 ‘도시가치’를 높이고 있다. 올해 고도보존육성시범사업, 미륵사지 정비사업, 익산역사지구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 등으로 백제 문화의 숨결을 알릴 계획이다. 전라선, 장항선 등 4개 철도노선이 만나는 사통팔달의 교통망이 익산의 문화관광사업에 날개를 달아주고 있다. 이와 함께 국내 최초로 조성되는 국가식품클러스터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매년 세계 식품산업의 규모가 늘어나고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기 때문이다. 이한수 익산시장에게 지역 발전을 위한 주요 정책방향을 들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백제 문화 등 익산의 주요 문화관광자원 활용 방안은
익산은 경주, 공주, 부여와 함께 우리나라 4대 고도(古都)이다. 1400여 년 전 백제 무왕이 익산 천도를 단행했던 곳으로 백제 문화의 본고장이기도 하다. 이를 보존하기 위한 계획이 올해부터 시행된다. 문화·역사적 가치가 높은 고도가 원형 그대로 유지·보존된다면 문화관광 특수도 기대된다.
정부는 지난달 5일 익산 등 4개 고도에 대한 지구 지정과 고도보존계획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시는 2021년까지 금마도 토성, 익산 향교 등 유적지 121.3만㎡를 보존하게 된다. 관아터와 객사터의 발굴 및 복원, 옥룡천 선형 복원 등 역사체험이 가능해진다.
2021년까지 모든 사업이 완료되면 고도의 역사적 복원과 역사체험 체류기반이 마련된다. 고대도시를 보기 위해서는 익산을 방문해야 한다. 익산이 역사문화도시로 자리매김하게 되는 것이다.
익산은 4대 고도 중 수도권으로부터 접근성이 가장 편리하다. 사통팔달 발달된 교통망이 이를 가능케 한다. 경주보다 거리가 가깝고 고속철도(KTX)를 이용하면 공주, 부여에 비해 짧은 시간에 오갈 수 있다. 백제문화가 잘 보존돼 있는 금마·왕궁면 일원은 도심지에서 떨어져 있어 자연환경이 완벽하게 보존돼 있는 점도 유적지형 관광지로서 가질 수 있는 장점이다.
익산의 문화재적 가치도 크다. 익산 미륵사지, 왕궁리 유적 등 백제시대 무왕이 만든 유적이 시내 곳곳에 보존돼 있다. 백제왕도문화유산으로서 궁성, 사찰, 관방, 왕릉 등 고대 수도가 갖춰야할 요건을 완벽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와 함께 시는 익산역사유적지구의 세계문화유산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 세계문화유산등재 추진대상지로 익산역사유적지구가 선정되는 등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미륵사지 주변도 관광지로 조성해 백제문화 체험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그동안 관광객 유치의 걸림돌로 꼽혔던 숙박문제도 해결했다. 최근 유스호스텔 ‘이리온’의 개관으로 ‘스테이형 관광지’로 거듭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앞으로도 관광객이 장기간 머물면서 문화관광을 즐길 수 있도록 관광호텔 등 체류기반을 만들겠다.
경주 등 ‘문화·역사도시’와 차별화된 익산의 매력은
익산의 문화와 역사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사랑’이다. 미륵사(지)도 왕비인 선화공주의 간절한 마음과 백제 무왕의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창건됐다. 국보 11호인 미륵사지석탑과 관련해 아름다운 이야기가 전해진다. 2009년 발굴된 미륵사지 사리장엄의 기록문에 의하면 미륵사지석탑에는 백제대왕의 꿈과 소망이 적혀있다. 간절한 마음으로 미륵사지석탑을 7번 돌면 소원이 다 이뤄진다고 한다. 익산에 오면 미륵사지석탑을 7번 돌고 가서 소원을 성취하길 바란다.
익산의 또 다른 이름은 ‘보석의 도시’다. 해마다 주얼리엑스포가 열려 예비신랑신부에게 좋은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여성친화도시 또한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 가족에 대한 사랑이 내포돼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국가식품클러스터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가 크다
우리나라 식품산업 육성을 책임질 국가식품클러스터는 2015년까지 5535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국제적인 식품전문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왕궁면 흥암리 일원 약 238만㎡(72만평) 부지에 국내외 식품기업 145개, 민간연구소 10개 이상을 유치할 계획이다.
국가식품클러스터가 준공되면 약 4조원의 생산유발과 총 2만2000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 등을 통해 동북아식품수도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전 세계적으로 식품산업의 규모가 갈수록 커지는 점도 국가식품클러스터의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세계 식품시장 규모는 2010년 5조1000억 달러에서 2020년에는 6조4000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농업 강소국인 네덜란드의 경우 국토의 크기는 남한의 면적보다 작지만 세계 2위의 농산물 수출국이다. 네덜란드가 이와 같은 경쟁력을 확보한 바탕에는 식품클러스터인 ‘푸드밸리’가 있다. 국가식품클러스터의 시작은 조금 늦었지만 유치 기업들에 대한 전폭적인 행·재정적 지원 등으로 세계적 식품단지로서 경쟁력을 갖춰가겠다.
익산은 ‘제1호 여성친화도시’로 불리는 등 감성도시로 조성되고 있다. 그 성과는
여성친화도시는 익산을 감성적인 도시, 사회적 약자가 편안한 도시, 인간 중심적 도시로 만들고자 추진했다. 중앙정부차원이 아닌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처음 실시했다.
역사가 길지 않음에도 ‘익산’하면 ‘여성친화도시’를 떠올릴 정도로 도시 이미지 조성에 크게 이바지했다. 우리 시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지난해 강남구, 수원시 등 27개 지자체 360여 명의 공무원이 찾아왔을 정도다.
우리나라는 아직도 여성의 일자리, 권익문제 등이 열악한 편이다. 농촌 여성의 권익이 도시지역보다 낮은 편인데 변화의 조짐이 곳곳에서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여성농업인의 경제권 향상을 위한 노력이다. 농촌 여성은 농사품목과 시기 결정, 가계운영에 대한 결정권을 갖고 있다. 하지만 경제권 행사측면에서는 결정권이 없다. 대출도 잘 안 된다. 이는 대부분의 재산이 남편 명의로 돼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문제점을 개선하고자 ‘부부 공동재산제’ 운동을 펴고 있다. 여성이 재산을 갖게 되면 농자금 대출 등이 가능해 여성농업 경영자를 양산할 수 있다.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던 남편들도 취지를 이해한 후 적극 동참하고 있다. 더불어 시는 지금의 변화를 기반으로 가족이 건강한 도시로 거듭 나기 위해 생활체육 등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최근 익산역 개통 100주년을 맞이했다. 교통망 활용방안이 있다면
익산은 철도역사 위에 세워진 도시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철도의 도시이며 교통의 중심지다. 호남선뿐만 아니라 전라선, 장항선 그리고 고속철도(KTX)까지 4개의 주요 노선이 만나는 호남의 교통요지 중 한 곳이다. 2014년 호남고속철도가 완전 개통되면 서울에서 익산까지 1시간10분만에 도착하는 등 접근성도 좋아진다. 기업 및 관광객 유치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다.
이 때문에 철도를 중심으로 한 관광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매달 둘·넷째주 토요일에 운영하는 ‘익산문화알림이 시티투어’는 문화탐방과 농촌체험 등 다양한 익산 관광을 한번에 즐길 수 있다.
새만금배후도시로써 준비 과정은
익산은 새만금의 출발역이자 새만금의 배후 역세권으로 내륙 물류기지 역할을 준비하고 있다. KTX익산역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선상역사 건립이 한창 진행 중이다. 29만7520㎡(9만평) 부지에 5500억원을 투자해 국가복합환승센터를 조성 중이다. 환승센터에는 교통환승센터, 비즈니스센터, 호텔뿐만 아니라 행정기관도 일부 입주해 상업, 문화, 관광 등 모든 인프라가 조성된다. KTX선상역과 국가복합환승센터가 완공되면 서해안시대, 통일시대를 대비한 친환경 철도물류 베이스가 익산에 구축될 전망이다.
WHO IS…
시민 의견 직접 챙기는 ‘소통의 달인’
‘소통의 달인’. 이한수 시장을 이야기할 때 ‘소통’은 빠질 수 없는 단어이다. 주민 간담회 등 시민과의 대화에서 한마디도 흘려듣지 않으려는 이한수 시장의 노력이 시정 곳곳에서 묻어난다. 이 시장은 익산 토박이다. 1960년 익산에서 태어나 고현초등학교, 남성중학교, 전라고등학교를 다닌 후 원광대학교 전기공학과와 경영학대학원을 졸업했다. 미주엔지니어링 대표이사와 전주공업대학 교수로 활동했으며 1998년부터 2006년까지 제6·7대 전북도 의원으로 지역발전에 힘써왔다. 2006년 익산시장에 당선됐으며 2010년 재선에 성공했다.
로컬익산 = 서홍규 기자 seohong5@segye.com

역사·보석·여성친화 도시
친환경 철도물류 베이스 구축
식품 클러스터 통해 일자리 창출
- 기사입력 2012.03.30 (금) 17:14, 최종수정 2012.03.30 (금)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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