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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에 답변 중인 김재봉 시장 현재 서귀포시엔 지역현안들이 산적해 있다. 관광휴양특구 지정, FTA 여파에 따른 농업 경쟁력 강화 방안, 세계자연보전총회 등의 사업이 바쁘게 추진되고 있다. 여기에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 논란과 중문관광단지 민간 매각을 둘러싼 논쟁까지 더해졌다. 초선인 김재봉 서귀포시장의 어깨가 무거운 이유다.
그러나 김 시장은 “시민들의 저력과 서귀포시의 잠재역량을 확인한 후 안 될 게 없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한다. 김 시장에게 서귀포 시정을 이끌 주요 정책방향을 들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새로운 도전, 희망의 서귀포시 건설’을 2012년 시정목표로 잡았다
서귀포시는 강점과 자원이 많은 지역임에도 지금까지 이러한 가치를 제대로 평가 받지 못했다. 취임사에서 밝혔듯이 지역의 강점과 자원을 신성장동력으로 삼아 ‘세계 최고 녹색·휴양도시’로 만드는데 모든 노력을 기울여갈 것이다.
서귀포시는 비즈니스, 회의, 의료, 레포츠도 모두 휴양이 될 수 있는 곳이다. 이 같은 장점을 극대화하는 융·복합산업 육성전략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고자 한다. 시를 세계가 주목하는 휴양산업의 중심지로 만드는 데 초석을 놓겠다.
먼저 휴양산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전담 조직을 강화할 것이다. 과감하고 획기적인 재정 투자와 함께 체계적인 발전전략을 수립해 국가로부터 ‘휴양특구’로 지정 받도록 하겠다. 특히 이중섭거리, 중정로, 아랑조을거리를 관광명품거리로 만들겠다. 보행환경을 개선하고 쇼핑 등 테마거리로 육성하려고 한다. -
한미 FTA 체결로 서귀포지역 농가 피해가 우려된다. 대안이 있다면
최근 미국과의 FTA가 본격 실행에 들어갔으며 향후 중국과의 FTA 협정도 재개될 것이라는 소식이 들려온다.
감귤을 비롯한 밭작물, 축산, 수산업의 비중이 높은 우리 시에는 큰 위기와 피해가 현실화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감귤 분야만 보더라도 앞으로 15년간 약 9589억원, 연간 639억원의 피해가 예상되는 등 농수축산분야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앞으로 국경 없는 무한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하게 될 것이다. 그 속에서 우리 시의 1차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선 끝없는 품질개선과 유통개혁, 여기에 농어민들의 뼈를 깎는 자구노력이 반드시 선행돼야만 한다.
농수축산업의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주요 역점 시책으로 세계감귤 서귀포 엑스포 창설, 감귤식품산업 클러스터, 기후온난화 대비 아열대 작물 도입, 해양산업 자원화, 어업현대화, 말 산업특구산업 선도지역 육성 등을 집중 추진해 나갈 것이다. -
복지 분야의 개선 방안은 어떤 것이 있나
서귀포시를 촘촘한 복지 안전망 구축의 모범지역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복지의 강’이 시민생활 속에 흐르도록 하고 싶다. 특히 전국에서 최초로 ‘복지영향평가제도’를 도입해 시행 중이다. 도로, 인도건설 등 토목공사를 할 때 반드시 복지영향평가를 받도록 해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설계가 되도록 하려 한다.
시의 인구유입 정체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대책이 있다면
인구정체는 전국 농어촌 도시의 공통적인 현상이다. 서귀포시도 1987년 이후 23년간 내리 감소하는 추세였다. 그렇지만 우리 시는 소폭이나마 최근 3년간 인구가 증가세로 돌아섰다. 2011년 말 서귀포시 전체 인구는 15만5691명으로 2009년 말 대비 1894명이 늘었다.
그동안 추진해 왔던 명품교육도시 육성, 의료 서비스 현대화, 출산정책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앞으로 인구감소의 주범인 제주시 전출인구를 줄이는데 주력하겠다.김재봉 시장이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일자리 창출 계획은
일자리 창출과 인재양성은 가장 시급한 현안 중 하나다. 투자유치를 확대하고 사회적 기업 설립 지원을 강화하겠다. 사회적기업은 일자리 창출과 복지안전망 구축이라는 두 가지 측면을 모두 고려하고 있다. 일자리 창출과 인재양성을 위해 시장 직속으로 가칭 ‘희망프로젝트팀’ 설치를 준비하고 있다.
청년이 많아야 도시에 활력이 넘친다. 대학 통학 문제로 제주 도심으로 이사하는 불편이 없도록 지원을 강화하겠다. 대학생들이 밤늦게 제주시내 대학에서 공부하다가 대중교통을 이용해 서귀포시로 넘어올 수 있도록 하겠다. 공영버스로 밤 10시 이후에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연결하는 통학전용 안전버스 제도를 시행하겠다.
아울러 타 지역과 비교우위에 있는 농업과 관광, 골프 산업 등과 연계할 수 있는 특성화 대학 또는 연구소를 유치하겠다. 제주 신공항 유치 사업에도 시민들과 힘을 모아 나가겠다. -
세계자연보전총회 개최 준비는
2012 제주 세계자연보전총회(WCC)는 9월6일부터 15일까지 10일간 제국국제컨벤션센터 일원에서 열린다. 180여 개 국가 저명인사와 환경리더 1만명이 참석하는 환경올림픽이다. 시는 이번 총회를 세계인들에게 서귀포를 알리는 기회로 활용할 것이다.
2월14일엔 WCC 성공개최를 위한 읍면동 지원위원회를 398명의 시민으로 구성, 출범식을 갖고 활동에 돌입했다. 또 유관기관·단체와의 협력을 위해 ‘서귀포시 추진본부’도 운영 중이다. ‘서귀포시 공무원 영어 서포터즈 양성 교육’도 병행해 총회 개최 시 홍보요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서귀포시민들의 주인의식, 적극적인 관심과 동참, 봉사정신, 친절운동이 가장 중요하다. -
해군기지 문제로 강정과 제주도민 모두 피해자가 됐다. 시장으로서 숙제를 어떻게 풀어나갈 계획인가
지난 5년간 이 문제로 지역민들이 크게 고통 받고 있다. 요즘도 극한 대치상황이 벌어지는 것을 보면서 주민들이 큰 피해를 입을까 염려된다. 지난해 취임사에서 밝혔듯이 중앙정부와 도정과의 가교역할을 잘 수행해내고 싶다.
우근민 제주지사가 윈윈 해법으로 제시한 관광미항의 확실한 민항기능에 대한 객관적인 검증이 필요하다고 본다. 지역발전계획에 대한 정부지원이 정상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특히 우리 시에선 주민 여론과 주변 환경 변화 등을 고려해 신중히 고심하면서 판단을 해나가겠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또 관광미항 건설공사를 추진함에 있어서 지역민의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노력하겠다. 앞으로도 민군복합형 관광미항 건설 사안을 합리적으로 해결하고 공동체 복원을 위해 지속적으로 주민의 목소리를 경청하겠다. -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 방안으로 중문관광단지가 민간매각 수순을 밟고 있다. 서귀포시의 행정책임자로서 책임 있는 답변을 듣고 싶다.
중문관광단지 내 공공지원 시설과 골프장의 민간 매각을 반대하는 이유는 주민들의 토지를 강제수용하며 당초 사업추진 취지와 크게 어긋났기 때문이다. 중문관광단지를 매각하면 활성화도 불가능해질 전망이다. 특히 제주도 전체의 관광 경쟁력을 한 차원 떨어뜨리는 부정적인 효과를 불러올 것이다. 따라서 개발사업 승인자인 제주도가 기존 조성계획과 배치되는 내용의 변경사항에 대해 승인이 절대 불가하다는 입장을 한국관광공사에 표명해 줄 것을 적극적으로 요청하고 있다.
로컬제주 = 이승민 기자 happydoor@segye.com
"비즈니스·회의·의료서비스 활성화
FTA 밭작물 피해 우려 대책마련 최선
강정 해군기지 건설 주민여론 수렴"WHO IS…
열정과 패기로 지역발전 주도
김재봉 서귀포시장은 2011년 12월30일에 취임한 4개월 차 초선 시장이다. ‘세계감귤 서귀포 엑스포’, 일자리 확충을 위한 ‘희망프로젝트팀’ 설치 같은 거대 프로젝트부터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연결하는 야간 통학버스 운행 같은 세세한 사안까지 직접 하나하나 챙긴다. 이것은 그가 고향 제주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김 시장은 서귀포 서홍동에서 태어나 제주제일고등학교와 제주대 행정대학원 고급관리자과정 수료했다. 1991년 서귀포시의회 제1대의원으로 당선됐으며 1995년 재선에 성공했다. 제주도 정무부지사, ICC JEJU 전무이사를 거쳐 현재 서귀포시 시장으로 재직 중이다.
- 기사입력 2012.04.08 (일) 16:08, 최종수정 2012.04.08 (일)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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