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밤의 추억

이승민 대기자

happydoors1@gmail.com | 2026-08-27 10:42:19

        여름밤의 추억

                                        이승민

해 질 무렵
고향 마을 굴뚝마다
저녁밥 짓는 연기 피어오르면,
나를 부르시던 어머니의 다정한 목소리가
골목 끝까지 번져 갔다

아버지는 마당 한쪽에
매캐한 모기불을 피워 놓고,
우리는 널따란 멍석을 깔아
별빛 내려앉을 자리를 마련하였다

모기불 연기는
감나무 가지 사이로 피어오르고,
풀벌레 소리와 개구리 울음은
밤이 깊을수록 더욱 청아해졌다

온 가족이 둘러앉아
달고 시원한 수박을 베어 물면,
붉은 물 입가에 번지고
웃음꽃은 마당 가득 피어났다

멍석에 나란히 누워
쏟아질 듯한 별을 헤아리던 밤,
은하수는 봉실산 너머로
하얀 길 하나 내어 주고
반딧불이 하나둘 날아와
마당에 작은 등불을 밝혀 주었다

어머니의 부채 끝에서
살랑살랑 정다운 밤바람이 일고,
도란도란 이어지던 가족의 이야기는
밤하늘에 따뜻한 별자리를 새겼다

세월은 먼 길을 돌아
그 시절도 아득해졌지만,
눈을 감으면 풀벌레 울음 사이로
그리운 얼굴들이 하나둘 떠오르고
별빛 가득한 고향 마당이
다시 내 마음속에 펼쳐진다

돌아갈 수 없어 더욱 아름다운 밤,
잊으려 해도 잊히지 않는
내 어린 날의 따뜻한 별자리—
그날 가슴에 담아 두었던 별들은
오늘도 추억 속에서 환히 빛난다.

       夏の夜の思い出

                                             李勝敏

日が暮れるころ
故郷の村の煙突という煙突から
夕餉を炊く煙が立ちのぼると、
私を呼んでいた母の優しい声が
路地の果てまで広がっていった

父は庭の片隅で
煙たい蚊遣り火を焚き、
私たちは大きなむしろを敷いて
星明かりが降り立つ場所をこしらえた

蚊遣り火の煙は
柿の木の枝の間を漂い、
草むらの虫の音と蛙の声は
夜が更けるほど澄みわたっていった

家族みんなで輪になり、
甘く冷たい西瓜にかぶりつくと、
赤い汁が口もとににじみ
笑いの花が庭いっぱいに咲いた

むしろの上に並んで寝転び、
こぼれ落ちそうな星を数えた夜、
天の川は鳳実山の彼方へ
白い道を一本ひらき、
蛍は一つ、また一つと飛んできて
庭に小さな灯をともしてくれた

母の団扇の先から
そよそよと懐かしい夜風が起こり、
いつまでも続く家族の語らいは
夜空に温かな星座を刻んだ

歳月は長い道を巡り、
あのころも遠くなってしまったけれど、
目を閉じれば虫の音の向こうに
懐かしい顔が一つ、また一つと浮かび、
星明かりに満ちた故郷の庭が
再び私の心の中に広がってゆく

帰れないからこそ、なお美しい夜、
忘れようとしても忘れられない
幼い日の温かな星座――
あの日、胸にしまっておいた星々は
今日も思い出の中で明るく輝いてい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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