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이타마에서 ‘한일합동위령제 및 해원식’ 열려

이승민 대기자

happydoors1@gmail.com | 2017-11-24 11:31:12

▲ 한일합동 위령제 및 해원제를 마치고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로컬세계 이승민 특파원]지난 23일, 일본 사이타마현 고려사(성천원) 위령탑 앞에서 임진 정유왜란 당시 한국땅에서 희생당한 일본 병사들을 위한 위령제와 해원식을 가져 일본 종교계와 사회 각계에 깊은 관심을 모았다.

 
‘세계평화유불선총연합’, ‘평화의 기초(平和の礎)’, ‘구세영우회’가 공동 주최한 ‘한일합동위령제 및 해원식’은 개회찬송에 이어 한국 기독교 이왕호 목사의 개회기도, 세계평화유불선총연합 석일징 회장의 설교, 일본 종교법인 ‘평화의 기초봉찬회’ 사토 마사노리(佐藤正哲)회장의 위령기도, 구세영우회 김덕현 회장의 해원식 해원기도, 실향민중앙협의회 노학우 회장의 축원기도, 헌화 및 헌배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석일징 회장이 설교를 하고 있다.

석일징 회장은 설교를 통해 “임진 정유왜란 7년 동안에 선조들의 무수한 생명을 앗아갔음은 물론 약탈과 악행으로 전 국토는 초토화되었다. 우리민족의 맺힌 한을 이치와 이론으로써는 도저히 용서할 수가 없다. 하지만 사랑의 거룩한 힘으로 용서하자. 전쟁에 죽은 영혼의 국적은 없다. 용서하고 사랑하고 잊어버리자”고 역설했다. 

이어 석회장은 “평화통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천손민족다운 아량과 배포와 비전이 필요하다. 한국이 주체가 되어 과거를 용서하고 사랑을 베풀어 저들을 교화시킬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가져야만 얽히고설킨 한일 영계의 미로를 열어 헤쳐나갈 수가 있다. 한일이 하나가 되어 동북아의 신문명을 건설하자”고 강조했다.

▲김덕현 회장이 해원식을 마치고 영령 앞에 예를 올리고 있다.

김덕현 회장은 해원식에서 “임진왜란을 일으킨 자는 도요토미 히데요시이다. 왜군 병사들은 명령따라 왔다가 육지에서는 우리 의병들에게 맞아 죽었고 바다에서는 이순신 장군에 의해 물귀신이 됐다. 원수 관계는 오직 사랑만이 해원할 수가 있다. 그들의 한 맺힌 영혼을 우리가 위로하고 해원해 구해주지 않으면 불쌍한 그 영혼들은 영원히 구제받을 수가 없다”고 호소했다. 

 
이어서 김덕현 회장은 전쟁으로 희생당한 영혼들을 위해 눈물로 천성경을 훈독하고 반야심경을 독경하고 하늘을 향해 소리 높여 해원기도를 했다.

▲해원식을 진행한 사찰 성천원 전경.

해원식에 참가한 도야마 타미에(東山民江) 씨는 “오전에는 비가 내려 영혼들의 눈물 같았다. 그런데 해원식을 진행하는 오후에는 해맑은 날씨로 바뀌고 하늘에는 무지개가 떴다. 한 맺힌 영혼들이 해방받고 해원되는 느낌을 받았다. 원수의 영혼을 구해준 이 행사는 용서와 사랑을 실천한 가장 아름다운 모범 사례라고 생각한다. 한일이 하나되는 길은 오직 용서와 사랑뿐이라는 것을 느꼈다. 일본인을 대표해서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며 소감을 말했다.

▲ 성천원 사찰에서 내려다 본 고구려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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