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청렴의 메스로 관행을 도려내다'… 우성빈 기장군수, 부정부패사업 전수조사 ‘정면 돌파’
박종순 기자
papa5959@naver.com | 2026-07-21 22:28:26
토호세력 유착·특혜의혹사업 뿌리 뽑을 것, 군수 직속 TF 가동, 예외 없는 철저검증 예고
"군민혈세 한 푼도 헛되이 쓰지 않을 것… 깨끗한 기장 만들겠다"
[로컬세계 부산 = 글·사진 박종순 기자] 지방자치행정의 가장 큰 적폐는 은폐된 관행과 투명하지 못한 이권 개입이다. 전국 수많은 기초자치단체가 저마다 청렴을 부르짖지만, 구체적인 증거와 현장을 제시하며 기득권과의 전면전을 선포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그러나 우성빈(더불어민주당) 부산 기장군수는 취임 직후 거침없는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과거의 낡은 부조리를 도려내고 기장의 미래를 바로 세우겠다는 고결한 청렴 의지가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을 가득 채웠다.
■ "관행이라는 이름의 은폐, 더 이상 좌시하지 않는다"
우성빈 기장군수는 21일 오전 11시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기장군 내 주요 추진 사업 전반에 대한 ‘부정부패 사업 전수조사’의 전격 실시를 공식선언했다. 이번 조사는 단순히 일회성 보여주기식 행정이 아니다. 인수위원회 활동기간부터 취임 직후까지 세밀하게 들여다본 군정 곳곳에서 지역 토호세력과의 유착 및 특혜의혹이 짙은 사업들을 포착하고, 이를 원점에서부터 낱낱이 파헤치겠다는 강단 있는 결단이다.
기장군 장안읍 명례리 ‘치유의 숲’ 조성 사업의 경우, 부산시 투자심사를 고의로 회피하기 위해 사업비를 의도적으로 낮출 수 있게 여러 개의 사업으로 쪼갰다는 의혹과 함께 진출입로 개설과정에서 특정 토지주에게 부당한 혜택이 돌아갔는지가 도마 위에 올랐다.
이처럼 현장 사진과 구체적인 증거 자료를 직접 제시하며 진행된 이날 회견은 그동안 행정기관이 숨겨오던 치부를 스스로 드러내고 정정당당하게 심판을 받겠다는 파격적인 행보로 지역 관가에 거대한 충격을 안겨주었다.
■ 우성빈 군수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행정적, 민·형사상 책임 물을 것"
우 군수는 이날 회견문을 통해 군정을 이끄는 수장으로서의 확고한 철학과 타협 없는 청렴의지를 두 눈에 담고 엄숙히 밝혔다.
"오늘 저는 기장군민과 부산시민 앞에 서서, 과거의 잘못된 관행과 부정한 유착의 고리를 완전히 끊어내기 위한 결단의 칼을 빼어 듭니다. 그동안 군정의 이름으로 추진되어 온 수많은 사업 뒤편에서, 혹여라도 군민의 소중한 혈세가 특정 세력의 배를 불리는 수단으로 악용되었다면 그것은 행정의 존재 이유를 스스로 부정하는 것입니다. 저는 이번 전수조사 과정에서 위법사항이나 부당한 특혜가 단 한 건이라도 발견될 경우, 그 대상이 누구든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중하게 행정적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 나아가 명백한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형사적·민사적 책임을 끝까지 물어, 법과 원칙이 살아 숨 쉬는 기장의 토대를 다시 세우겠습니다"라고 폭탄적 선언을 했다.
이어 우 군수는 군정의 미래를 향한 철학을 이어갔다. 우 군수는 "청렴은 선택이 아니라 공직자의 생존조건이자 가장 강력한 경쟁력입니다. 일부의 부조리 때문에 대다수의 성실한 공직자들이 흘린 땀방울이 폄훼되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 기장군을 전국 226개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투명하고 부패 없는 ‘청렴 1번지’로 바로 세우기 위해, 저를 포함한 모든 공직자가 투명의 장막 속으로 걸어 들어갈 것입니다. 감추려 하지 않고 드러내어 고치는 용기만이 기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유일한 길임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라고 일갈했다.
■ 군수 직속 TF 가동… ‘청렴 기장’의 미래를 열다
기장군은 이번 선언을 기점으로 군수 직속의 전담조직(TF)을 즉각 가동하고, 전 부서를 대상으로 특혜 및 부정부패 의심 사업에 대한 자발적 보고와 강도 높은 조사를 병행할 방침이다. 일회성 폭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부실한 제도를 정비하고 시스템을 혁신하여 향후 유사한 비리가 애초에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제도적 방벽을 단단히 쌓겠다는 복안이다.
토호세력과의 유착 고리를 끊어내고 투명한 행정의 새 지평을 열겠다는 우성빈 군수의 이번 결단은 침체된 지방행정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는 동시에 진정한 자치분권과 책임행정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이 시대의 소중한 이정표가 되고 있다. 기장군의 과감한 청렴 드라이브가 과연 대한민국 지방자치의 새로운 모범 답안이 될 수 있을지 온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 로컬(LOCAL)세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