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지구의 마지막 블루오션을 지켜라', 동아시아 6개국 해양 리더들, 해운·물류 수도 부산에 모인다

전상후 기자

sanghu60@naver.com | 2026-09-04 21:58:53

2028유엔해양총회 앞둔 부산서 '2026 PNLG 포럼' 개최
20개 연안도시 ‘부산선언문’ 채택
책상머리 구호 넘어 ‘Source-to-Sea’ 통합 관리로
기후위기 최전선에서 블루이코노미의 해답 찾다

PNLG(지방정부 네트워크)–PNLC(동아시아해역 환경관리협력기구 학습센터 네트워크)의 공동학습포럼 홍보 포스터.   부산시 제공

[로컬세계 = 전상후 기자] 끓어오르는 지구의 바다와 시시각각 조여오는 기후위기의 파고 속에서 인류의 생존과 직결된 연안 도시들이 마침내 국경을 넘어 거대한 연대의 방패를 들어 올린다.

단순한 의전성 국제 행사의 틀을 깨부수고 동아시아 해양 리더들이 실제 바다를 마주한 현장에서 실질적인 해법을 쥐어짜기 위해 대한민국 해양 수도 부산으로 집결한다.

오는 8일부터 해운대 파라다이스호텔 부산에서 열리는 '2026 PEMSEA 지방정부 네트워크(PNLG) 포럼'은 다가올 2028년 제4차 유엔해양총회를 향해 나아가는 부산이 명실상부한 글로벌 해양 리더십의 중심에 섰음을 증명하는 중대한 무대가 될 전망이다.

◆ 6개국 20개 도시의 파수꾼들… 해운대에서 여는 ‘블루이코노미’의 최전선

오는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간 개최되는 이번 포럼에는 대한민국을 비롯해 중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캄보디아, 동티모르 등 동아시아 해역을 둘러싼 6개국 20개 지방정부의 수장과 대표단, 그리고 국내외 내로라하는 해양 환경 전문가 등 200여명이 한자리에 모이는 '2026 PEMSEA 지방정부 네트워크 포럼'을 개최한다고 부산시가 4일 밝혔다.

‘연안도시와 함께 여는 지속가능한 해양미래(Empowering Coastal Cities for a Blue Future)’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포럼에는 한국, 중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캄보디아, 동티모르 등 6개국 20개 지방정부 대표단과 국내외 해양 분야 전문가 및 관계기관 등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포럼은 개회식과 공동학술포럼, 총회, 그리고 부산의 생생한 해양 현장 시찰로 숨 가쁘게 이어진다.

초광역 협력체인 PNLG는 지방정부 간의 정책과 경험 공유를 넘어 아시아해역 환경관리협력기구(PEMSEA)의 지방정부 협력 네트워크로, 지속가능한 연안·해양 발전을 위한 정책과 경험을 공유하고 지방정부 간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전 지구적 해양 쓰레기와 기후변화라는 공적 위기 속에서 기초·광역 지방정부가 직접 행동에 나서는 실천적 플랫폼이다. 부산시가 지난 2021년 12월 가입한 이후 이번 대규모 포럼을 부산에 유치하고 직접 주도한다는 것은 대한민국이 동아시아 해양 거버넌스의 주도권을 확실히 틀어쥐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 자연기반해법(NbS)부터 블루카본까지… 책상이 아닌 현장의 해법을 논하다

포럼 첫날인 8일 열리는 PNLG-PNLC(동아시아해역 환경관리협력기구 학습센터 네트워크)의 공동학술포럼은 이론적 담론을 넘어 각국 도시들이 현장에서 부딪히며 체득한 날것의 생생한 대안들을 탁자에 올린다.

이 공동학술포럼은 갯벌과 염습지 등 해양 생태계가 흡수하는 탄소 자원을 지키고, 인공 구조물 대신 자연의 복원력을 활용해 기후변화 충격을 완화하는 실질적 방안을 논의한다.

또 육상에서 배출된 오염원이 강을 거쳐 바다로 흘러드는 악순환을 끊어내기 위해, 유역과 하구를 유기적으로 묶어 관리하는 광역 생태계 복원 모델을 공유한다. 지방정부 주도의 블루카본 및 자연기반해법(NbS) 확대, 기후회복력 강화를 위한 유역-하구 연계, 연안 생태계 복원, 지역 블루이코노미 투자와 혁신 등 연안도시가 직면한 주요 현안과 대응방안을 모색한다.

이밖에 인도네시아, 필리핀, 캄보디아 등 해양 신흥국들과 한국의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파괴적 개발이 아닌 지속 가능한 해양 경제(Blue Economy) 생태계로의 전환을 이끌어낼 재원 조달과 정책 혁신을 모색한다.

◆ 실천 없는 선언은 없다… ‘부산선언문’으로 새기는 연대의 닻


이번 포럼의 대미를 장식할 하이라이트는 단연 9일 오전 개최되는 PNLG 총회와 '부산선언문' 채택이다.

선언문에 담길 내용은 관행적인 미사여구를 과감히 들어내고 대단히 실천적이고 입체적이다. 육상에서 바다까지 단절 없이 연결하는 ‘Source-to-Sea’ 통합관리체계 강화를 필두로 기후변화와 해양오염에 공동대응하는 강력한 해양·기후행동, 포용적이고 회복력 있는 블루이코노미의 정착과 지방정부와 지역사회·학계·민간이 삼각편대로 결속하는 다차원적 파트너십 구축이 핵심 뼈대를 이룬다.

부산선언문에는 기후변화와 해양오염 등 연안도시가 직면한 공동현안에 대응하고, 지속가능하고 포용적이며 회복력 있는 블루이코노미를 실현하기 위한 회원 지방정부의 공동 실천방향이 담길 예정이다., 주요 내용은 육상에서 해양까지 연계하는 ‘Source-to-Sea’ 통합관리 강화, 해양·기후행동 강화, 지속 가능하고 회복력 있는 블루이코노미 발전, 지방정부·지역사회·민간·학계 간 협력과 파트너십 강화 등이다.

머무는 데 그치지 않고, 참가자들은 포럼 기간 중 부산의 환경 교육 및 생태 보전 현장을 직접 발로 찾는다. 국립해양박물관과 해양환경교육센터에서 미래 세대를 위한 해양 교육의 현장을 살피고, 낙동강하구에코센터를 방문해 대한민국 철새들의 낙원이자 거대한 기수 생태계의 보전 현장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며 지속 가능한 연안 관리의 모범 사례를 전 세계 도시들에 체감시킬 예정이다.

◆ 2028 유엔해양총회로 향하는 거대한 발판


이번 PNLG 포럼은 부산이 오는 2028년 제4차 유엔해양총회(UN Ocean Conference) 개최 도시로 우뚝 선 이후 치러지는 가장 중차대한 해양 국제 외교 무대라는 점에서 남다른 무게감을 갖는다. 전 세계 해양 전문가들과 지방정부 수장들이 부산의 현장에서 확인한 정책과 기술들은 고스란히 2028년 유엔 무대로 이어져 지구촌 해양 의제를 선도하게 된다.

전재수 부산시장은 포럼을 앞두고 “우리가 채택할 ‘부산선언문’은 책상 위에 머무는 종이쪼가리가 아니라 각 도시의 정책과 거친 현장에서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때 비로소 진정한 생명력을 갖게 되며, 부산은 동아시아 연안도시들이 발로 뛰며 만들어낸 생생한 해답과 혁신 성과들을 2028년 제4차 유엔해양총회로 고스란히 이어갈 것이다"며 "최일선 현장에서 고뇌하는 연안도시들의 목소리가 거대한 국제사회의 해양 정책 논의에 빠짐없이 반영되도록 대한민국 해양 수도로서의 막중한 책무를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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