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여성문인협회 ‘詩를 펼치다’ 가을 시화전 개최

김을지 기자

ejkim2068@naver.com | 2026-09-04 21:30:53

4일 충북여성문인협회 회원들이 청주문화의집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로컬세계 = 김을지 기자]

청주 석교동 청주문화의집에 들어서면 로비에 걸린 시와 그림이 가을 정취를 한껏 더하며 방문객을 맞는다.

충북여성문인협회(회장 김혜경)는 4일부터 17일까지 청주문화의집에서 ‘詩를 펼치다’를 주제로 정기 시화전을 개최한다.

올해로 창립 30년을 맞은 충북여성문인협회는 여성 문인들의 권익 보호와 문학 발전을 도모하고, 문학을 접하기 어려운 시민들을 위한 프로그램 활성화와 타 시·도 문학단체와의 교류 등을 꾸준히 이어온 지역의 대표적인 여성 문인단체다.

이번 전시에는 김숙영 수필가의 시 <쉼표>를 비롯해 20여 명의 회원 작품이 선보인다. 전시장을 가득 메운 시화들은 저마다 다른 언어와 그림으로 관람객의 발길을 붙잡는다.

이진순 시인의 <두견새>는 “두견이 운다/ 아침 이슬처럼 살다 간 젊은이와 전쟁 미망인의 넋이/ 두견이 되어 애달피 울고 있는 것만 같다”는 구절을 통해 지나간 삶과 그리움을 한 폭의 가을 수채화처럼 펼쳐 보인다.

이정숙 시인의 <맛찬동이>는 “외줄 타는 인생/ 둥글둥글 살려고/ 달콤한 생각만 했지// 아버지 구릿빛 청춘 빨갛게 물들이고”라고 노래하며 세월 속에서 늙어가는 아버지의 모습을 따뜻하게 그려낸다.

김혜경 시인은 <우기다>에서 “시라고 우기며 쓰고// 시라고 우기며 책으로 엮는다// 누구는 멋지다고 하고// 누구는 심오하다고 했다”고 표현하며 시인과 시, 독자 사이에 존재하는 간극을 유쾌하면서도 의미 있게 들여다본다.

청주문화의집 강병완 관장은 “문학으로 시민과 함께할 수 있는 자리를 많이 만들겠다”며 “시민들이 편하게 찾아와 시화를 감상하고 일상 속에서 잠시 여유를 즐기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혜경 회장은 “문학으로 시민과 함께하는 열린 여성문인협회가 되도록 하겠다”며 시민들의 관심과 관람을 당부했다.

이번 시화전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월요일은 휴관이다.

가을이 시작되고 조금씩 깊어가는 계절, 그림과 시를 함께 만날 수 있는 작은 가을 문학여행이 청주문화의집에서 펼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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