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코하마에서 쓰는 여름 편지
이승민 대기자
happydoors1@gmail.com | 2026-07-17 21:11:32
요코하마에서 쓰는 여름 편지
이승민
요코하마의 여름 하늘은
한 장의 꽃편지지
뭉게구름 우표 하나를 붙여
먼 고향을 향해 조용히 편지를 씁니다
보랏빛으로 수놓던 뒷동산의 도라지
어머님이 물 주시던 마당의 채송화,
고향은 언제나 그렇듯
멀리 있을수록 더 가까워지고,
추억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 선명한 빛으로 피어나는 꽃이 됩니다
답장을 기다리는 마음은
항구를 드나드는 배처럼
멀고 먼 수평선을 오래 바라봅니다
비록 이 편지가
바람보다 늦게 도착할지라도,
사랑은 계절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여름은 알고 있습니다
언젠가 다시 만나는 날에는
요코하마의 푸른 바다와
고향의 푸른 들녘을
한 폭의 풍경으로 포개어 놓고,
그 여름이 나를 여기까지 데려왔구나
웃으며 지난 계절의 안부를 나눕니다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주소는
언제나 정겨운 고향
요코하마의 눈부신 햇살을 곱게 접어
그리움이라는 봉투에 넣습니다
横浜で綴る夏の手紙
李 勝敏
横浜の夏空は
一枚の花の便箋
入道雲の切手を一枚貼り、
遠い故郷へ向かって、
静かに手紙を書きます
紫色に咲き誇る裏山の桔梗、
母が水をやっていた庭の松葉牡丹
故郷はいつもそうです
遠く離れるほど、なお近く感じられ、
思い出は時を重ねるほどに、
いっそう鮮やかな光を放つ花となります
返事を待つこの心は、
港を行き交う船のように、
遥かな水平線をいつまでも見つめています
たとえこの手紙が、
風より遅れて届くとしても、
愛は季節を待ち続けていることを、
夏は知っています
いつの日か再び巡り会うその日には、
横浜の青い海と、
故郷の青い野原を、
一枚の風景として重ね合わせ、
「あの夏が、私をここまで導いてくれたのだ」と、
微笑みながら、
過ぎ去った季節の便りを語り合います
この世でいちばん温かな宛先は、
いつでも懐かしい故郷
横浜のまばゆい陽射しをそっと折りたたみ、
「恋しさ」という名の封筒に入れま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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