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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30일 부산 안드레연수원에서 열린 말씀대성회에 참석한 구름인파가 건물 주변 도로변에 모여 이만희 총회장을 환영하고 있다. 신천지예수교 제공 |
[로컬세계 = 전상후 기자]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예수교)이 명예훼손 관련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승소했다고 23일 밝혔다.
신천지예수교에 따르면 수원지방법원 안양지원 제1민사부는 지난 17일 고(故) 백모 목사의 아들 백모씨가 신천지예수교회와 이만희 총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를 기각하고 소송비용은 원고가 부담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이번 소송은 신천지예수교회의 설교와 교육 내용이 고 백OO목사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원고 측 주장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유족 백씨는 신천지예수교회의 설교에서 고인을 ‘멸망자’, ‘일곱 머리 짐승’으로 언급하며 명예가 훼손됐다고 주장하며 손해배상과 교육 및 설교를 금지할 것을 요구했다.그러나 법원은 신천지예수교회의 설교 내용이 종교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에 의해 보호받을 수 있는 범위에 속한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을 통해 “해당 설교 내용은 종교적 교리와 관련된 의견 표명에 불과하며, 고인의 명예를 훼손할 정도의 위법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라고 밝혔다.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재판과정에서 신천지예수교회가 주장해온 역사적 사실들이 법원에 의해 확인됐다는 점이다.
재판부는 당시 장막성전에 대한 사회의 인식과 교단 변경 사실과 그 의미, 청지기교육원의 활동, 1981년 9월 20일 목사 임직식 개최 등에 대한 사실관계를 인정했다.
다만, 법원은 이러한 사실들이 고인의 사회적 평가를 저하시킨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법원은 또한 신천지예수교회가 백OO목사를 ‘음녀가 앉은 일곱 머리 짐승’, ‘멸망자’로 칭한 것에 대해 “사실의 적시가 아닌 의견 표명에 불과하고, 종교활동 내지 종교적 표현행위의 범주에 속한다”라고 보았다.
신천지예수교회 총회의 한 관계자는 “이번 판결은 종교의 자유가 법적으로 보호받는다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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