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봉농가 밀원수 지원사업, 공유림의 다양한 밀원 확대 등의 노력 필요
사양관리 신기술 개발·보급 및 인력 양성에 투자해야
▲ 5분 자유발언 하는 한창수 의원(사진=전경해 기자) |
[로컬세계=전경해 기자] 강원특별자치도의회 한창수(횡성·국힘) 의원은 지난 4일 제329회 정례회 제1차 본회의에서 ‘강원특별자치도 양봉 산업 육성 및 지원에 대한 제언’을 주제로 5분 자유발언을 했다.
-다음은 발언 전문-
저는 오늘 강원특별자치도 양봉 산업 육성 및 지원에 대해 발언하고자 합니다. 미국 하버드 공중보건대 사무엘 마이어 교수는 꿀벌이 사라지면 식량난과 영양실조로 한 해 142만 명의 사람들이 사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습니다. 대표적인 화분매개자인 꿀벌이 없다면 곤충으로 수정되는 꽃인 충매화가 번식할 수 없어서 전 세계적으로 과일 및 견과류 생산량 22.9%, 채소 생산량 16.3%가 감소하여 이로 인한 사망자 수가 142만 명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또한 그린피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화분매개에 의존하는 농작물의 생산량은 약 270만 톤으로 전체 농작물 생산량의 약 17.8%를 차지하고 있는데, 꿀벌의 화분 매개가 없으면 그 생산량이 크게 떨어진다고 합니다. 아울러 농림축산식품부는 2021년 양봉산업 규모는 6,600억 원이었으며, 2026년까지 산업규모 1조 원을 달성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렇듯 양봉 산업은 사회적, 경제적으로 우리 삶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양봉 산업계에 비상등이 켜졌습니다. 꿀벌이 사라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양봉협회 강원지회가 올해 2월 도내 12개 시·군의 양봉농가 월동 벌통 피해 규모를 조사한 결과, 벌통 총 5만 6,317개 중 절반에 이르는 2만 8,543개에서 꿀벌이 폐사하거나 실종되는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지난겨울 동안 최소 4억 2,000여 마리의 꿀벌이 사라진 것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앞서 2022년에는 7만 1,000통, 지난해는 5만 8,000통의 꿀벌이 폐사하기도 했습니다. 속초에서는 월동률 0%인 농가가 4곳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위기 속에서 우리 도정은 도내 양봉 산업 육성과 지원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이에 본 의원은 2가지를 제언합니다.
첫째, 우리 도는 좀 더 다양하고 많은 밀원 확충에 힘써주시길 바랍니다. 이는 올해 초 방한한 국제양봉협회연맹 회장이 제시한 내용이기도 합니다. 기후 변화가 찾아오면서 개화 시기가 바뀌고 있기 때문에 꿀벌들이 활동할 시기에 먹을 것을 아예 찾을 수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따라서 좀 더 다양하고 많은 양의 밀원을 확충하여 꿀벌 피해를 최소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위해 양봉농가 밀원수 지원사업, 공유림의 다양한 밀원 확대 등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둘째, 사양관리 신기술 개발·보급 및 인력양성에 많은 투자를 부탁드립니다. 우리는 기후변화를 멈출 수 없지만, 이를 극복할 수는 있습니다. 그 방법은 바로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등 최신 기술들을 활용하는 것입니다.
이를 기반으로 분봉·무왕군 예측 및 발육 이상증세 조기 확인 등 사양관리 신기술을 개발하고 보급해야 합니다. 또한 농업인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들을 개발·운영하여 양봉산업에 필요한 인력이 전문성을 갖추고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우리 도의 양봉산업 위기는 단순한 문제가 아닙니다. 화분매개의 부족으로 인한 농업 생산량 저하는 식량 위기를 일으키고, 강원특별자치도민의 건강과 복지 문제로 직결됩니다.
따라서 본 의원이 제언한 내용들이 도정에 잘 반영되어 우리 도에 지속가능한 양봉 생태계가 구축되길 바랍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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