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이 다가오고 있다.
오랜만에 가족과 친지를 만날 생각에 마음은 벌써 고향으로 향하지만, 장을 보고 음식을 준비하며 먼 길을 떠날 채비로 분주한 이때 한 번 더 챙겨야 할 것이 있다.
바로 ‘화재안전’이다.
최근 5년간 부산에서 추석 연휴 기간 발생한 화재는 총 136건이다.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52.2%가 부주의로 발생했고, 전기적 요인도 25.7%를 차지했다. 화재가 가장 많이 발생한 장소는 주거시설로 전체의 37.5%였다.
명절 화재는 특별한 곳이 아닌 우리가 생활하는 가장 가까운 공간에서, 무심코 지나친 작은 부주의로 시작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이번 추석에는 무엇을 살펴봐야 할까.
첫째는 주방이다. 명절에는 평소보다 많은 음식을 한꺼번에 조리하면서 화기 사용도 자연스럽게 늘어난다. 조리 중에는 잠시라도 자리를 비우지 말고, 사용을 마친 뒤에는 가스 밸브와 전원이 제대로 차단됐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둘째는 전기다. 여러 전기제품을 하나의 콘센트에 연결하는 문어발식 사용은 피하고, 손상되거나 오래된 전선과 플러그가 없는지도 미리 살펴봐야 한다.
특히 귀성이나 여행으로 장시간 집을 비운다면 사용하지 않는 전기제품의 플러그를 뽑고, 개인형 이동장치 등 배터리를 충전한 채 집을 나서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
셋째는 올바른 대피요령을 알아두는 것이다.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해서 무조건 밖으로 뛰어나가는 것이 정답은 아니다. 복도와 계단에 연기나 화염이 있는지 먼저 살펴야 한다.
대피가 가능하다면 엘리베이터가 아닌 계단을 이용하고, 출입문을 닫은 뒤 안전한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 반대로 연기나 화염으로 대피가 어렵다면 무리하게 밖으로 나가지 말고 안전한 공간에서 문을 닫은 뒤 119에 자신의 위치와 상황을 알려 구조를 요청해야 한다.
부산진소방서는 시민들이 안전한 추석을 보낼 수 있도록 전통시장과 다중이용시설 등 화재취약시설의 위험요인을 점검하고, 공동주택 화재안전관리와 생활 속 화재예방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소방의 예방활동만큼 중요한 것은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관심과 실천이다.
고향이나 여행지로 출발하기 전 단 1분이면 충분하다. 가스 밸브는 잠갔는지, 사용하지 않는 플러그는 뽑았는지, 충전 중인 배터리는 없는지 현관문을 나서기 전 한 번만 더 돌아보자.
가족의 건강을 묻고 서로의 안부를 챙기는 것이 명절이라면, 가족이 머무는 공간의 안전을 챙기는 것 또한 명절의 중요한 준비일 것이다.
이번 추석에는 ‘안전 확인’까지 빠짐없이 챙겨 모두가 평안하고 행복한 한가위를 보내길 바란다.
이현철 부산진소방서 예방안전과 소방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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