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어머니의 품 안에서 안전하고 조화로운 상태로 이 세상에 태어난다. 그 시작은 따뜻하고 본능적인 보호 속에서 이루어지며, 그 품은 곧 자연이 주는 근원적인 안정감이기도 한다. 이후 우리는 저마다의 길을 선택하며 삶을 살아가게 된다. 원하는 일을 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원하지 않는 일 앞에서도 멈출 수 없는 시간이 흐른다. 그 모든 것이 삶의 일부이며, 우리는 자연의 일부로서 이러한 흐름에 조화롭게 순응하며 살아간다. 자연은 모든 생명의 리듬을 품고 있는 조화와 정돈의 고향이다.
삶은 인위적인 기계장치가 아니다. 예측할 수 없는 감정과 선택, 우연과 의지가 얽힌 복합적인 여정이다. 우리는 이 여정 속에서 자유롭게 삶을 즐기고, 소소한 행복을 누리며, 인간다움을 경험하게 된다. 그러한 경험 속에서 우리는 평등을 배우고, 정의를 향해 나아가며, 자신만의 길을 스스로의 발걸음으로 완성해 간다. 이처럼 삶과 자연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예술의 가장 근본적인 영역이다. 우리의 존재는 이 풍경 속에서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스스로를 표현하려는 예술적 충동으로 연결된다.
우리는 결코 고립된 존재가 아니다. 사회라는 구조 안에서, 서로 다른 수많은 존재들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완전히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우리가, 타인과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면서도 조화롭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관심과 배려, 그리고 이해가 필요하다. 이때 예술은 사회와 나, 자연과 인간 사이를 연결하는 다리가 된다.

작가에게 주어진 역할은 단순히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것을 넘어선다. 작가는 삶과 사회 사이의 상호작용에 주의를 기울이며, 예술적 행위를 통해 동시대의 현실을 반영하고 해석하는 존재이다. 그들은 사회의 일원으로서 예술을 통해 현상을 비추고, 때로는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을 제시하기도 한다. 이러한 예술적 실천은 인간과 자연, 사회라는 광장 위에서 펼쳐지며, 그 속에서 작가는 자신이 속한 시대에 대한 책임감과 연대 의식을 가져야 한다.
예술은 닫힌 울타리가 아니라 열린 광장이 되어야 하며, 작가는 그 한가운데서 열린 마음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이여야 한다. 적극적인 참여와 성찰, 그리고 인간과 자연을 향한 따뜻한 시선은 작가 정신의 핵심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 그리고 이 사회 속에서 예술이 수행해야 할 역할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그 어떤 말보다 강하게, 시각적으로 그리고 감각적으로 사회와 삶의 본질을 드러내는 예술의 힘은, 우리를 다시금 조화로 이끄는 길잡이가 된다.
결국, 자연과 사회, 삶과 예술은 하나로 이어진 순환의 고리이다. 화가는 그 중심에서 흐름을 감지하고, 삶을 이야기하며, 변화의 가능성을 제시하는 이정표가 된다. 우리는 모두, 어머니의 품과 같은 자연에서 태어나, 사회와 더불어 성장하며, 예술을 통해 존재의 의미를 새롭게 그려가고 있는 중이다.
로컬세계 / 이태술 기자 sunrise121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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