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와 기억의 땅, 하야리아' 진행
3부의 전시로 구성… 캠프 하야리아의 역사적 변천과 지역민들의 삶, 시민공원으로의 전환 과정을 조명
[로컬세계 = 맹화찬 기자] 부산근현대역사관 소속 임시수도기념관은 광복 80주년을 맞이하여 오는 12월 2일부터 2026년 5월 10일까지 시민공원역사관 원형전시실에서 특별기획전 <경계와 기억의 땅, 하야리아>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특별기획전은 캠프 하야리아의 역사적 변천과 그 속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전시로, 부산시민공원 일대 부지의 역사적 맥락을 폭넓게 이해하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총 3부로 구성했으며, 시민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1부] 해방 이후 미군의 진주와 하야리아 부대 설치 과정을 통해 ‘감춰진 공간’ 캠프 하야리아의 시작을 소개한다.
[2부] 캠프 하야리아 안팎의 일상과 예술, 그리고 기지촌 사람들의 삶을 조명한다.
특히, 외부인 출입이 통제된 미군 부대 내에서 작업실을 제공받아 활동했던 부산 1세대 판화가 이용길 화백의 작품활동 사진들도 선보인다.
이를 통해 캠프 하야리아가 단순한 미군기지를 넘어 예술을 통해 닫힌 담장을 넘어선 부산의 또 다른 문화적 기억의 장소였음을 조명한다.
[3부] 우리 땅 하야리아 되찾기 운동과 현재 시민공원역사관으로 재탄생한 미군장교클럽의 옛 모습을 통해 캠프 하야리아의 역사가 시민의 기억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담았다.
전시에는 캠프 하야리아 관내 지도, 미군 부대 급여명세서, 근속 기념 배지, 한국인 노무자들의 사진 등이 전시되어 그동안 시민공원역사관이 시민들로부터 기증받은 유물들과 함께 만나볼 수 있다.
한편, 부산시민공원이 위치한 부산진구 범전리, 연지리 일대는 조선 후기에는 비옥한 농지였지만 일제강점기에는 일본인들을 위한 위락시설인 서면경마장, 일본군 군용지로 이용되었다.
1945년 해방 이후에는 주한미군 부산기지사령부 ‘캠프 하야리아’로 불리며 미군이 주둔하였으며, 이후 시민들의 오랜 부지 반환 운동 끝에, 이 땅은 마침내 시민의 품으로 돌아와 2014년 부산시민공원으로 재탄생했다.
김기용 부산근현대역사관장은 “광복 이후 60년 넘게 도심의 한가운데 자리했던 캠프 하야리아는 단순한 군사기지가 아니라, 잃어버린 땅을 되찾기 위한 시민 주권의 역사이자, 과거의 상흔과 현재의 치유가 공존하는 특별한 공간이다”라며, “이번 전시가 여러분과 함께 그 소중한 기억을 되새기고, 나누는 뜻깊은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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