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역사 알아야 한국인 이해할 수 있어
200회 이상 한국 방문…유적지 등 방방곡곡 누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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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 신주쿠 맥도날드 매장에서 나가노 데루히데 동양미래연구소장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
[로컬세계 이승민 특파원] “한국의 역사를 알아야 한국인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한국을 이해하고 한국인을 사랑합시다”.
일본 도쿄의 중심지 신주쿠 대로변에서 마이크를 들고 목청껏 외치는 일본인이 우연히 눈에 띄었다. 그는 행인들을 향해 한국과 일본과의 역사적인 관계를 열심히 설명하고 있었다. 시간을 내어달라는 기자의 요청에 흔쾌히 응해주며 가까운 찻집에서 그와 인터뷰를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국인보다도 한국을 더욱 사랑하는 열정에 놀랬다. 먼저 자기 소개를 부탁한다
나가노 데루히데(73)라고 한다. 도쿄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며 지금도 도쿄 시부야에서 살고 있고 현재 동양미래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동양미래연구소는 도쿄한국학교 교사였던 김두한 선생이 창단한 사회단체로써 아시아의 평화를 위한 문화포럼이다. 특히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일본인에게 알리는 일을 중심적으로 하고 있다. 내적으로 보면 한국의 독립운동가 안중근 의사의 동양평화론과도 상통한다.
오늘 신오쿠보 길거리에서 일본인들을 향해 외친 내용을 요약한다면
오늘 가두연설을 요약한다면 첫째, 일본 우익단체는 한국인에 대한 차별과 비판적인 언행을 삼가하고 한국인에 사과하라. 둘째, 한일수교 50주년을 맞아 한일우호친선을 위한 정치 문화 경제 등 다방면적인 교류회를 추진하자. 셋째는 이웃 한국의 평화적인 남북통일을 지지 후원하고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공생을 위해 일본이 후원하자라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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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노 데루히데씨가 신주쿠 길거리에서 한국역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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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대해 그토록 애정을 갖게 된 동기가 있나
한국에 대한 역사를 공부하면서 그동안 잘못 알았던 많은 것들을 새롭게 알게 됐다. 한국에 대해 알면 알수록 한국에 사죄하고 싶은 마음과 동시에 한국에 대한 매력과 감동을 느꼈고 내 조상이 한국인이라는 생각도 많이 해보았다.
한국에 안가본 곳이 없을 정도로 역사적인 유적지는 방방곡곡 다 가보았다. 횟수로 치자면 200회 이상이다. 한국의 문화와 역사 유적지를 직접 찾아보고 체험하고 느끼면서 장기간 체류한 적도 있다. 이제 내 마음 속에는 한국이 자리를 잡고 있다.
한국의 역사를 통해 본 오늘의 현실을 어떻게 보는가
현재의 한국정세를 역사적으로 비유하자면 신라 선덕여왕시절과 같다고 본다. 삼국통일을 앞에 놓고 한반도의 어지럽던 시국과 통일을 앞에 놓고 남북이 대치한 오늘의 상황과는 너무도 닮았다. 당시 혼란스럽던 국내외의 환경 속에서도 선덕여왕에게는 김유신 같은 충신이 있어 통일신라를 맞이했지만 현재 박근혜 대통령에게는 김유신 같은 충신이 없어 안타깝다. 지금은 노론소론 남인북인 당파를 지을 때가 아니다. 통일을 위해 민심이 하나가 되고 국론이 하나가 되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한국인과 일본인에게 한마디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새가 울 때까지 기다려라”고 했고, 오다 노부나가는 “울지 않는 새는 죽여라”고 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울지 않으면 울게 만들어라”고 했고 마츠시다 고노스케는 “안울어도 좋다”고 했다. 하지만 나는 “울고 싶을 때 울어라”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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