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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상봉에 놀던 바람 언뜻 불고 간곳 없네. 이남규 |
천하무정(天下無情)
수월 이남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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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월 이남규 |
상처는 주고 싶지 않았다고
구름이 말 하네
설움은 주고 싶지 않았다고
눈 감은 들 안 보이랴.
귀 닫은 들 안 들리랴.
허한 가슴 채우기엔
삿갓에 지팡이가 제격이라.
비로봉에 올라서서
금강을 굽어보고 있노라니
상상봉에 놀던 바람
언뜻 불고 간 곳 없네.
천하풍경 다 보았으되
태평연월 만수산아
너 있는 곳 어디메뇨
석양 나그네 쉬어갈 곳 없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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