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세계 = 맹화찬 기자] [사례1] 흑백요리사 시즌2에서 화제를 모았던 ‘아기맹수’ 김시현 셰프는 지난 4월 초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차를 끓이고 옮기는 과정에서 부주의로 미끄러져 얼굴, 팔 등 체표 면적 25%가 화상을 입어 한 달간 입원했던 경험을 얘기해 화제를 모았다.
특히 화상 당시 입고 있던 옷이 순면이어서 주변 사람들이 찬물 뿌려주고 긴급 처방 하고 바로 119를 불렀음에도 불구하고 나중에 옷을 벗자 팔에서 살점들이 떨어져 나갔다는 충격적인 고백으로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다.
[사례2] 산업단지 시설관리팀에서 전기업무를 담당하던 30대 남성 A씨는 며칠 전 전력 분배 시스템에 발생한 오류를 점검하기 위해 통전상태에서 설비 점검을 하던 중 공구가 충전부에 접촉해 발생한 전기아크로 인해 화상을 입고 구급차에 실려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다행히 화상센터를 운영 중인 병원 응급실을 빨리 찾아 현재는 산업재해로 인정받고 입원치료 중이다.
신생아부터 노인까지 일생에서 가장 흔하게 접하고 경험하는 질병 중 하나가 화상이다. 가벼운 화상은 자연치유가 되기도 하지만 심할 경우에는 체액 손실과 감염, 장기 손상 및 기능 저하, 쇼크 등으로 소중한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화상은 불, 뜨거운 물, 전기, 화학 물질 등에 의해 피부 및 연부 조직이 손상된 상태를 의미한다.
정도에 따라 1도부터 3도 화상으로 분류하며 피부 전층이 완전히 타버렸고 그 밑의 근육이나 뼈 등까지 타버린 경우를 4도 화상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1도 화상인 경우 피부의 가장 바깥인 표피층에 화상이 발생해 피부가 붉어지고 가벼운 부종과 통증 등이 나타나며 물집은 생기지 않는다. 흐르는 물을 이용해 열을 식히도록 하며 피부 보습제 등을 발라 손상된 피부를 보호하도록 한다.
화상이 깊어 표피 안쪽 상부 진피층에 손상이 일어나면 물집이 발생하고 심한 통증이 발생한다. 이때부터 2도 화상으로 분류한다. 감각이 없어지거나 피부가 창백해지기도 한다. 물집을 터뜨리면 2차 세균 감염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터뜨리지 말고 즉시 의료기관에 내원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
피부의 모든 층이 손상된 상태로 피부색이 흰색 또는 검은색으로 변하고 피부 신경이 손상되어 통증이 느껴지지 않는 경우를 3도 화상으로 분류한다.
표피, 진피 전층과 피하 조직까지 심각하게 괴사가 진행된 상태로 자연 치유가 불가능하며 가피 절제술 및 피부 이식 수술이 필수적이다. 치료 후에도 흉터나 관절 굳음 등의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통계에 따르면 화상으로 진료를 받는 환자는 연간 약 50∼60만 명 수준으로 알려져 있지만 가벼운 화상은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에 실제 화상 환자는 휠씬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2021년 기준으로 응급실을 내원한 화상 환자는 29,277명이며 이 중 253명이 화상으로 인해 사망했다.
뿐만 아니라 위 사례처럼 산업 현장에서는 발생한 화상 사고는 전체 산업재해 유형 중 27%를 차지할 정도로 주요 재해 원인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산재 화상 환자는 화염화상, 열탕화상, 전기화상이 대부분이며 일반 화상 환자에 비해 더 넓은 체표면적과 더 깊은 수준의 화상을 입는 경향이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A씨처럼 전기화상을 입는 경우는 일반 환자에 비해 10배 이상 많다. 앞선 사례에서 살펴보듯 화상의 원인은 다양하다.
먼저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열상 화상은 불이나 뜨거운 물, 증기, 뜨거운 액체에 의한 화상이다. 염산이나 황산, 암모니아 등 화학물질에 의한 화상과 뜨거운 공기 또는 연기를 흡입해 발생하는 흡입 화상, 그 외에도 방사선, 전기, 햇볕, 저온에 의한 화상도 있다.
화상 환자가 발생하면 가장 먼저 환자를 안전한 곳으로 옮기고 환부를 흐르는 찬물로 15∼30분 정도 식혀주어야 한다.
흡입 화상은 복장을 느슨하게 열고 신선한 공기를 마실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하고 기도 유지가 어려운 경우 기도 확보를 시행하고 호흡 또는 심장 정지가 발생한 경우에는 즉시 심폐소생술을 시행해야 한다.
화학 화상의 경우는 즉시 흐르는 물이나 생리식염수로 화학물질을 제거한 후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전기 화상은 상처 부위와 크기에 상관없이 3도 화상으로 간주하고 전기 감전 발생 시 함부로 환자를 직접 떼어내지 말고 일단 전기 스위치를 내려 전기 공급을 중단해야 한다.
울산엘리야병원 화상센터 배강호 과장(외과 전문의)은 “얼굴이나 코, 입, 목 부위에 화상을 입은 경우에는 감염이 발생하기 쉽고 부종으로 인해서 기도가 막힐 수 있어 신속한 응급처치와 병원 이송이 중요하다”라며 “뜨거운 물이나 불에 화상을 입은 경우 옷을 벗길 때는 김시현 셰프의 사례처럼 직접 옷을 벗겨내면 환부의 물집이나 피부가 벗겨질 수 있기 때문에 화상 부위의 옷을 가위로 잘라 조심스럽게 벗겨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배 과장은 “흔히 화상으로 물집이 생긴 경우에 가정에서 터뜨리는 경우가 있는데 감염으로 인한 후유증 발생 위험이 있어 삼가야 한다”라며 “상처 부위를 소독한다고 알코올이나 과산화수소 등의 자극성 소독제를 바르거나 된장, 감자 등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을 따르는 경우 2차 감염으로 인한 패혈증 등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심한 화상의 경우는 치료의 난도가 높고 회복 기간도 길다. 또한 화상치료를 비롯해 피부이식이나 흉터 치료 등으로 인한 비용이 높아 경제적 부담도 크다. 따라서 평소 예방 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평소 전열기, 전기 플러그, 뜨거운 물 등을 어린이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두고 주방용품 사용 시 주의가 필요하다.
일광화상을 예방하기 위해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고 챙 넓은 모자나 긴 소매 옷, 선글라스 등을 착용하며 저온 화상의 위험이 있는 영유아, 노년층은 난방기기 사용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화학물질이나 전기를 다룰 때는 안전 장비를 착용하고, 안전 수칙을 준수하며 화상의 위험이 있는 경우는 반드시 2인 1조로 작업을 하고 소화기 등의 안전시설의 위치를 미리 확인해두어야 한다.
로컬세계 / 맹화찬 기자 a59620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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