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체험에 놀이 더했다…가족 단위 관람객 위한 참여형 축제 확대
공연·먹거리·야간 경관 어우러진 이틀…수도권 대표 역사문화축제 도약
축제가 지역상권으로 이어진다…행주엽전·관광 연계 효과 기대
[로컬세계 = 임종환 기자]주말 나들이를 고민하는 가족들에게 축제는 더 이상 단순한 볼거리가 아니다. 아이들은 체험하며 배우고, 부모는 휴식과 추억을 얻는 공간이어야 한다. 역사와 문화, 놀이와 야경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체험형 축제가 주목받는 이유다.
경기 고양특례시를 대표하는 역사문화축제인 ‘제38회 고양행주문화제’가 오는 13일부터 14일까지 행주산성 역사공원과 행주산성 일원에서 열린다.
행주문화제는 임진왜란 당시 행주대첩의 의미를 되새기는 행사로 출발했지만, 최근에는 역사와 문화, 관광 콘텐츠가 결합된 가족형 축제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올해 역시 어린이부터 부모 세대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과 공연 프로그램이 대폭 강화됐다.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프로그램은 단연 ‘행주대첩 투석전’이다.
행주대첩 당시 사용된 투석 전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시민 참여형 경기로, 올해도 전국 각지에서 참가 신청이 몰리며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일반부와 가족부를 포함해 수백 명의 참가자가 토너먼트 방식으로 경쟁하며 축제 열기를 끌어올릴 예정이다.
사전 신청을 하지 못한 방문객도 축제를 즐길 수 있다. 현장에서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체험형 투석 경기장이 운영돼 관람객이 직접 행주대첩의 전략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행주문화제의 밤을 장식할 드론불꽃쇼도 기대를 모은다. 올해는 약 800대 규모의 드론이 한강 밤하늘을 수놓는다. 드론 연출과 수상 불꽃놀이가 함께 펼쳐지며 신기전과 비격진천뢰 등 조선시대 화포를 현대 기술로 재해석한 장면들이 연출될 예정이다.
특히 행사장 어디에서나 관람이 가능하도록 구성돼 관람객들은 한강과 행주산성의 야경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축제는 단순한 관람 행사에 머물지 않는다.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방문객을 위해 마련된 역사 미션 프로그램은 놀이와 학습을 결합했다. 참가자들은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며 행주대첩과 행주산성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익히게 된다.
올해는 모든 미션을 완료한 참가자에게 자신만의 AI 장군 캐릭터를 제작할 수 있는 체험도 제공된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조선시대 인물을 재현한 배우들과 함께하는 테마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권율 장군과 의병, 백성 등 다양한 인물이 등장해 관람객과 소통하며 축제 분위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공연 콘텐츠도 다양하다. 전통음악과 현대음악을 접목한 조선팝 공연부터 거리예술, 마당극, 창작 뮤지컬까지 여러 장르의 무대가 이어진다. 특히 폐막일에 선보이는 창작뮤지컬 ‘행주대첩’은 승리의 역사를 공연예술로 풀어내며 축제의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행주문화제가 매년 성장하는 이유는 역사교육과 관광, 지역경제를 자연스럽게 연결하고 있기 때문이다.
축제 기간 운영되는 먹거리 장터와 수공예 마켓은 방문객 체류 시간을 늘리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행사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축제 화폐 ‘행주엽전’ 역시 관광 소비를 지역경제와 연결하는 장치로 활용된다.
무더위 대책도 강화했다. 주요 프로그램은 오후 시간대 이후 집중 배치됐으며, 행사장 곳곳에 그늘쉼터와 휴게 공간이 마련된다. 방문객들에게는 장군 모양 종이 썬캡도 무료 제공된다.
교통 편의성도 개선됐다. 축제 기간 대곡역과 행사장을 연결하는 무료 셔틀버스가 운영되고, 시내버스 증차도 이뤄져 대중교통 접근성을 높였다.
행주문화제는 이제 단순한 지역 행사를 넘어 수도권을 대표하는 역사문화관광 콘텐츠로 성장하고 있다. 과거의 승전 이야기를 오늘의 체험과 문화로 풀어내며 세대가 함께 즐기는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역 축제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왜 가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줘야 한다. 행주문화제는 역사라는 무거운 소재를 놀이와 체험, 야간 콘텐츠로 풀어내며 가족형 축제로 진화하고 있다. 특히 드론쇼와 역사 체험의 결합은 과거를 현재의 문화로 연결하는 좋은 사례다. 지역 축제가 관광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어떤 방향으로 변화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모델이 되고 있다.
임종환 기자 lim46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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