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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개 시민단체가 공동주관한 대한민국 미래플랫폼 연찬회. 좌로부터 배기찬 통일코리아협동조합 이사 장, 김대호 사회디자인연구소 소장, 박창기 (주)에카스 대표, 김윤 북촌학당 학장, 이동학 다준다청년정 치연구소 소장. <사진=윤준식 기자> |
2016년 총선, 2017년 대선을 포함해 대한민국 사회가 큰 변화를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충분히 토론·연찬될 가치가 있는 플랫폼(강령)을 제시해 정치·사회운동 세력이 이슈화시킬만한 혁신 담론을 형성한다는 것이 이번 미래플랫폼 연찬의 목적이다.
이날 연찬회에서 이남곡 연찬문화연구소 이사장은 격려사를 통해 “요즘 진영을 넘어서자는 말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지금은 합작과 연정을 정치가 수렴해야 하는 시기”라 언급하고 “연찬은 각자의 주장으로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장”이라며 이번 연찬회의 의의를 설명했다.
이어 각각의 연찬회 참여자들은 창의적이며 다양한 시각의 발언을 자유롭게 이어갔다.
첫 번째 발제자 김윤 북촌학당 학장은 ‘통일시대,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대한민국을 더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통일코리아의 비전”이라는 화두를 던졌다.
김윤 학장은 “대한민국 정치가 만성적 내전 및 교착상태에 빠져있다”며 “남북갈등, 이념갈등, 지역갈등, 계층갈등, 세대갈등의 5대 갈등구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통일코리아를 지향하는 사람들이 새로운 정치주체가 되어 새로운 나라를 설계하고 수립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배기찬 통일코리아협동조합 이사장이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섰다.
배 이사장은 ‘통일정책 및 대북정책에 대한 비교 검토’라는 제목으로 진보와 보수세력 각각이 규정하는 남한과 북한, 남북관계에 대해 간결히 정리하는 한편, 각 진영이 북한과 통일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가지고 있는지 설명했다.
또한 진영을 넘어선 새로운 통일방안을 모색하며 “모든 인간의 존엄을 가치로 한 평화, 협력단계를 바탕으로 통일코리아를 이루어야 한다”고 결론을 매듭지었다.
이동학 다준다청년정치연구소장은 “대한민국 사회를 ‘부모세대와 자식세대가 일자리 쟁탈전을 벌이는 위-아래 꽉 막힌 소시지 사회’라 규정”하며 “소시지 사회를 넘어 십모작 인생을 살 수 있는 대한민국의 비전”을 펼쳤다.
이 소장은 “직업교육과 평생교육, 지식서비스 산업을 육성해 전세대가 일할 영역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 후, “고용보험 강화를 통해 직장인에게 유급방학을 실시하고 이 공백을 신진 노동자로 채울 수 있다”는 대안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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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학 다준다청년정치연구소 소장은 이날 연찬회에서 "대한민국이 부모세대와 자녀세대가 경쟁하 는 위 아래가 꽉 막힌 소시지 사회가 되어버렸다"고 지적했다. <사진=윤준식 기자> |
박 대표는 “20세기는 공급부족시대로서 노동가치설이 대두되고 노동과 자본의 갈등이 심했던 반면, 21세기는 수요부족시대”라 분석했다.
이어 “평등주의 국가를 중시하는 좌파와 자유주의 시장을 중시하는 우파를 초월해, 상생질서를 만들어가는 질서 자유주의를 기반으로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또 “낭비경제에서 이익을 얻는 소수의 집단들이 있다”며 “기존의 대량생산-대량소비 구조의 낭비경제에서 적정기술과 공유경제를 기초로 한 검약경제로 패러다임 전환을 이룩하여 모든 국민이 부유해지는 대한민국을 만들자”고 덧붙였다.
김대호 사회디자인 소장은 마지막 발제자답게 ‘왜 플랫폼인가?’라는 제목으로 이날의 연찬회 동기와 목적을 시사했다.
김 소장은 “외환위기 이후, 대한민국 대기업의 사내유보금이 10조원을 넘어가는 이유가 무엇때문인가?”라는 질문을 일례로 던지고 “대한민국 기업들이 겪는 고용리스크, 금융리스크, 중국리스크(산업기술리스크), 국가권력리스크가 막대한 사내유보금을 쌓아놓고도 안심을 못하게 한다”, “달라진 대한민국에 적합한 리스크헷지 시스템을 기업이 이해하지 못한다”며 전반적인 시스템 리스크를 지적했다.
이어 “다양한 가치생산, 교환활동을 지원하고 떠받치는 하부토대로서 ‘플랫폼’의 필요성”, “현실의 숱한 모순부조리의 원인과 해법에 대해 설명할 수 있고 대한민국을 혁신할 시스템을 만들기 위한 연찬”을 말했다
이후 발제자들은 미래플랫폼 연찬 참석자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그 중 한 참석자는 “기득권 세력을 제외한 90%의 국민을 대변하는 새로운 형태의 정당이 나타나야 하지 않느냐?”며 “이 연찬회는 어떤 고민을 담고 있는가?”라는 노골적인 질문을 던지기도 해 최근 신당창당에 대한 높은 관심을 짐작하게 했다.
한편, 연찬회 관계자는 “폭염과 장마, 휴가철 시작으로 시민참여가 저조할 줄 알았는데 뜻밖의 뜨거운 반응에 놀랐다”며 “이번 연찬회를 계기로 당분간 매월 같은 주제의 연찬을 이어갈 예정”이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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