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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해숙 부산지방보훈청 보훈과장. |
2월에 시작한 코로나는 6월의 벌판에 청보리가 누렇게 익어갈 때까지 지속되고 있다. 보리는 베어서 먹게 되고 논에는 벼를 심게 되는 망종이다. 망종이면 생각나는 것이 6.25전쟁에서 전사하신 분들을 추모하는 현충일이다.
춘궁기에 단비를 주던 보리처럼 우리에게 소중한 자유를 느끼게 해주신 호국용사들의 희생정신이 더 가슴에 와닿게 되는 6월이다.
2020년은 4.19혁명 60주년, 5.18 민주화운동 40주년, 6.25전쟁 70주년 있는 현대사의 중요한 변곡점이 된 사건들이 있다. 코로나19로 인하여 기념식은 축소되었지만 기념공연을 영상으로 대체하여 SNS를 통하여 세계인들에게 위기 극복의 희망을 주는 메시지를 전파하였다.
심각하였던 코로나19가 정부의 강력한 대응과 국민들의 협조로 다른 나라보다 모범적으로 극복해가고 있다. 코로나로 인하여 4개월간 전 국민이 마스크 착용을 생활화하고 학생들은 등교하지 못하고 사이버교육으로 대체하고 유례없는 상황을 겪었지만 가족과의 시간 갖기, 오염되었던 환경 회복 등 긍정적인 기회도 가질 수 있었다.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함께 이겨낸 역사, 오늘을 이어갑니다” 란 슬로건으로 국민과 함께 국가유공자의 희생을 추모하고 독립·호국·민주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기념하기 위한 각종행사를 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 19로 인하여 비대면행사 위주로 진행하고 있다.
제65회 현충일 추념식, 6.25전쟁 제70주년행사, 동구 6.25 참전유공자 명비 건립과 제막식 등은 예년보다 적은 인원이 참여하여 방역과 소독 등 코로나19 생활방역지침을 준수하여 진행하게 된다. 호국용사들의 숨결을 느끼고 추모하기 위하여 매년 찾았던 충혼탑과 현충원, 호국원 등 올해는 사이버로 참배하고 마음으로 기리는 해가 되었으면 한다.
부산교통공사와 협조하여 호국열차와 서면역, 부산역 스크린 도어와 케이블방송, 지하철 IPTV 등 생활속에서 보훈을 느낄 수 있도록 홍보하고 있다.
올해는 6.25전쟁 70주년이 되는 의미있는 해이고 평균연령 90이 되시는 6.25참전유공자가 맞는 마지막 10주기임에도 온라인과 최소한으로만 행사진행이 가능하여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행사는 축소하지만 참전유공자를 예우하는 일은 잊지 말아야한다.
70주년 기념사업으로 참전유공자의 헌신과 희생에 예우하고 보답하는 ‘감사의 메달’을 수여해드리고 있다. 또한 머나먼 나라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참전하셨던 UN참전용사에게도 보은의 마스크를 전달하여 은혜를 잊지않고 갚는 나라로 국제보훈을 실천함으로써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국가보훈처에서는 <든든한 보훈> 정책 브랜드를 발표하였다. 이는 ‘국가를 위한 헌신을 잊지 않고 보답하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국가가 든든하게 책임진다는 믿음의 약속이며, 희생과 공헌하신 분들을 전 국민이 함께 기억하고 선양하여 국민통합과 국가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국가의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하여 한 번 더 생각해보게 되는 호국보훈의 달이다. 진정한 보훈은 무엇일까. 나라를 위하여 헌신하셨던 분들이 자긍심을 갖고 자랑스럽게 생각하여, 국민들이 그 분들을 진심으로 존경하고 예우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코로나19로 인하여 현충일 행사는 축소하여 진행하지만 시민들은 각자 있는 곳에서 호국보훈의 의미를 잊지말고 10시에 울리는 사이렌 소리에 맞추어 경건하고 숙연한 묵념을 올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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