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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만우 회장과 재일동포 박정문 화백이 도쿄도미술관에서 백 회장의 작품 ‘천심화의 심포니’ 앞에서 우정의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 이승민 특파원) |
[로컬세계=이승민 특파원] 지난 10일, 도쿄 우에노공원(上野公園) 내에 위치한 도쿄도미술관(東京都美術館)에서 제55회 신원전(新院展), 국제미술전시회가 개막됐다.
신일본미술원(新日本美術院)이 주최한 이날 전시회에는 양화(洋画) 127점, 일본화(日本画) 33점, 수채화 1점, 서예 17점, 사진 작품 4점, 공예 23점, 현대 예술(現代アート) 6점, 한국 화가들의 작품 52점, 스리랑카 어린이 작품 68점 등 다양한 작품 330여 점이 전시돼 오는 17일까지 감상할 수 있다.
이날 전시회 개막 수상식에서 재일동포 박정문 화백의 그림 ‘상향-영겁의 화’(想響-永劫の和)가 일본 중의원 의장상을 받아 관심을 모았다. 재일동포 박정문 화백은 민족화가로 불린다. 박 화백의 그림에는 전통적인 춤이나 의상 풍속 등 우리의 민속적이고 민족적인 혼이 생생하게 담겨있어 한국인뿐만 아니라 국경과 민족을 초월하여 큰 관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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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문 화백이 일본 중의원 의장상을 받고 기뻐하고 있다.(사진 이승민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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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문 중의원 의장 수상작 '상향-영겁의 화’(想響-永劫の和). (사진 이승민 특파원) |
박 화백은 수상작 ‘상향-영겁의 화’에 대해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수정에 의해 무지개가 영롱하게 빛난다. 인간들의 수많은 슬픔, 코로나를 비롯한 전염병, 그리고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비극적인 분쟁과 전쟁에 대해 평화를 염원하면서 절망을 넘어 내일의 아름다운 꿈과 희망을 표현했다”고 말했다.
또 화가이자 팝아트 배드보스(조재윤) 작가는 고종 황제의 고명딸 덕혜옹주의 초상화를 창작 출품해 '국제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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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재윤 국제대상 수상작. '조선의 마지막 공주'(사진 이승민 특파원) |
조재윤 작가는 “덕혜옹주가 14살 때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복장인 하카마를 입고 있는 사진을 보고 너무도 마음이 아파, 왕실의 화려한 당의를 입히고 럭셔리한 보석으로 치장하여 품위 있는 덕혜옹주로 작품을 창작하게 되었다”면서 “덕혜옹주 작품으로 일본에서 큰 상을 받게 된 것은, 가슴 아팠던 양국의 지난 역사에 대한 사과와 화해의 표현으로 이해되어 기쁘다. 덕혜옹주도 기뻐할 것이다.”고 소감을 전했다.
미추학파의 창시자 백희영(白熺映) 작가의 작품 ‘마음’도 눈길을 끌었다. 현재 대학에서 회화. 문인화. 서예(추사체)를 가르치며 인재 양성에 열정을 보이고 있는 백 작가는 김정희의 추사체와 그림을 조화롭게 구사하여 서화를 그리는 작가로 알려져 있다. 또 한일미술협회 회장인 그는 매년 긴자갤러리와 동경도미술관의 국제전에 참가하면서 순수한 우리 글씨체인 추사체 알리기에 힘쓰는 등 한일문화교류에도 열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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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희영(白熺映) 작가가 자신의 작품 '마음' 앞에서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 이승민 특파원) |
신일본미술원은 1982년부터 한일 간 우호교류를 위해 한국의 미술단체 사단법인 HMA 한국심미술원, 한국심미회, 한국예술작가협회(이사장 백만우)와 자매결연을 추진하여, 한국과 일본에서 현지 상호 미술전람회 등을 진행하면서 한일 미술교류를 진행해오고 있다.
한편 신일본미술원(新日本美術院)은 1968년에 창립된 미술단체로 일본 국내에서의 공모전뿐만 아니라, 한국을 비롯하여 국제적인 활동을 전개해 예술 문화의 다양성을 발굴, 차세대에 계승한다는 뜻을 두고 미술·예술·문화의 향상, 발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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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원전 수상식장에서 한국의 화가들이 신일본미술원 회원들로부터 따뜻한 환영을 받고 있다.(사진 이승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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