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세계 김경남 기자]전 세계 태권도인의 눈과 귀가 전북 무주로 향하고 있다. 태권도 월드컵으로도 불리는 지구촌 최대의 태권도 축제,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가 오는 24일부터 30일까지 7일간 전북 무주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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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원 T1 경기장.(사진=무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
이번 대회는 180개국 1000여명의 선수가 자웅을 겨룬다. 2009년 코펜하겐 대회를 넘어선 역대 최대 규모다. 북한도 10년 만에 태권도 시범단을 파견하기로 해 남북스포츠 교류의 물꼬도 다시 트인다.
세계태권도연맹(WTF)이 2년마다 개최하는 세계선수권대회는 전통 있는 최고 권위의 국제 태권도 대회다. 제1회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는 1973년 5월 25일 태권도의 본산인 서울 국기원에서 19개국의 남자 선수와 임원 200명이 참가한 가운데 개최됐다. 이 대회에 참가한 19개국 35명의 대표가 모여 1973년 5월 28일 세계태권도연맹을 창설했다. 1987년 제8회 대회 때는 처음으로 여자 선수들이 참가했다. 세계화에 성공한 태권도는 1988년 서울올림픽과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시범 종목으로,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이처럼 태권도가 도약하는 데 밑거름이 된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를 우리나라에서 치르는 것은 2011년 경주 대회 이후 6년 만이자 역대 일곱 번째다. 특히 세계 태권도의 성지를 표방해 설립한 무주 태권도원이 개원한 이후 처음 열리는 국제대회로 세계 태권도인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총 180여 개국 선수 1000여 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09년 코펜하겐(덴마크) 대회의 142개국 928명을 넘어선 역대 최대 규모다. 임원과 관계자를 포함하면 약 2000명에 이르는 외빈이 무주를 찾을 전망이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을 비롯해 IOC 위원 10여 명, 각국 주한 대사 20~30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특히 북한이 10년 만에 태권도 시범단을 파견하기로 결정해 남북 스포츠 교류의 활로를 모색할지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에 방한하는 국제태권도연맹(ITF) 시범단은 북한의 장웅 IOC 위원 겸 ITF 명예총재, 리용선 ITF 총재, 황호영 ITF 수석부총재를 비롯해 렁와이멩(덴마크), 마리오 보그다노프(불가리아) ITF 부총재, 마이클 프리웨(영국) ITF 유럽회장, 최형철 ITF 재정위원회 부위원장, 조지 비탈리(미국) ITF 대변인 등 임원 8명과 박영칠 ITF 태권도 단장, 송남호 감독 등 36명으로 이 중 북한 국적은 32명이다. 이들은 23일 중국 베이징에서 김포공항으로 입국해 7월 1일 돌아간다.
WTF는 한국 주도, ITF는 북한 주도로 발전해온 태권도 종목의 국제 경기 단체로서 이번 만남을 계기로 교차 방문을 넘어 다시 한 번 통합 논의의 불씨를 되살릴지도 관심사다. ITF 태권도 시범단은 24일 오후 4시부터 열리는 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회식에서 시범을 펼치고 WTF 태권도 시범단과 합동 공연도 할 예정이다.
아울러 WTF와 ITF 태권도 시범단은 26일과 28일 각각 전주와 서울에서 시범을 보인 후 무주로 돌아와 30일 열리는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폐회식에서 다시 합동 공연을 펼친다.
한편 전북도와 대회조직위원회는 이번 대회를 통해 개원 3년째를 맞은 무주 태권도원을 8000만 세계 태권도인의 성지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복안이다.
전북 무주군 설천면에 위치한 태권도원은 태권도 종주국의 정통성을 상징하고 기념하기 위해 조성돼 2014년 4월 문을 열었다. 4500석 규모의 태권도 전용 T1 경기장을 비롯해 400여 명을 수용하는 실내공연장, 1400여 명이 숙박할 수 있는 태권도 연수원, 세계 최대 규모의 태권도 전문 박물관, 수련·연구소, 체험관, 운영센터 등을 갖춰 태권도인뿐만 아니라 일반인의 발길도 끊이지 않는다.
태권도원 주변에는 계곡 트레킹 코스로 유명한 구천동 33경을 비롯해 덕유산리조트, 해발 1034m의 적상산 등 유수의 명소가 인접해 있어 무주의 새로운 랜드마크이자 세계적인 관광자원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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