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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우 행정학박사(지적학전공)/작가 |
세계 각국, 특히 유럽에서 산업혁명으로 인해 일자리를 잃고 남아도는 잉여생산물 취급받던 사람들이 모여서, 아메리카 원주민 인디언의 역사를 말살하고 건국하는 바람에 역사라고는 전무하여, 독립전쟁을 통해서 영국으로부터의 독립선언과 연맹체 국가 성립을 선포한 독립기념일인 1776년 7월 4일을 건국절로 겸하는 나라가 미국이다.
지금은 중국(中國)이라고 부르지만, 원래 중공(中共; 中华人民共和国)이라고 부르던 대륙의 한족(漢族) 중공은 영토 강점에 광분하여 역사는 물론 선조까지 필요한 대로 날조하는 바람에 역사가 없는 나라가 되었다. 따라서 그들에게는 역사가 없으니 건국절이 절대로 필요한 나라들이다.
한족 중공의 근대사는 ‘청나라➪중화민국➪중공’으로 이어진다. 그런데 우리가 알다시피 청나라는 중공 역사가 아니라 중공을 지배한 역사다. 청나라로부터 독립하기 위해서 벌인 독립운동 신해혁명이 성공하는 바람에 1912년에 중화민국이 수립되고, 중화민국의 국민당과 공산당의 기나긴 국공내전에서 공산당이 승리함으로써 세워진 나라가 바로 중공이다. 그들은 신해혁명 당시 멸청흥한(滅淸興韓), 혹은 멸만흥한(滅滿興漢)이라고, 만주족의 청나라를 멸하고 한족의 나라를 세우자는 구호를 외치며 청나라를 몰아내기 위해서 광분했다.
하지만 공산당이 국공내전에서 승리하여 대륙을 장악하고 보니 청나라가 지배했던 그 넓은 영역이 눈에 보이며, 청나라를 배격할 것이 아니라 중공 역사로 편입해야 한다는 욕심에, 자신들의 조상을 핍박하고 능욕하던 청나라를 중공 역사로 만들기 위해서, 헌법에 ‘중공은 한족과 55개 소수민족이 이룩한 하나의 나라’라며 ‘통일된 다민족 국가’라는 왜곡된 논리를 도입한다.
현재 중공이 지배하는 영역 안의 모든 민족은 중공 인민이며, 역사 속의 나라들은 모두 중공 역사라는 황당무계한 논리를 도입한 것이다. 만주족의 청나라와 엄연히 그 후손들이 몽골로 존재하는 칭기즈칸의 원나라는 물론 우리 한민족의 자랑스러운 역사인 고조선과 고구려, 대진국 발해까지 중공 역사라는 허구를 만들어내며, ‘동북공정’을 비롯한 대대적인 역사와 문화 왜곡을 시작하여, 강점하고 있는 영토들을 지키기 위해서 안간힘을 쓰고 있다.
따라서 중공은 역사에 대한 정통성이 없다. 정통성을 지키려면, 만주를 내놓고 북경에서 동쪽으로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흐르는 난하 서쪽으로 국경을 옮겨야하는 것은 물론 신장 위구르와 티베트, 내몽골 등 반환하거나 독립시켜야 할 영토들이 수두룩하다. 따라서 중공은 선조들과 역사를 이을 수 없기에 ‘통일된 다민족 국가’라는 왜곡된 역사 이념이 담긴 헌법을 기반으로 1949년 10월 1일 새로운 국가 수립을 선포했을 뿐이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역사가 없는 미국이나 영토에 광분해서 역사를 단절하고 날조하는 중국과는 차원이 다르다.
지금 대한민국에서 건국절 운운하는 것은, 1964년 10월 3일에 태어나서 ‘개천’이라고 이름 지었던 사내가 1994년 8월 15일에 ‘수립’이로 개명하고, 자신은 1994년 8월 15일생이라고 말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는 것이다. 역사를 단절하고 단순히 눈에 보이는 현재 시점에서 역사와 문화를 날조하여 영토까지 강점함으로써, 동북아 평화를 깨고 전쟁의 화마 속으로 몰아넣을 수 있는, 중공의 극히 위험한 주장인 ‘동북공정’을 인정하고 편드는 망국적인 발상일 뿐이다. 그나마 중공은 역사와 문화, 영토 왜곡의 망발을 통해서 만주와 티베트, 신장 위구르, 내몽골 등 드넓은 영토라도 강점하는 부당한 이득이라도 얻는다.
하지만 건국절 운운하는 이들은, 그들이 원하는 대로 개천절은 건국절이 아니라고 대한민국의 건국절을 새롭게 설정했다가는, 언젠가는 수복해야 할 우리 한민족의 영토인 만주와 대마도를 영원히 잃게 된다는 사실이나 알고 망국적인 나팔수 역할을 하며 설쳐대는 것인지 이 지면을 통해서 공개적으로 묻는다. 중공은 남의 역사도 자기 역사로 둔갑시키는데, 우리는 내 역사마저 스스로 차버려 모든 것을 잃는 꼴을 당해야 정신을 차릴 것인지 안타깝기만 하다.
누가 뭐래도 대한민국의 건국절은, 지금은 편의상 양력 10월 3일로 기념하지만, 원래는 음력 10월 3일인 개천절, 바로 그날이라는 사실은 변할 수 없는 진실이다. 그리고 이번에도 건국절 망언은 어김없이 서울 집값이 치솟기 시작하고 물가가 백성들의 머리 위에서 어깨를 짓누르는 시점에 터져 나왔다는 것이, 왠지 우연은 아닌성싶기도 한 것은 필자만의 기우이기를 바랄 뿐이다. 신용우 행정학박사(지적학전공)/작가/칼럼니스트/영토론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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