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세계 오영균 기자]파손, 균열 등 고속철도 시설물의 하자가 지난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정용기 의원(새누리당)이 한국철도시설공단에게 제출받은 ‘철도시설물 하자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12년부터 올해 7월까지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준공한 시설물에서 발생한 하자는 총 2049건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열차 유형별로 보면 일반철도 시설물의 하자가 1056건(51.5%), 고속철도 시설물의 하자가 993건(48.4%)으로 일반철도 시설물의 하자가 좀 더 많았다. 그러나 일반철도 시설물의 하자는 점차 감소세인 반면 고속철도 시설물의 하자는 지난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 고속철도의 안전관리가 부실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연도별로 보면 일반철도 시설물의 경우 2012년 199건, 2013년 271건, 2014년 240건, 2015년 196건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고속철도 시설물의 하자는 2012년 187건, 2013년 146건, 2014년 117건으로 줄어들다가 지난해 456건으로 급증했다.
철도시설물에서 발생한 하자를 유형별로 살펴보면 누수가 477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균열 379건, 파손 264건, 백태 236건 등 순이었다.
하자가 발생한지 약 2년이 지났음에도 아직도 보수가 완료되지 않은 철도 시설물도 상당수인 것으로 밝혀졌다.
철도시설공단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발생한 총 2049건의 하자 중 아직 보수가 완료되지 않은 하자는 710건(34.6%)에 달했다. 이중 2013년에 발생한 하자는 2건, 2014년 16건, 2015년 490건, 2016년 202건이었다.
정 의원은 “많은 이용객들로 붐비는 고속철도 시설물에 유독 하자가 늘어나고 있다. 시공 단계에서 부실했던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하자가 대폭 증가했을 것”이라며 “철도시설공단은 시설물 착공 시 시공계획서 검토 및 공사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여 하자발생을 최대한 줄이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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