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서울역고가도로 시민개방행사에 참석한 김광수 서울시의원이 분필목을 잡고 아스팔트 위에 꽃잎을 그려보이고 있다. |
[로컬세계 전승원 기자] 12일 서울역에 시민 2천여명이 몰렸다. 지신밟기를 하듯 시민들은 서울역고가도로를 오르며 주변 풍경과 가을햇살을 만끽했다.
이날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역 고가도로 시민개방행사를 개최해 이곳을 문화쉼터 공간으로 선포했다.
이 같은 방침은 주변 대지를 매입해 녹지로 조성하는 것은 사실상 어려워 고가도로를 통해 공원화사업을 하게 되면 길이 938m, 폭 10.3m의 넓은 공간이 녹지로 변하게 되어 총 면적 9,661㎡ 대지를 확보하는 효과를 가져 온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지난 5월부터 고가도로를 철거에서 재생으로 방향을 전환, 공원화 계획을 논의해 왔다. 여기서 박 시장의 미국 뉴욕의 ‘하이라인 파크’를 주문해 서울역 고가도로가 녹지공원으로 정책이 바뀌었다.
박 시장은 2016년 12월 녹지공원 완공을 목표로 서울역 고가도로를 44년 만에 시민들에게 처음으로 개방했다.
시민개방행사에 참석한 김광수 서울시의원은 “서울의 공간은 턱없이 부족한 녹지공간의 부재”라며 “기회가 되면 녹지사업은 지속적으로 투자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행사장에는 꽃밭정원과 카페가 자리를 잡았으며 꽃을 장식하는 플로리스트들이 이곳저곳에서 시민들과 함께 꽃 장식을 만들고, 분필을 사용하여 아스팔트 위 분필꽃밭이 조성됐다.
또한, 풍선에 시민의 소리를 담는 글쓰기및 대형 인형의 걷기 축제 등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돋보였다.
그러나 한편 인근 남대문시장 상인들을 중심으로 반대의 소리도 있었다.
그동안 버스 통행의 금지로 버스 노선이 줄면서 이 일대 상인들이 어려움을 겪어 왔으며 현재 퇴계로 방향의 상가가 많이 비어 있다는 것이다.
특히 시장은 물류가 중요한대 특별한 교통대책이 없어 공원화사업을 하는 것은 문제점이 많다고 한다.
이와 관련 박원순 시장은 상인들과 잠시 얘기를 나눴다. 박 시장은 “서울역 고가도로가 공원으로 바뀌게 되면 남대문시장과 지역 사회에 큰 이득이 될 것”이라며 “(상인들에게 걱정하는 마음을 안심시키며) 앞으로 문제점에 대해서는 충분히 검토하겠다”고 설득했다.
김광수 의원은 “서울역 고가도로가 서울시민의 녹지공간으로 조성돼 서울의 관광명소로 자리 잡을 수 있게 하는 것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서울도심의 녹지공간의 확보 면에서 바람직하다”며 “그러나 안전을 최우선시하여 시민이 찾는 녹지공원과 문화가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만들어 져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걸을 수 있는 공원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또 교각의 중요성도 빼놓지 않았다. 김 의원은 “교각을 통해 수직적 녹화를 조성하는 것이 매우 바람직하다”면서 “이를 통해서 도심의 미관뿐 아니라 환경에 다양한 영향을 줄 수 있어 교각을 이용한 활용의 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앞으로 서울시는 시민들을 상대로 서울역 고가도로 명칭을 현상공모하기로 했다. 또 국제현상설계공모를 통해 2015년 8월까지 설계를 마치고 2016년 12월에 완공할 계획이다.
서울역 고가도로는 지난 2006년 안전도 D등급 판정을 받았다. 2008년부터 버스통행을 중단하고, 13톤 이상의 화물차량을 통제해오다 오늘의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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