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영재학교·경찰병원·스마트팜 지원센터 등 6건 설명
“충남이 경제 중추, 재정 지원 확대 필요” 강조
[로컬세계 = 박명훈 기자] 충남도가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의 정부예산을 확보한 데 이어, 내년 ‘국비 12조 원 시대’ 개막을 위해 전방위 총력전에 나섰다.
충남도는 8일 김태흠 지사가 정부서울청사에서 구윤철 경제부총리를 만나 내년도 정부예산안에 포함해야 할 주요 사업을 설명하고,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도에 따르면 이날 건의한 핵심 사업은 △충남혁신도시 과학영재학교 설립 △아산 경찰병원 건립 △한국형 글로벌 스마트팜 수출지원센터 조성 △충남 국립호국원 조성 △격렬비열도 국가관리연안항 접안시설 조성 △예비 타당성 조사 대상 기준 상향 등 6건이다.
과학영재학교는 충남혁신도시 내 KAIST 부설 형태로, 2028년까지 841억원을 투입해 정원 240명 규모로 조성할 계획이다. 김 지사는 반도체와 모빌리티 산업을 이끌 핵심 인재 양성과 지역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라며 내년도 설계비 32억원 반영을 요청했다.
아산 경찰병원은 공공의료 강화와 경찰 복지 향상을 위해 아산시 초사동에 2028년까지 1770억원을 들여 300병상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며, 김 지사는 예비 타당성 조사 결과의 조속한 발표와 함께 설계비 75억원 반영을 건의했다.
스마트팜 수출지원센터는 스마트팜 전후방 산업의 수출 경쟁력 제고를 목표로 서산 바이오·웰빙특구 내 3만3000㎡ 부지에 2028년까지 450억원이 투입된다. 김 지사는 내년도 설계 및 공사비로 22억5000만원 반영을 제안했다.
충남 국립호국원은 도내 국가유공자와 유족에 대한 예우 강화를 위해 2031년까지 495억원을 들여 조성될 예정이며, 김 지사는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 유일하게 충남에만 국립호국원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타당성 조사비 2억원 반영을 요청했다.
격렬비열도 접안시설 조성 사업은 해양영토 수호와 해양 경비 거점 확보를 위한 국가항만 기능을 갖추는 데 목적이 있으며, 2030년까지 478억원을 들여 북격렬비도에 다목적 부두와 호안, 헬기장 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김 지사는 선박 피항 등 긴급 상황 대응을 위해 내년도 실시설계비 27억원 반영을 요구했다.
이 밖에도 김 지사는 예비 타당성 조사 대상 기준을 기존 50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상향 조정할 필요성을 강조하며, 지방 중소규모 사업 추진을 위한 제도 개선도 함께 제안했다.
김 지사는 “지난해 국회 심의 과정에서 예산 감액으로 지역 현안 사업들이 차질을 빚었다”며 “이번 정부예산안에는 지역의 목소리가 반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충남은 지난해 무역수지 전국 1위, 수출 전국 2위를 기록한 국가 경제의 핵심 축인 만큼, 이에 걸맞은 재정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충남도는 올해 11조78억원의 국비를 확보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으며, 내년도 목표액은 12조3000억원으로 설정했다. 도는 국회 예산안 제출 마감일인 다음 달 3일까지 정부안 반영률을 최대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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