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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 정치사를 요동치게 한 대형사건, 아버지 영조가 아들 사도 세자를 뒤주에 가둬 죽음에 이르게 한 비극적 사건이 벌어졌던 1762년에 다산 정약용 선생이 태어났다.
강건한 두 임금 영조와 정조의 시대는 이른바 ‘조선의 르네상스’라 일컬어질 만큼 흥성했지만 그 안에는 여러 대립과 모순이 배태되어 있었다.
다산 정약용은 1789년 정조 13년에 28세 나이로 문과에 장원급제했다.
“둔하고 졸렬해 임무 수행이 어렵겠지만 공정과 청렴으로 정성 바치기 원하노라”라는 시로 합격 소감을 읊으며 결의를 다진 다산은 정조의 밀명을 받아 암행어사 임무를 수행하면서 조선 후기 사회에 만연해 있던 목민관들의 부정부패와 탐관오리들의 등쌀에 고통을 당하던 백성들의 참모습을 적나라하게 파헤치면서 백성들의 권익과 자유 확보를 위해 시 문장에서 밝힌 내용과 같이 초심을 잃지 않고 평생을 “공정과 청렴”을 위하여 노력하였으며 '목민심서'를 비롯한 많은 글에서 지도자나 공직자들이 공렴(公廉)할 때 세상은 요순시대를 맞을 수 있으며 공렴(公廉)한 공직자들이야말로 쓰러져 가는 세상을 일으켜 세울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국민권익위원회에서 발표한 2014년도 전국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결과 경찰청은 17개 중앙행정기관 중 13위를 차지하는 등 조사 이래 최초로 최하위권을 벗어났다.
만족할만한 성과라 할 수 없지만 매년 최하위권이란 불명예를 극복하고자 경찰은 지난 1∼2년 동안 뇌물, 향응 수수 등 부정부패를 하지 않는 공직자가 청렴한 공직자라는 기존 인식을 바꿔 국민들은 경찰관이 친절하고 공정한 업무를 처리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는 사실에 초점을 맞춰 강압적인 말투와 권위적인 태도를 바꾸고 중간에 말을 끊지 않고 얘기를 끝까지 들어주면서 친절하고 상세하게 설명하는 등 꾸준한 자정노력을 통하여 얻은 결과이기 때문에 값진 결과라 생각한다.
앞으로도 우리 경찰은 국민들이 바라는 친절을 넘어 고개를 끄덕일 때까지 공정하면서도 세심하게 일 처리를 할 때 비로소 대 국민 청렴도 평가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upgrade)될 수 있다는 점 명심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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