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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애진 도쿄한국무용학원 원장.(사진=정애진 원장 제공). |
[로컬세계 = 이승민 특파원] 일본에는 한국 문화의 산실(産室) 역할을 하고 있는 도쿄한국무용학원(원장 정애진)이 있다.
경기도 안양이 고향인 정애진 원장은 한국 춤을 일본에 알리고 전하고 싶어 20여 년 전 건너와 도쿄의 중심지 신주쿠구 신오쿠보(新大久保)에 위치한 한인타운에서 건물을 빌려 한국무용학원을 설립, 제자 양성에 몰두했다.
그동안 재일교포와 일본인을 상대로 학생을 모집하여 한국무용의 기본을 시작으로 아리랑 낭낭, 장구춤, 부채춤, 태평무, 삼고무, 검무, 진도북춤 등 정겨운 우리의 가락과 춤을 가르치며 매년 제자들과 함께 공연을 열고 한국무용을 선보여 일본인들의 찬사를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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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애진 한국무용단이 장구춤을 추고 있다. (사진= 이승민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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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애진 한국무용단이 부채춤을 추고 있다.(사진=이승민 특파원) |
정애진한국무용단이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한국 가락에 맞춰 사뿐사뿐 펼치는 한국의 전통무용을 보면서 일본인들은 연신 감탄하며 한 마디씩 소감을 말했다.
“정애진 한국무용단의 무용은 하늘나라에서 춤을 추는 천사들 같아 시작부터 끝까지 숨도 크게 쉴 수 없었다”
“한국의 춤 속에는 악이 전혀 섞여지지 않았다. 공연을 보면서 마음이 착해지는 것 같았다”
“공연 내내 너무너무 행복했다. 근심 걱정이 사라지고 평안한 에너지를 느꼈다. 한국의 춤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질병이 치료될 것 같다”
“이처럼 순결한 춤을 보면서 어떻게 전쟁을 할 수가 있겠는가. 한국의 춤 하나만으로도 세계평화와 화합이 가능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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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애진 한국무용단이 우리 가락에 맞춰 진도북춤을 추고 있다.(사진=이승민 특파원) |
아낌없는 찬사를 받아온 정애진 한국무용학원이 돌연 신오쿠보에서 사라졌다. 도쿄의 변두리에 위치한 에도가와구 마츠에(江戸川区松江7丁目27-11 THESTINGビル5階)로 이사를 간 것이다.
교통 좋은 신오쿠보를 떠나 어찌 먼 곳으로 이사를 갔느냐고 물으니 “비싼 월세를 감당하기 어려웠다”며 “그동안 외로이 학원을 지켜오느라 무척 힘들었다”고 씽끗 웃음으로 대답했다.
일본인들에게 한국의 춤을 가르치고 일본 속에서 무용 공연을 하면서 아름다운 우리 문화를 알리고 전하는 도쿄한국무용학원은 그대로가 한국의 얼굴이다. 더이상 월세 때문에 걱정하지 않도록 동포들의 깊은 관심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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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애진 한국무용단이 삼고무 북춤을 추고 있다.(사진=이승민 특파원) |
정 원장은 말한다.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무용을 일본에 알리고 전하는 일을 늘 기쁘게 하고 있다. 생이 다하는 날까지 이 일을 소명으로 알고 계속하겠다”고 그 어려움 속에서도 나라 사랑 의지를 보였다.
정애진 원장은 7세부터 우리 춤의 세계에 입문, 고등학교 때는 벌써 무용강사로써 학생들을 가르치기 시작해 한국무용과 함께 50여 년을 살아왔다. 세계문화예술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고 전국 무용경연대회에서는 군무대상을 받았다. 또 대한무용협회 동경지부장, 정민류교방춤보존회 동경지부장,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8호인 승무 살풀이춤 이수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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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쿄한국무용학원이 이전한 에도가와구 마츠에 건물 앞에서 정애진 원장.(사진=이승민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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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애진 원장이 도쿄한국무용학원 이전을 축하하러 찾아온 재일교포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이승민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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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교한국무용학원 이전을 축하하는 하객들이 음식을 먹으면서 담소를 나누고 있다.(사진=이승민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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