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학습기관에서 문화·체육공간으로 변화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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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동구 국제화센터 전경. 수탁자가 나타나지 않아 국제화센터는 운영을 접게 됐다. |
[로컬세계 조윤찬 기자] 3차에 걸친 전국공모에도 불구하고 수탁자가 나타나지 않아 대전 동구 국제화센터가 운영을 접는다.
이호덕 동구 부구청장은 6일 오전 11시 기자실을 방문해 “7년 전 동서 교육격차 해소와 교육복지를 구현한다는 취지 아래 장기 통학형 영어학습기관인 국제화센터를 설립 운영해왔으나 그동안 민간위탁으로 운영해오던 ㈜웅진씽크빅이 기간만료로 철수, 3차에 걸친 민간위탁 전국 공모로 수탁자를 찾으려 했으나 결국 신청기관이 없어 본 사업의 지속 추진이 불가해 새로운 활로를 찾기로 했다”고 밝혔다.
운영초기에는 원어민 영어교육 바람을 타고 초등학생 위주의 정규프로그램으로 수강생이 많았으나 공교육 정상화라는 국가정책에 맞춰 교육기관에서 방과후 학습을 강화하고 선행학습을 금지함에 따라 수강인원이 크게 줄었다.
이에 따라 자체수입으로 인건비도 해결이 안 돼 구에서 매년 13억~15억원을 구비로 지원해야하는 상황으로 구 재정운영에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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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동구 이호덕 부구청장이 6일 오전 11시 시청 기자실을 방문. 동구 국제화센터 운영 올 스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로컬세계 |
구는 올해 본예산에 인건비와 기초연금, 무상급식비 등 국·시비 보조사업에 대한 구비 부담분과 청소대행 사업비 등 정기적으로 지출해야하는 필수경비를 반영하지 못하는 등 미편성액 누적(592억원)으로 재정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부구청장은 재정난에 대해 “무리한 청사건립으로 인한 부채상환과 재정여건을 고려하지 않는 국제화센터 건립 운영, 대규모 행사 개최와 더불어 최근에는 무상급식, 기초연금 등 저출산 고령화 사회 대책으로 인한 복지비의 급격한 증가가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재정난을 겪으면서도 교육복지 서비스를 중단 없이 제공하기 위해 무료로 시설을 제공하는 조건으로 3차에 걸친 민간위탁 공모와 과내 대학 방문 홍보 등을 통해 운영능력을 갖춘 수탁자를 찾고자 노력했지만 신뢰할만한 수탁자를 찾지 못함에 따라 대전시청과 대전시교육청 등과 유기적인 협조아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부구청장은 재정난을 겪던 타 지차체들이 영어마을을 문화·체육·복지서비스 공간으로 변경한 사례에 주목하고 있다.
그는 “앞으로 국제화센터 공간이 지역주민들에게 필요한 교육·문화·체육시설이나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데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큰 성과를 거두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제화센터는 구비 16억원(부지매입비)과 민간자본 47억원(시설비) 등 총건립비 63억원을 투자해 동구청로 60번지에 부지 3967㎡, 건축면적 2952㎡ 규모로 건립해 지난 2008년 6월 2일부터 2014년 11월 30일까지 6년 6개월간 ㈜웅진씽크빅이 운영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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