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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실에서 이개호 농림부 장관(왼쪽)이 김주수 의성군수에게 국가중요농업유산 지정서를 전달하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의성군 제공) |
경북 의성군은 21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실에서 국가중요농업유산 지정서 전달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의성 전통수리 농업시스템은 삼한시대 고대국가인 조문국 시대부터 약 2000여 년 동안 600개가 넘는 못을 축조해 농업을 이어 온 선조들의 전통지식과 역사, 농업문화가 담겨있는 농업유산이다. 특히 남한에서 비가 가장 적게 내리는 이 지역 환경 특성과 물 빠짐이 심한 지리적 문제를 해결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물이 귀한 이 지역에서는 한 방울의 물도 그냥 흘려보내지 않기 위해 금성산 고도에 따라 할아비못-아비못-손자못으로 이어지는 연속관개시스템을 구축해 농업에 이용했다.
특히 해당 지역은 대부분 논 이모작의 작부체계를 띠는데 6월경 의성마늘을 수확하고 나면 한 주내 일제히 한전(밭)에서 수전(논)으로 바뀌는 특이한 경관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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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성산 일대. |
단기간 많은 양의 물이 필요하지만 금성산 일대 600여 개의 못이 있기에 가능하다. 더불어 크고 작은 수백 개의 못과 논이 연결해 만들어내는 논 습지는 토종 어류와 다양한 양서파충류가 서식하고 수달, 물총새 등의 상위 포식자가 서식하는 안정된 수변생태계를 유지하고 있다.여기에는 선조들의 과학적인 지혜를 엿볼 수 있다. 논과 밭을 넘나드는 이모작체계는 마늘의 연작피해를 예방할 뿐만 아니라 토양의 염류집적방지 및 병해충방제에 효과적이다.
더불어 수통과 못종을 활용한 관개방식을 이용해 햇볕으로 데워진 지표수를 먼저 논에 공급함으로써 벼의 냉해를 방지하는 지혜를 발휘했다. 못의 상층부와 하층부는 10℃정도 온도차이가 나면서 벼의 생육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 이를 보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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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성 전통수리 농업시스템 구조도. |
지역주민들은 “열악한 지역 환경을 극복하고 살아가기 위해 선대부터 이어져 내려오던 기술과 지혜로 못을 파고 이용했던 것들이 국가가 지정하는 농업유산으로 등재된 것에 대해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자부심을 내비쳤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의성 전통수리 농업시스템을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서 후대에 널리 보전하고 알릴 수 있어 자랑스럽다”며 “국가중요농업유산을 핵심으로 조문국박물관, 제오리 공룡발자국 화석 등 주변의 우수한 관광자원들과 연계·보전해 지붕 없는 생태박물관으로 조성하고 더 나아가 철저한 준비를 통해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가중요농업유산은 농업인이 해당지역의 환경·사회·풍습 등에 적응하면서 오랜 기간 형성한 유·무형의 농업자원 가운데 국가가 보호하고 전승할 가치가 있다고 인정되는 농업유산을 말한다. 올해까지 지정·관리하고 있는 농업유산은 총 12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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