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필요한 변화가 있다면 두려워하지 말고 작게라도 시작해야”
■“‘안전은 강화하되 불필요한 중복규제는 줄이는 것’, 이것이 규제혁신의 기본 방향”
■“대한민국 산업의 혈관인 중소기업이 힘차게 뛰어야 대한민국 경제도 힘차게 뛸 수 있다”
[로컬세계 = 지차수 기자] 산업용 가스 분야에서 30여 년간 제조업 현장을 지켜온 심승일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한국고압가스공업협동조합연합회 회장)이 내년 2월 치러질 제28대 중소기업중앙회장 선거를 앞두고 중소기업계의 미래와 중앙회의 역할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
심 부회장은 중소기업중앙회 제25대부터 제27대까지 부회장으로 활동했으며, 인천지역회장과 전국중소기업협동조합연합회장협의회장, 정무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다양한 업종과 지역의 중소기업 현안을 다뤄왔다.
고금리·고물가와 인력난, AI 전환이라는 복합적인 변화 속에서 대한민국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협동조합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심 부회장의 생각을 들어봤다.
심승일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은 “원재료 가격뿐 아니라 전기·가스 등 주요 에너지 비용의 급격한 변화가 납품가격에 합리적으로 반영될 수 있는 체계를 정착시키고, 거래상 지위 때문에 연동을 요구하기 어려운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상담·분쟁조정 기능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차수 기자
- 오랫동안 중소기업 현장과 중앙회에서 활동해왔습니다. 현재 중소기업계에 가장 필요한 변화와 중요하게 생각하는 리더십은 무엇입니까?
“저는 30년 넘게 제조업 현장에서 기업을 경영해왔습니다. IMF 외환위기를 비롯해 여러 번의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기업 하나를 지킨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몸으로 경험했습니다.
중소기업중앙회 활동을 시작한 뒤에는 제 회사의 문제보다 더 넓은 중소기업의 현실을 보게 됐습니다. 인천지역회장과 부회장, 전국중소기업협동조합연합회장협의회장, 정무위원회 위원장 등을 맡으면서 지역과 업종이 달라도 중소기업이 겪는 어려움은 놀라울 정도로 닮아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인력은 부족하고 원가는 오릅니다. 규제는 복잡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이제는 AI와 디지털 전환이라는 또 다른 거대한 변화까지 우리 앞에 와 있습니다.
이런 경험을 하면서 앞으로 제가 중소기업계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오랫동안 고민해왔습니다. 이제는 개별 기업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넘어 현장의 목소리가 실제 정책이 되고 제도가 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제가 가진 경험을 더 크게 활용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경청과 화합, 그리고 솔선수범’입니다. 앞으로의 중앙회는 한 사람의 판단에 의존하기보다 다양한 업종과 지역의 목소리를 듣고 시스템을 통해 합리적으로 결정하는 조직이 되어야 합니다. 서로 생각이 다르더라도 중소기업이라는 하나의 목표 아래 힘을 모을 수 있어야 합니다.”
심승일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은 “기업을 직접 경영해 본 현장 경험, 협동조합을 이끌어본 경험, 중앙회에서 다양한 업종의 이해관계를 조정해 본 경험이 함께 있다는 것이 제가 중소기업 문제를 바라보는 중요한 토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차수 기자
- 오랫동안 산업용 가스 제조업 현장을 지켜왔고 중기중앙회 부회장, 정무위원회 위원장 등 주요 역할을 맡았습니다. 심 부회장이 그동안 쌓아온 경험의 특징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저는 제 경험을 세 가지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첫째는 ‘현장’입니다. 산업용 가스는 반도체와 철강, 자동차, 조선, 기계 등 제조업 현장과 밀접하게 연결된 산업입니다. 산업용 가스와 특수가스, 레이저 가스 등을 제조·공급하면서 대한민국 제조업의 변화를 현장에서 지켜봤습니다.
두 번째는 ‘협동조합 경험’입니다. 한국고압가스공업협동조합연합회장을 맡으면서 개별 기업의 이해관계를 넘어 업계 전체의 문제를 고민했습니다. 기업마다 생각과 이해관계가 다르기 때문에 결국 중요한 것은 이야기를 듣고 공통점을 찾아내는 조정능력이었습니다.
세 번째는 ‘중앙회 경험’입니다. 제25대부터 제27대까지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인천지역회장, 전국중소기업협동조합연합회장협의회장과 정무위원회 위원장 등을 맡으면서 다양한 지역과 업종의 중소기업인들을 만났습니다.
기업을 직접 경영해 본 현장 경험, 협동조합을 이끌어본 경험, 중앙회에서 다양한 업종의 이해관계를 조정해 본 경험이 함께 있다는 것이 제가 중소기업 문제를 바라보는 중요한 토대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리더가 모든 답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현장에서 답을 찾고, 사람들에게 묻고, 충분히 듣고, 합리적인 해결책을 만들어내는 것’, 그것이 제가 생각하는 리더십입니다.”
심승일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은 “중소기업은 우리나라 전체 기업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수많은 일자리를 책임지고 있습니다. 중소기업 정책은 일부 기업을 보호하는 정책이 아니라 대한민국 경제의 경쟁력을 높이는 정책이라는 인식도 확산시켜야 한다”고 전했다. 지차수 기자
- 중소기업 현장의 최대 애로사항인 주52시간제 유연화, 최저임금 구분 적용, 외국인 근로자 도입 확대 등 노동 현안에 대해서는 어떤 해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까?
“노동 문제를 기업과 근로자가 서로 대립하는 문제로만 바라봐서는 해법을 찾기 어렵습니다.
중소기업이 성장해야 좋은 일자리를 만들 수 있고, 근로자가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어야 기업도 성장할 수 있습니다.
주52시간제도 기본적인 근로자 보호 원칙은 지키되 업종과 계절에 따라 업무량이 크게 달라지는 중소기업의 현실을 제도에 충분히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노사가 합의할 경우 일정한 범위에서 근로시간을 보다 유연하게 운영할 수 있는 제도적 선택지를 넓혀야 합니다.
최저임금 역시 근로자의 생활안정이라는 목적과 영세기업·소상공인의 지급능력을 함께 살펴야 합니다. 업종별 생산성과 인력구조가 크게 다른 만큼 현장의 데이터를 토대로 제도의 영향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사회적 논의를 이어갈 필요가 있습니다.
외국인력 정책은 단순히 도입 인원을 늘리는 것으로 끝나서는 안 됩니다. 업종별 실제 인력 부족 정도를 반영해 필요한 곳에 인력이 적기에 배치될 수 있도록 하고, 입국 이후 직무교육과 한국생활 적응, 장기근속까지 연결되는 관리체계를 함께 만들어야 합니다.
궁극적으로는 청년들이 중소기업과 제조업을 좋은 일자리로 선택할 수 있도록 임금·복지·근무환경과 생산성을 함께 높여야 합니다.”
심승일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은 “앞으로의 중앙회는 한 사람의 판단에 의존하기보다 다양한 업종과 지역의 목소리를 듣고 시스템을 통해 합리적으로 결정하는 조직이 되어야 합니다. 서로 생각이 다르더라도 중소기업이라는 하나의 목표 아래 힘을 모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차수 기자
-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고금리 여파로 중소기업의 경영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납품대금 연동제의 실효성 제고와 불합리한 산업규제 개선을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합니까?
“기업을 경영하면서 가장 답답할 때가 원재료와 에너지 가격은 크게 올랐는데 납품가격에는 제대로 반영하지 못할 때입니다. 납품대금 연동제의 취지는 결국 원가 변동의 위험을 힘이 약한 기업 한쪽에 모두 부담시키지 말자는 것입니다.
앞으로는 제도를 만들어 놓는 데 그치지 않고 ‘현장에서 실제로 작동하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원재료 가격뿐 아니라 전기·가스 등 주요 에너지 비용의 급격한 변화가 납품가격에 합리적으로 반영될 수 있는 체계를 정착시키고, 거래상 지위 때문에 연동을 요구하기 어려운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상담·분쟁조정 기능도 강화해야 합니다.
규제 역시 같은 원칙입니다. 저는 산업용 가스 분야에 오랫동안 종사했기 때문에 안전규제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안전과 환경을 위한 규제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러나 목적이 같은 검사를 여러 기관에서 반복하거나 기술발전으로 현실과 맞지 않게 된 규제가 있다면 개선해야 합니다.
‘안전은 강화하되 불필요한 중복규제는 줄이는 것’, 이것이 제가 생각하는 규제혁신의 기본 방향입니다.”
심승일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은 “저는 리더가 모든 답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현장에서 답을 찾고, 사람들에게 묻고, 충분히 듣고, 합리적인 해결책을 만들어내는 것’, 그것이 제가 생각하는 리더십입니다.” 지차수 기자
- 전국의 중소기업협동조합 활성화와 공동사업 자생력 강화를 위해 중앙회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까?
“저는 협동조합이 중소기업 정책의 가장 중요한 플랫폼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개별 중소기업 한 곳이 AI 전문가를 채용하고 해외시장에 진출하고 대규모 물류시스템을 구축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30개, 50개 기업이 협동조합을 중심으로 힘을 합치면 가능해집니다.
앞으로 협동조합 공동사업의 개념을 크게 넓힐 필요가 있습니다. 과거의 공동구매와 공동판매를 넘어 ‘공동 R&D, 공동 AI, 공동물류, 공동브랜드, 공동수출, 공동 ESG 대응’까지 확대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단조·주조 같은 뿌리산업 조합은 공동 AI·자동화센터를 만들고, 유통업 조합은 공동구매와 공동물류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습니다. 섬유·패션업계는 공동브랜드와 해외판로를 만들고, 작은 제조기업들은 협동조합을 통해 국내외 인증을 공동으로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중앙회도 협동조합을 단순히 관리하고 지원하는 기관에서 벗어나 ‘협동조합이 실제 사업을 만들 수 있도록 돕는 컨설팅·금융·AI·판로의 종합 플랫폼’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심승일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은 “ 제가 중소기업계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오랫동안 고민해왔습니다. 이제는 개별 기업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넘어 현장의 목소리가 실제 정책이 되고 제도가 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제가 가진 경험을 더 크게 활용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지차수 기자
- ‘중통령’이라고 불릴 만큼 중소기업중앙회장의 역할이 중요해졌습니다. 정부와 국회와는 어떤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까?
“중소기업중앙회는 정부의 정책을 전달하는 조직에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현장에서 문제를 발견하고 데이터를 통해 검증한 뒤 구체적인 정책대안을 만들어 정부와 국회에 제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려면 정부나 정치권과 가까운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중소기업 현장과 가까워야 합니다.’ 정권이나 정당이 바뀌더라도 중소기업의 문제는 계속됩니다. 그래서 중앙회는 특정한 정치적 이해관계가 아니라 중소기업의 현실을 기준으로 정부와는 정책을 협의하고, 국회에는 필요한 입법을 설득하는 정책 파트너가 되어야 합니다.
중소기업은 우리나라 전체 기업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수많은 일자리를 책임지고 있습니다. 중소기업 정책은 일부 기업을 보호하는 정책이 아니라 대한민국 경제의 경쟁력을 높이는 정책이라는 인식도 확산시켜야 합니다.
저는 중앙회가 ‘요구하는 경제단체’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현장의 문제와 해결책을 함께 제시하는 경제단체’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심승일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은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경청과 화합, 그리고 솔선수범’입니다. 앞으로의 중앙회는 한 사람의 판단에 의존하기보다 다양한 업종과 지역의 목소리를 듣고 시스템을 통해 합리적으로 결정하는 조직이 되어야 합니다. 서로 생각이 다르더라도 중소기업이라는 하나의 목표 아래 힘을 모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차수 기자
-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현장을 지키고 있는 전국 중소기업인과 협동조합 이사장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저 역시 30년 넘게 기업을 경영하면서 수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IMF 외환위기 당시 거래기업들이 연이어 어려움을 겪으면서 회사가 위기에 처했던 경험도 있습니다. 그때 제가 배운 것은 위기를 이겨내는 특별한 방법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었습니다.
현장을 지키고, 사람을 믿고, 오늘 할 수 있는 일을 하나씩 해나가는 것이 결국 회사를 살렸습니다. 지금 우리 중소기업인들도 정말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습니다. 인력난과 원가 상승, 금리 부담에 AI와 산업구조 변화까지 한꺼번에 밀려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한민국 산업의 역사를 돌아보면 중소기업은 어려울 때마다 새로운 길을 만들어왔습니다.
저는 우리 중소기업의 가장 큰 경쟁력은 결국 ‘사람과 현장’이라고 생각합니다. 혼자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라면 협동조합에서 함께 답을 찾고, 한 업종의 힘으로 부족하다면 중앙회를 통해 목소리를 모아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필요한 변화가 있다면 두려워하지 말고 작게라도 시작해야 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말 가운데 ‘수적천석(水滴穿石)’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작은 물방울도 끊임없이 떨어지면 바위를 뚫습니다.
기업의 혁신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늘 하나를 바꾸고 내일 또 하나를 개선하면 결국 기업이 달라지고 산업이 달라집니다. 저 역시 지금까지 그래왔듯 앞으로도 현장에서 중소기업인들의 이야기를 듣고 함께 답을 찾겠습니다.
대한민국 산업의 혈관인 중소기업이 힘차게 뛰어야 대한민국 경제도 힘차게 뛸 수 있습니다.”
지차수 기자 chasoo9@naver.com
[저작권자ⓒ 로컬(LOCAL)세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