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국민의 일주일 바꾸기 위한 도전, 경기도서 출발”
“경기도가 바뀌면 대한민국도 바뀐다”
새 정부 국정과제와 맞물려 제도 확산 기대

[로컬세계 = 고기훈 기자] 경기도가 ‘경기도형 주4.5일제’ 시범사업을 전국 최초로 시행하며, 노동시간 단축과 기업 생산성 향상을 동시에 추구하는 새로운 제도 출범에 나섰다.
김동연 지사는 ‘주4.5일제 시범사업 업무협약 및 타운홀 미팅’ 행사에서 “새로운 여정을 함께 하게 돼서 기쁘다”며 “국민의 일주일을 바꿔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이 제도를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일터에서 생산성을 높이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 이 제도의 핵심”이라며 “주4.5일제 시행을 통해 도민과 국민의 삶이 실질적으로 달라질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주5일제 도입 당시를 언급하며 “2002년 당시 신문광고 제목이 ‘주5일제 하면 경제 망친다’였다. 지금 보면 우스운 말이지만, 시대는 그렇게 바뀌는 것”이라며 “이번 주4.5일제도 노동시장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는 당초 50개 기업 참여를 예상했으나, 공공기관 1곳을 포함해 총 68개 기업이 시범사업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처음 계획보다 더 많은 기업들이 참여해 매우 뜻깊은 날”이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이번 시범사업은 새 정부의 국정 과제와도 연계된다. 김 지사는 “윤석열 정부 시절에는 아무런 지지 반응이 없었지만, 이재명 대통령께서 주4.5일제를 대통령 공약으로 제시했다”며 “새 정부의 국정 방향에 맞춰 경기도가 작년에 기획한 이 사업이 올해 시범 실시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타운홀미팅에서는 참여 기업들의 경험담도 공유됐다. IT업체 ‘둡’의 최원석 대표는 “2025년부터 주 35시간제를 시행 중인데, 직원들의 만족도가 크게 올랐다”며 “생산성이나 개발 속도에 큰 차이 없이 일과 삶의 균형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직률이 높은 IT업계 특성에도 불구하고 제도 시행 이후 퇴사가 전혀 없었다”며 “앞으로는 주 30시간제까지도 시도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장에서 기업 대표들은 제도 운영 관련 건의도 내놨다. 일부 대표들은 “고용촉진장려금 수급자 채용 시 지원이 제한된다”거나 “일괄 도입보다는 부서별 단계적 적용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김 지사는 “시범사업인 만큼 제도 정착을 위한 보완과 개선을 계속 이어가겠다”면서 “고용지원금 확대 등 제도적 유연성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김 지사는 행사 말미에 “‘해보니 좋더라’는 말이 ‘좋을 것 같다’는 말보다 훨씬 강하게 와닿는다”며 “경기도가 성공적으로 제도를 정착시켜 전국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경기도가 바뀌면 대한민국도 바뀐다. 경기도가 시작하니까 대한민국도 한다는 것을 증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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